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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 입니다.
이 책이 발행된지 보름도 채 안된터라 아마 문학동네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출간되는 따끈한 유아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 는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이자,
<그래, 책이야!>에서 기발하고도 재치있는 이야기를 통해
개성 만점의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 '레인 스미스'의 새로운 신작이랍니다.
특히, 2011 뉴욕 타임스 선정 우수 그림책이며
2011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은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라
이 책을 만나기 전부터 많은 기대감이 들었구요.
유난히 외할아버지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아주아주 옛날, 증조할아버지가 태어났을 땐 컴퓨터나 휴대 전화, 텔레비전은 없었대요.
어렸을 때 할아버지는 농장에서 살면서 돼지도 치고 옥수수와 당근도 길렀대요.
할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원예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세계 대전이 일어나 전쟁에 나가야 했답니다.
어느 날, 어느 작은 카페에서 만난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대요.
그리고, 아들딸과 손주도 많이 생겼고요. 증손자도 생겼는데 그게 바로 저예요.
우리 증조할아버지는 시시콜콜 온갖 것을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참 좋으셨어요.
지금은 많이 늙으셔서 이따금 잊어버리는 것들도 있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정원이 모든 걸 기억하니까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역시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아이가 넘 좋아했구요.
할아버지의 멋진 정원에 있는 작품들 하나하나를 보면서
너무나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 하였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는 일러스트가 넘 멋졌어요~
우선, 비교적 단조로운 초록색 위주의 색상이 표현되었지만
정원이라는 배경 때문인지 오히려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구요.
할아버지 인생 이야기와 연계한 할아버지의 원예 작품들을 하나씩 보면서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이렇게 따스한 그림과 어우러진 할아버지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면서
요즘같이 추운 날씨만큼이나 얼어있는 우리의 마음을
따스히 녹여주는 예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엄마, 엄마는 내 나이때 뭐가 되고 싶었어?"라는
아이의 질문에 잠시나마 잊고 지내던 어릴적 기억을 떠올려 보았네요...^^
사람들이란 늘 망각의 세계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현재의 모습만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들,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들도 인생의 긴 여정을 지나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구요.
더군다나 현재의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만 기억하는
우리의 아이에게 <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를 통해서
우리 가족의 옛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