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동화 보물창고 48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민예령 옮김, 노먼 프라이스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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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의 '동화보물창고' 시리즈 48번째 이야기 <보물섬>을  만났습니다. 어릴적 읽었던 <보물섬>을 잠시 떠올려 보았지만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난탓에 그다지 기억나는 것이 없더라구요. TV에서도 애니메이션 <보물섬>이 방영되기는 하였지만 그 또한 별로 본 기억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막연하게 귀여운 꼬마 주인공 짐과 카리스마 있고 멋지고 당당한 실버 선장의 모습만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멤돌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막상 책을 앞에 놓고 보니 이 책이 이렇게 긴 이야기였나 싶기도 하고, 표지에 강인하지도 않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지도 않게 그려진 실버 선장의  모습에 실망스럽기도 하였어요. 더군다나 이젠 '보물섬'을 기대하지 않는 나이가 되어 버려서 그런지 제 마음에 그다지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도 않았답니다. 그런데 그냥 딸아이를 기다리며 심심해서 시간이나 떼우자 하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한 <보물섬>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저를 책에 빠져들게 하였고, 긴장감과 흥미를 가지고 함께 보물을 찾아 긴 모험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보물섬>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유명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1883년에 출간한 첫 장편소설이랍니다.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당시에 실제로 살았던 유명한 해적 '검은 수염'과 '키드 선장'의 이름을 책에 언급함으로 해서 당시 산업의 발달과 함께 한동안 해적들의 전성시대가 열렸음을 알려주고 있어요. 해적이라고 하면 악당이라고 연상되어서 그런지 <보물섬>에는 두 분류의 인간들이 대립됨을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지주 트렐로리, 의사 리브시, 선장 스몰릿, 충실한 사냥터지기 레드루스,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짐 호킨스 등으로 구성된 선의 무리들, 그에 반해 반란을 일으켜 보물을 차지하려는 해적들과 그들의 선장인 실버로 구성된 악의 무리들이 보물을 찾기 위한 같은 목적으로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는 서로를 배신하는 음모와 시련이 도사리고 있고, 죽음의 그림자가 따라다니고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보물을 찾아 무사히 귀향하기 바라는 믿음과 용기도 엿볼 수 있었지요.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난 모험 이야기를 담은 <보물섬>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수많은 이야기의 시초격이자, 모티브로 작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떠올려 보면 어릴적 소풍을 가면 늘 빼놓지 않고 하였던 보물찾기 놀이나, 지도를 손에 들고서 보물을 찾아 다니는 내용을 담은 다양한 게임과 책들, 그리고 '컷스로트 아일랜드', '캐리비안의 해적', '인디아나 존스', '툼 레이더'와 같은 수많은 영화들의 탄생에 꾸준히 영향을 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가 끊이지 않고 많은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는 보물을 찾아 단숨에 인생역전을 꿈꾸고자 하는 심리와, 동시에 모험에 대한 열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책을 읽고 난 후, '오늘날에도 어딘가에 해적들이 숨겨든 보물섬이 존재하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서 잠시 웃어보았습니다. 보물섬이 있다면 어떨가요? <보물섬>의 주인공 '짐 호킨스'처럼 지금 우리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당장 보물을 찾아 떠날 용기가 있으신가요? 아쉽지만 전 그런 용기가 나지 않네요... 다만, '내가 찾는 진정한 보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보물을 찾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보물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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