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가레스 하인즈 글.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오디세이>라고 하면 장대한 스케일과 함께 신들과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대 역작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여전히 어렵다는 느낌도 지울수가 없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차례 읽어 왔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고 신기하면서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기분이 드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신과 인간의 이야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어느 정도의 사실이 가미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담은 <오디세이>를 읽고 있으면 마치 이 이야기가 정말 있었던 일은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일리아드>와 함께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인 '호메로스'가 쓴 2대 서사시입니다. 트로이의 전쟁 이야기를 담은 <일리아드>가 전편에 해당한다면, 트로이 전쟁 이후에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오디세이>가 후편에 해당한답니다.

 

오늘 제가 만난 <오디세이>는 '그래픽 노블(그림 소설)' 창작으로 유명한 '가레스 하인즈'의 작품이예요. 이 책은 <북리스트>, <혼북 매거진> 등에서 '2010년 최고의 그래픽 노블'로 선정된 책이기도 하답니다. 여러 방식으로 <오디세이>를 접해보기는 했지만 만화책이나 만화 형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래픽 노블'이 조금 생소하기도 하였구요. 이런 대서사시를 과연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한 마음도 들었어요. 그런데 하드커버에 못지않게 무척 두껍고 무거운 책에 우선 위압감이 느껴졌답니다...^^

 

기원전 1200년 경 10여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가 승리를 거둔 후, 그리스의 영웅인 오디세우스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고향 이타카 섬으로 돌아오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신들의 방해로 인해 바다에서 10여년의 긴 세월을 헤매면서 부하들을 모두 잃는 고통과 함께 온갖 고난을 겪게 됩니다. 마침내, 오디세우스는 제우스와 아테나의 보살핌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동안 아내를 괴롭히며 자신의 집에서 매일 재산을 축내던 구혼자 무리들을 헤치우고 평화를 되찾게 된답니다.

 

가레스 하인즈의 <오디세이>는 모두 24권으로 나뉘어져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고향 이타카 섬에서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는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의 현재 이야기, 오디세우스가 이타카 섬으로 돌아오지 못한 10여년의 세월 동안의 과거 이야기,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신들의 도웅을 받아 고향 이타카 섬으로 돌아오는 현재 이야기로 구성되어 전개하고 있답니다. 특히, 오디세우스가 오기기아 섬의 칼립소에게 벗어나 파이아케스 섬의 알키노오스 왕의 보호를 받으면서 직접 들려주는 10년간의 경험담에는 정말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어요. 근심 걱정과 고향 생각을 잊게 만드는 로터스 열매를 먹는 자의 땅, 키클롭스의 눈을 멀게 만든 사건과 그로 인해 키클롭스의 아버지이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복수,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왕의 이야기, 마법을 잘 부리는 여신 키르케로 인해 돼지가 되어 버린 부하들, 죽은 자들의 땅에서 만난 지인들, 세이렌 이야기, 머리가 여섯 달린 괴물 스킬라,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를 죽인 댓가를 예언한 테이레시아스, 오기기아 섬의 칼립소에게 잡힌 7년의 세월... 등을 통해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가기 위한 10년간의 노력과 고통, 절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답니다.

 

<오디세이>는 고대 서사시라서 어렵다는 편견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이미 <오디세이>에 대한 책을 접해서 그런지 '그래픽 노블'로 만난 <오디세이>는 정말 재미있고 책장도 술술 넘겨졌어요. '그래픽 노블' 역시 만화의 한 장르이기는 하지만 만화처럼 가볍지 않으면서도 어렵고 복잡한 <오디세이>를 그림과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것 같아 넘 좋았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디세이>의 전편에 해당하는 <일리아드>가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지던데 이렇게 '그래픽 노블'로 또 다시 만나볼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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