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 아가씨 - 중국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장소 글, 박선영 그림, 원진숙 감수 / 정인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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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엄마가 엄마나라에서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를

선정에서부터 탈고까지 약 2년간 직접 참여하여 함께 만든

'정인출판사'의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를 만났어요.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는  엄마 작가들이 자신의 나라의 전래동화를

우리말로 옮겼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지만,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등

14편으로 구성된 세계 여러나라의 전래동화를 만나봄으로 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참 뜻깊은 책인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이번에 저는 <긴머리 아가씨>라는 책을 만나보았답니다.

 

  

<긴머리 아가씨>는 중국에서 초등교사로 근무하다 한국으로 이주하신 '장소'님의 글과
'일러스트 가가'의 회원으로 활동중인 '박선영' 일러스트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중국에서 전해내려져 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슬픈 눈빛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가씨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표지의 그림이 강한 인상을 주는 책이었어요.

 
먼 옛날, 두고산 부근의 마을에는 물이 몹시 귀했어요.
오로지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에 의지해서 살 수밖에 없었지요.
마을 사람들은 십 리나 떨어져 있는 시냇물을 힘들게 길어다 먹어야 했어요.
어느날, 두고산 아랫마을에 사는 착하고 예쁜 '긴머리 아가씨'가 산으로 나물을 캐러 갔어요.
나물을 찾아 벼랑을 오르다가 잎이 푸르고 탐스러운 무를 발견하고 힘껏 뽑았어요.
무가 뽑힌 자리에 동그란 구멍이 생기더니 놀랍게도 맑고 깨끗한 샘물이 콸콸 솟아나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무가 구멍 속으로 사라지면서 긴머리 아가씨는 어두운 동굴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두고산 벼랑에 샘물이 있다는 것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 안 된다.
만약 내 말을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너를 죽일 것이다!"
마음씨 착한 긴머리 아가씨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몹시 괴로워하다
보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검고 긴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새하얗게 변하고 말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물을 길어 오다가 넘어진 할머니를 보고서는 결국 샘물이 있다는 사실을 외쳤어요.
"사람들에게 마실 물이 생겼으니 이제 죽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을 찾아야 하니, 한 번만 집에 다녀올 수 있게 해 주세요"
...

아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말까지 알려드리면 읽는 재미가 없겠죠.
이 뒷이야기 속에는 더욱 재미나고 신기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직접 읽어보시면 좋을듯 해서 여기까지만 이야기 해 드릴게요...^^
 
 
 
책 끄트머리에는 요렇게 그림과 함께 중국어로도 나와있답니다.
요즘 중국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중국어를 아는 사람들은 읽는 재미도 더할 것 같구요.
한자로 되어 있어서 저와 딸아이는 아는 한자를 찾아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맞춰보는 재미도 있어서 좋더라구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예요.
우선 핑크색을 무지 좋아하는 아이라 핑크색 표지를 너무나 좋아했구요.
긴머리의 예쁜 아가씨의 모습에도 관심을 많이 보였답니다.
특히, 아가씨가 샘물이 있는 장소를 마을 사람들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장면이나
동굴 속으로 빨려들어가서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에는
"엄마, 이제 이 아가씨는 어떻게 해... 불쌍해..." 하면서 함께 걱정도 하고,
해피엔딩의 결말이 되었을 때에는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긴머리 아가씨>의 이야기에서는
나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숭고한 정신이 담겨있었어요.
물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큰 용기와 희생정신이 많이 돋보였답니다.
거기에 내용에 걸맞는 환상적이고 멋진 그림들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요즘처럼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현대 사회속에서
우리들이나 우리 아이들에게 이기심 보다는 배려심을 알려줄 수 있는
정말 멋진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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