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엄마 딸 맞아? 새움 친구들 1
이윤학 지음, 전종문 그림 / 새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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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출판사 '새움친구들' 시리즈 1

이윤학 장편동화 / 전종문 그림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베스트셀러 <왕따>의 작가인

이윤학 작가의 신작동화 <나 엄마 딸 맞아?>를 만나보았답니다.

<나 엄마 딸 맞아?> 제목만 보면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가

엄마와의 작은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는 내용일거란 생각이 들지만,

사실상 다문화가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장동화였어요.

 

필리핀이 고향인 아빠 프레디 아길라(이가을)와 한국인 엄마 장순옥(장미도)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이한비... 한비는 다문화가정 속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혼혈마녀, 깜씨, 간장게장, 토인, 다문화 아이...

한비에게 따라다니는 많은 수식어는 그리 기분좋은 말들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가끔 제멋대로 굴면서 부모님의 속을 썩이기도 하지만

한비는 늘 기죽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씩씩한 아이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서 자신을 이해해 줄거라고 믿은 친구 은지에 대한 배신감,

몽골에서 온 혼혈 며느리와 갈등을 겪는 금철이 할머니에 대한 이해,

자신을 좋아하는  금철이와 다문화 가정 한글교실에서 만난 잘생긴 준수오빠,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준 개구리 친구 태엽이의 죽음 등을 겪으면서

한비는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높은 울타리로 치고 그 속에 갖혀 지내며 혼자서 아파하는 아이가 아니라

마음의 문을 활짝열고 타인의 마음을 받아주고 감싸줄 줄 아는 아이로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

 

세계가 글로벌한 세상이 되면서 우리 나라에서도 이제 다문화가정은 그리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린 아직도 그들에 대한 시선이 그리 편하고 자연스럽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엄마, 살구색이 살색이야?"라고 묻던 딸 아이의 질문이 떠오르네요...

어쩌면 우린 아직도 살구색이 살색이라는 편협한 시선에 사로잡혀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외모에 대해 유난히 관심과 집착을 가지고 외모에 대한 편견이 심해서 그런지,

아님 아직도 강대국이나 부유국에 대한 동경심이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도 피부색에 따라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피부색이 거무스름하다 싶으면 얕잡아 보거나 무시해 버리는

비상식적이며 비도덕적인 모습은 TV나 영화로도 많이 접해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만난 주인공 한비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로 자라면서 겪게 되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참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네요.

자신의 검은 피부를  바라보는 친구들과 어른들의 따갑고 모진 시선으로 인해

늘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지만 앞으로는 자신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기로 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 작은 아이의 큰 용기처럼 우리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한걸음 다가가서

그들을 크게 감싸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이처럼 <나 엄마 딸 맞아?>는 다문화가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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