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외계인 미래의 고전 28
임근희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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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제 9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책으로 <발차기만 백만번>과 <나의 철부지 아빠> 두 권을 만나보았답니다. 그 중 <나의 철부지 아빠>는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8명의 작가가 쓴 9편의 동화가 담겨져 있었구요. 거기서 '임근희' 작가의 수상작 '공짜 뷔페'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반갑게도 '임근희' 작가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첫 작품집 <내 친구는 외계인>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내 친구는 외계인>은 푸른책들에서 출간되는 '미래의 고전' 시리즈 28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는 '임근희' 작가의 첫 당선작으로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자전거 뺑소니'를 비롯하여 모두 7편의 중단편 동화가 실려 있구요. '제 9회 푸른문학상' 당선작이었던 '공짜 뷔페'도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7펀의 동화를 잠시 만나볼까요~

 

'자전거 뺑소니'는 지후의 자전거를 빌려 타다 주인 할아버지의 차에 흠집을 내게 된 수호의 이야기입니다. 지후에게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 씌운 후 다행스런 마음과 불안한 마음, 그리고 죄책감이 든 수호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도움의 댓가로 운동장을 도는 시합을 통해 '친구하기'를 내걸은 지후의 마음이 참 예쁘게 전달되었던 것 같아요.

'마트에서 만난 할머니'는 마트에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만난 연주의 이야기입니다. 신발을 잃어버린채 마트를 돌아다니는 할머니에게서 연주는 몇년전 치매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길을 거두지 못합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할머니를 잃어버렸던 것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가슴속에 품었던 아픔을 잔잔하게 드러낸 동화였어요.

'쌩쌩이 대회'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늘 착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어 거짓말을 하는 희주의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실력의 서영이에게 늘 한발짝 뒤처진 희주는 쌩쌩이 대회의 대표로 뽑히고 싶지만 이번에도 서영이에게 밀리고 맙니다. 결국 서영이의 줄넘기를 줄이는 잘못을 저지르지만, 자신의 잘못이 반 전체 아이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줄넘기를 빌려줌으로 해서 반의 우승을 이끄는데 기여하고  상장도 받게 됩니다.

'공짜 뷔페'는 집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민성이와 민준이 형제의 이야기랍니다. 맛있는 뷔페 음식이 먹고 싶어 결혼식장을 찾는 아이들의 축의금 이야기는 작은 웃음도 주지만,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답니다.

'마음으로 쓰는 편지'는 하늘나라에 먼저간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하여 손녀 진실이를 키우는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할머니의 마음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구요. 대화하듯이 표현한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달리고 달리고'는 잘못 전달된 핸드폰 문자로 발생한 우영이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자신이 잘못 보낸 문자 한통으로 친구 서현이를 잃은 우영이는 수술 전날밤 자신에게 잘못 온 문자 한통으로 마음 한구석이 꺼림직 합니다. 결국 잘못 온 약속장소로 향하면서 서현이와의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 나고, 그동안 자신을 책망하던 마음도 조금씩 풀리게 됩니다. 특히, 이 이야기는 수시로 주고 받는 핸드폰 문자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생활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자극을 주는 글인것 같아요. 문자에도 작은 예의를 둔다면 우리 모두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내 친구는 외계인' 은 친구들 사이의 왕따 이야기입니다. 왕따를 조장하는 민정이와 왕따를 당하는 한나,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한나와 친하지만 민정이 부류에도 들고 싶어 갈등하는 신우를 보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것 같아 아프네요. 현실에 비해 심각하게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른들의 관심과 고민이 꼭 필요한 주제인 것 같아요.

 

이렇게 7편의 이야기를 만나보았어요. 이야기 한편 한편 읽다 보니 초등학생 또래의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친구와 공부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픔들도 많이 느낄수 있었어요. 이런 아이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어른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고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때 그들이 살아갈 우리 사회는 더욱 살맛이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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