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인문 그림책 11
서찬석 지음, 주보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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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0일 저녁 8시 45분 무렵...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가끔 그 근처를 나들이 나갈때마다 눈으로 스쳐 지나가고는 하였는데

어느날부터 더 이상 옛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와 미안함, 그리고 상실감 마저 들었어요.

그래서 늘 '숭례문'과 관련된 도서가 나오면 아이랑 꼭 함께 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소중함과 그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래아이'에서 제가 원하던 반가운 책이 나왔더라구요.

 


미래아이의 '인문그림책' 시리즈 11번째 이야기 <숭례문> 입니다.

'인문그림책' 시리즈는 기존의 획일화된 주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책들 입니다.

한 권의 책 속에서 역사, 과학, 인물, 철학, 문학... 등

폭넓은 주제를 담은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각각의 책마다 개성있는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 <숭례문>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넘 궁금하였어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성곽인 도성을 쌓았어요.

성곽의 동서남북에는 사대문과 사소문을 각각 네 개씩 설치하였는데,

사대문이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 입니다.

그 중에서 숭례문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한양 도성의 정문이었습니다.

조선을 상징하는 문으로 결코 거대하거나 화려하게 치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백성들의 소박한 마음을 담아 1398년에 완공하였지요.

'숭례문'에 쓰인 '예'는 사람의 바른 도리와 예절을 뜻하는 말이예요.

'예를 숭상하는 문'인 숭례문은 '예가 높은 나라가 조선'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어요.

 

'숭례문'이 도성의 관문이다 보니 늘 사람으로 북적였고 자연적으로 시장도 생겨났어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시장이 바로 지금의 '남대문 시장' 입니다.

또한 '숭례문'은 조선의 얼굴이자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통로였어요.

'숭례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도 제 모습을 온전히 보전하였지만,

대한 제국 시대에 '숭례문'의 양쪽 성벽이 허물어지는 수난을 당하게 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급기야 2008년에는 불타 사라지고 말았어요.

현재 숭례문은 조선 초기의 소박하고 강직한 모습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에게 마음의 기둥이 되어 주었던 '숭례문'은

이제 국보 1호라는 지위도 내려놓아야 하지만 다시 우리에게 혼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책을 읽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숭례문'이 불에 탄 사건이 일어났던 그 당시 제 딸은 겨우 4살이었네요.

그래서 '숭례문'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냥 흥인지문과 같은 옛날 문 정도로만 느끼고 있는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제 딸은 숭례문이 왜 불타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였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할 때에는 제가 더 속상하고 가슴이 아팠답니다.

 

이번 '숭례문' 책을 읽으면서 국보와 보물의 차이점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아이랑 박물관에서 보았던 한양 도성의 옛 지도를 그림으로 보면서

숭례문을 비롯한 사대문의 형성 과정과 중요성,

그리고 숭례문의 역사와 의미까지 살펴보아서 좋았어요.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독서기록 활동을 하였어요.

평소엔 몇줄의 느낌을 적는 기록장으로 활용하는데,

오늘은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해서 '숭례문'을 그려보았답니다.

책의 뒷면에 '숭례문 꼼꼼히 보기'를 참고하였구요.

제가 그리는 방법은 살짝 코칭해 주었어요...^^

간단하게나마 그려본 것이지만 '숭례문'의 정교함에 새삼 놀라게 되었구요.

'숭례문'을 더욱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아요.

그림을 완성한 후에는 퇴근한 아빠에게 그림 자랑도 하고,

오늘 읽은 '숭례문'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정말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무엇보다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숭례문' 복원 작업이 현재 80% 정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말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올 '숭례문'은 어떤 모습일지 다들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급하게 서두르는 만남보다는 앞으로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견고하게 지켜나갈 당당한 모습의 숭례문을 원합니다.

비록 새로운 '숭례문'에서는 더 이상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겠지만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그 흔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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