거울 나라의 앨리스 동화 보물창고 52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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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영국의 수학자이자 동화작가인 루이스 캐럴(본명 '찰스 럿위지 도지슨')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그곳 학장으로 부임해 온 헨리 리델의 딸들과 강으로 놀러갔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게 됩니다. 헨리 리델의 둘째 딸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삼아 시작된 재미난 이야기가 바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고전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랍니다.

 

조끼를 입은 흰 토끼가 회중시계를 들여다 보는 것에 호기심을 느낀 7살짜리 소녀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들어감으로 해서 시작된 모험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우리에게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다보면 고전 문학이나 스포츠 등 그 당시의 서양 문화를 상당히 많이 들여다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동시에 말장난을 통한 유쾌한 해학과 풍자, 상상까지 즐길수 있어서 오늘날까지 책으로뿐만 아니라 영화와 연극, 애니메이션 등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게는 후속작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나요? 얼마전 '팀 버튼' 감독이 루이스 캐럴의 작품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두 편의 이야기를 완전히 새롭게 각색하여 판타지 어드벤처 블록버스트 영화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한적이 있었어요. 저는 극장에서 광고편으로 잠시 만났었는데 정말 색다르고 흥미롭더라구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야 워낙 여러방면으로 접해보았던 터라 저는 아직 읽지 못했던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많이 궁금했었구요. 그리고 이번에 그 원작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역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많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어요. 시로 시작되는 서문, 곳곳에 등장하는 고전 문학,  유치하면서도 재미난 말장난, 여러가지 비유... 등은 물론이구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트럼프 나라의 카드 여왕이 있다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거울 나라 속에서 펼쳐지는 체스의 두 여왕인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을 만나게 된답니다. 모든 것이 거꾸로 펼쳐지는 세상 속에서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앨리스의 여행도 참 재미났구요. 거울 나라를 한층 더 빛내주는 등장인물 중에서 트위들덤과 트위들디,험프티 덤프티, 사자와 유니콘 등 어린이 동요에서도 자주 만났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반갑게 읽는 즐거움을 주었어요.

 

개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을 때, 앨리스가 물담배를 피우는 애벌레를 만난 장면에서 "넌 누구냐?"라는 애벌레의 질문에 "지...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내가 누군지 확실히 알았는데, 그 후로 몇 번이나 바뀐 것 같아요." 하면서 자신을 설명하지 못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사물에 이름이 없다는 숲'을 지나는 동안 앨리스는 잠시 자신의 이름마자 잊어버리고 만답니다. "넌 이름이 뭐니?"라는 아기 사슴이 질문에 앨리스는 "지금 당장은 이름이 없어."라고 슬픈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이렇듯 앨리스의 모험에서는 잠시 자신이 살던 세계를 벗어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혼란스러운 시간이 등장하는것 같아요. 그 시간을 통해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더 소중한지도 일깨워주는것 같습니다.

 

어딘가 다른 곳을 가기 위해서는 두배나 빨리 달려야 하는 거울 나라에서 붉은 여왕은 앨리스가 살던 곳을 느림보 나라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열심히 달려도 제자리인 거울 나라를 보면서 '느림보 나라에 사는 우리들은 가끔씩 정말로 느리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에 비해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우리에게 덜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앨리스의 또 다른 모험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한번쯤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앨리스의 용기있는 모험을 함께 하면서 재미난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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