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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ㅣ 동화 보물창고 4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평점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그의 풀 네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안데르센 동화 한편쯤 안 읽고 자라난 사람이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읽혀지는 그의 작품이야말로 우리의 부모님도, 우리도,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도 함께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화책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재해석되면서 만날 수 있는 좋은 소재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보물창고'의 '동화보물창고' 시리즈 42번째 이야기로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만나보았답니다.
<눈의 여왕>은 '동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안데르센이 남긴 156편의 동화 중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그야말로 대표적인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10편의 동화를 담고 있어요. '바보 한스, 황제님의 새 옷, 꼬마 엄지둥이, 장난감 병정, 못생긴 아기 오리, 성냥팔이 소녀, 막내 인어 공주, 하늘을 나는 가방, 밤꾀꼬리, 눈의 여왕'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작품의 제목이 평소 우리가 알고 있던 거와는 조금 다르게 번역되었더라구요. 번역가의 뜻에 따라 원문을 살려서 옮긴거라고 하는데, '엄지 공주'는 '꼬마 엄지둥이', '미운 오리 새끼'는 '못생긴 아기 오리', '나이팅 게일'은 '밤괴꼬리'로 되어 있어서 조금 어색하면서 불편하기는 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안데르센 동화집>에 실린 동화를 기본으로 하여, 19세기 덴마크 화가들과 독일 화가들의 그림을 담은 책이라는 점이 특징이랍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은 단순한 스케치 정도의 삽화가 포함되어 있었구요. 초기 그림동화가 가지는 올드함을 살짝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답니다.
10편 모두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터라 저는 이 책의 제목이자 안데르센의 동화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눈의 여왕'만 잠깐 언급해 보려고 합니다. '눈의 여왕'은 모두 일곱 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첫 번째 이야기 '거울, 그리고 깨진 거울 조각들', 두 번째 이야기 '한 어린 남자아이와 한 어린 여자아이', 세 번째 이야기 ' 요술쟁이 할머니네 꽃밭', 네 번째 이야기 '왕자와 공주', 다섯 번째 이야기 '도둑의 어린 딸', 여섯 번째 이야기 '라프족 할머니와 핀족 여자', 일곱 번째 이야기 '눈의 여왕의 성에서 일어난 일, 그리고 뒷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어느 날 못된 악마는 모든 것이 일그러져 보이는 굉장히 특이한 거울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하느님'을 놀려주고 싶어서 하늘로 올라가던 요괴들이 거울을 놓치는 바람에 거울이 깨져버렸어요. 모래알보다 작게 산산조각 난 거울 조각은 먼지처럼 떠다니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으로 파고들어 사람들을 차갑고 잔인하게 변하게 했어요. 어느 도시에 친남매처럼 좋아하는 '카이'라는 남자아이와 '게어다'라는 여자아이가 살았는데, 카이의 눈과 마음에 악마의 거울 조각이 박히고, 그 날부터 카이는 못된 아이로 변해 갔습니다. 그해 겨울, 썰매를 타며 노는 카이에게 눈의 여왕이 나타나 카이를 눈의 여왕의 성으로 데려가 버립니다. 봄이 되자 게어다는 카이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눈의 여왕의 성에 이르러, 게어다는 눈의 여왕의 눈송이 연대와 한판 싸우게 되고, 카이를 향한 게어다의 사랑의 힘이 천사 군대로 변해 도와주어 눈송이 연대를 물리치게 됩니다. 마침내 게어다는 카이를 만납니다. 게어다의 뜨거운 눈물에 카이 심장속에 박혔던 거울 조각마저 녹아 내리고, 게어다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카이의 눈 속에서 거울 조각 알갱이도 빠져 나옵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보면 톡톡 튀는 즐거움을 주는 재미난 이야기 보다는 슬픔과 아픔을 간직한 이야기가 많은 편인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유난히 '눈의 여왕'은 하얗고 예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참으로 차갑고 매서운 느낌과 음산한 분위기마저 감도는 듯 하답니다. 악마가 만든 특이한 거울이라는 소재도 독특하고, 그 거울의 조각이 눈과 마음속에 박혀서 조정한다는 내용도 참으로 상상력이 풍부하게 느껴진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서로 사랑하는 카이와 게어다의 슬픈 이별은 한동안 제 가슴에도 많이 남았었어요.
안데르센의 동화속에는 천진난만함과 소박함도 엿볼수 있지만 이런 기발한 상상력은 물론, 독특한 내용과 화려한 묘사가 돋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옛이야기처럼 권선징악을 다루거나, 항상 행복한 결말을 맺지 않는 것도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평생을 동화속의 세계에서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며 살았을것 같지만, 의외로 아동문학가로 낙인찍히거나 아이를 가까이 하는 것도 싫어하였고, 아웃사이더로 외로움도 많았고 굴곡많은 인생을 살았다고 하니 그러한 여러 상황들이 오히려 더욱 다양한 이야기 소재로 재탄생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그의 수많은 동화 덕분에 지금도 우리는 꿈을 꾸고 상상을 키우며 더 큰 행복을 찾아서 살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아이들의 명작동화를 만나다 보면 간혹 간추린 줄거리로 인해 뼈대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보물창고의 <눈의 여왕>에서는 완역본을 볼 수 있었구요. 안데르센 동화가 이렇게 길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