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동자 - 일본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나리타 마미 글, 정해륜 그림, 원진숙 감수 / 정인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새 우리 사회에도 다문화 가정이 그리 낯설지가 않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일본인 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다문화 가정을 많이 볼 수가 있어요.
그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다문화를 가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우리의 몫이 커졌음을 느낀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그들의 문화부터 이해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최근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많이 나오지만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책은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정인출판사'에서 다문화 가정의 엄마가
엄마나라에서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를 선정에서부터 탈고까지
직접 참여하여 함께 만든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를 출간하였답니다.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는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등
7개 나라의 14편 동화를 만나볼 수 있는데, 현재 7권까지 출시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 저랑 제 딸은 제일 먼저 <엄지동자>를 만나보았답니다.
 
 
정인출판사의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엄지동자> 입니다.
<엄지동자>는 '나리타 마미'님이 글을 쓰고 '정해륜'님의 그림이 담긴 책으로
일본에서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랍니다.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 아끼며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렇지만 아이가 없어 매일 해님을 보며 엄지손가락만한 아기라도 보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엄지손가락만큼 작은 귀여운 아들아이가 태어났고, '엄지동자'라 이름지었어요.
열다섯 살이 되어도 좀처럼 키가 자라지 않는 '엄지동자'는 어느날 도성에 가서 돈을 벌기로 마음 먹고는
국그릇을 삿갓으로, 바늘을 칼로, 지푸라기는 칼집으로, 젓가락은 지팡이 삼아 길을 떠났어요.
도성에서 제일 커다랗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정승의 집을 찾아간 엄지동자는
정승의 눈에 듸어 친구가 없어 늘 외로워하던 정승의 딸과 지내면서 친해지게 됩니다.
 어느날 아가씨가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가는 도중 세마리의 도개비를 만났어요.
가장 힘세고 거칠어 보이는 빨간도깨비가 엄지동자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렸지만,
엄지동자는 바늘로 도깨비의 뱃속을 찔러서 탈출하였고 도깨비는 방망이를 내던지고 도망쳤어요.
"네 소원은 뭐니?" / "커지고 싶어요." / "엄지동자야, 커져라! 엄지동자야, 커져라!"
엄지동자는 어느새 멋진 청년이 되었고, 아가씨는 엄지동자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처음 '엄지동자'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그냥 낯선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어릴적에 저도 만나보았던 이야기더라구요. 그래서 넘 반가웠어요.
거기다 비슷한 제목을 가진 안데르센의 '엄지공주'도 많이 생각났답니다.
비록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가지기는 했지만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이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유럽 북부의 덴마크에서 탄생한 이야기와 아시아의 동쪽 일본에서 전해져 내려온
두 이야기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놀랍기도 하였답니다.

 
책의 뒷편에는 본문의 그림과 함께 일본어로 다시 한번 만날수 있었어요~
아... 고등학교때 제 2외국어로 일본어를 했었는데 왜이리 낯선지...
아이에게 더듬더듬 읽어주다 결국 포기했네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엄마, 아기가 정말 엄지만하네..."
책에 자신의 작은 엄지 손가락을 대어보더니
어떻게 엄지만한 아기가 태어날 수 있는지 넘 신기해 했구요.
우리가 사용하는 국그릇을 배로 타고, 젓가락을 노로 이용하여 강을 건너는 장면과
도깨비를 바늘로 물리치는 장면을 넘 재미있어 하면서 '깔깔깔~' 거렸어요.
 
특히, 평소에 아이가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와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모습을 지닌 집이나 의복, 그밖에도 다양한 문화를
그림으로 만나보면서 일본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
이렇게 전래동화를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함께 살펴보면서
다문화 가정을 조금이라도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어서
아이뿐만 아니라 함께 본 어른들에게도 참  좋은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