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 동화 보물창고 49
위더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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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거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만화야... 그래서 꼭 봐야 되는데..." 일년쯤 전에 너무나 보고 싶다며 간절히 부탁하는 아이가 바라보는 곳에서는 '플랜더스의 개'가 TV로 방송되고 있었어요. 놀라운 것은 제가 어릴적 보았던 바로 그 만화가 20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방송된 거더라구요. 그래서 그 후로는 저도 아이랑  함께 꼬박꼬박 시청하면서 재미있게 보았구요. 특히, 마지막 방송에서는 넬로와 파트라슈의 죽음이 너무 슬퍼서 아이도, 저도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동화보물창고' 시리즈 49번째 이야기로 <플랜더스의 개>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네요. '책은 만화와 어떤 다른점이 있을까?'하는 소소한 궁금증을 가지며 책을 읽어 보았어요.

 

<플랜더스의 개>는 영국 출신의 '위다'(필명, 본명은 '마리 루이스 드 라 라메')가 1872년에 쓴 글이랍니다. 14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시대적 배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변함없는 감동을 안겨다 주며 모든 세대를 아울러 함께 공감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경의로움까지 들기도 하네요. 그럼, 우리가 책 속에서 이런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세가지의 이유를 찾아보았답니다.

 

우선, 첫번째는 주인공 넬로와 플랜더스 지방의 개 '파트라슈' 사이에서 우정을 넘어선 교감이 아닐까 싶어요.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동물을 따스하게 돌보아 준 할아버지와 넬로의 정성은 자신을 구해준 감사의 마음으로 보답되었고, 결국은 죽음 앞에서도 서로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친구를 넘어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동물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더욱 와닿은 것이 아닌가 싶어요.

두번째는 <플랜더스의 개>는 140년 전 벨기에의 항구 도시 안트베르펜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넬로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처럼 지금도 변함없이 소외된 계층에 대한 닫힌 마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오늘날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가지는 어두운 현실의 한 단면을 넬로의 아픔을 통해 느낄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원작이 주는 수려한 문장입니다. 그동안 <플랜더스의 개>는 만화나 그림책으로만 접했었는데 이렇게 원작의 의도를 많이 살린 동화를 읽어보니 느낌이 참 많이 다르네요. 그냥 어린이 명작동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른들도 충분히 함께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러한 책이었답니다.

 

오늘날처럼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해진 우리 사회에는 '넬로'와 같은 아이들이 더 많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앞만 보고 달리며 나 혼자서만 앞서 가기에 급급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잠시 숨을 고르며 이웃을 둘러보고 마음의 나눔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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