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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이 책을 읽는 친구! - 베개 도사 이야기
가가쿠이 히로시 글.그림, 한영 옮김 / 미세기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미세기'의 '온 세상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
<거기, 이 책을 읽는 친구! - 베개 도사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은 일본 어린이 그림 작가 '가가쿠이 히로시'의 작품으로
몇일전에 출간된 정말 따끈따끈한 신간이랍니다.
특히, 이 책은 제 딸의 생일과 같은 날인 12월 5일에,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를 통해 발행된 책이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조금 기분이 남다르고 애정이 가네요...^^

우선,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입니다.
이름, 나이, 태어난 것을 전혀 모르지만
천진난만하며 호기심이 왕성한 베개도사!
그리고, 어릴적에 베개 도사에게 맡겨져 지금은 제자가 된
이부(이부 더플래)와 자리(자리 요깔래)가 나온답니다...
베개와 깔고 덮는 이부자리~
완전 환상의 콤비일 거라는 예감이 팍팍!!!
셋은 각각 마시멜로, 튀긴 과자, 초콜릿 과자를 좋아하구요.
젖으면 안되니까 당연히 물은 싫어해요~^^

베개 도사가 이부와 자리와 함께 산책을 나갔어요.
산책 도중에 "끙끙, 끙끙. 끄응~" 코가 구멍에 끼인 코끼리와
"낑낑, 낑낑. 끼잉~" 목이 구멍에 끼인 기린과
"깽깽, 깽깽. 깨앵~" 귀가 구멍에 끼인 토끼와
"낑낑, 낑낑. 끼잉~" 머리가 구멍에 끼인 문어를 만났어요.
어떻게 하지요?
땅 속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파 달라고 하고 싶지만
두더지는 쉬는 시간이고, 지렁이는 자고 있고, 개미는 일한다고 바빠요.
그런데, 호기심 많은 베개 도사님까지 구멍에 끼이고 말았네요.
'거기, 이 책을 읽고 있는 친구! 책을 좀 뒤집어 줄래요?'
이부와 자리가 몸을 쭈~욱 늘려 받쳐주고,
토, 토톡, 톡톡톡! 타, 타탁, 탁탁탁!'
책을 읽고 있는 우리가 책 위쪽을 두드려 도와주어요.
그랬더니 ''쑥~ 털썩~ 폴짝~" 와~ 빠졌네요...

책을 읽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책을 한참 읽다가 '거기, 이 책을 읽는 친구!'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상황에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책을 뒤집어 달라는 베개 도사의 요청에
울 딸은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처음엔 책을 엎어서 뒤집더라구요.
그러다 다음 페이지를 보고 나서야 거꾸로 뒤집으라는 것을 알았어요.
구멍에 끼인 동물들을 직접 도와야 된다는 것 안 울 딸은
열심히 책을 두드리며 동물들을 빼내었구요.
넘 재미있다면서 즐거워 하였답니다...^^
이 책은 동물들의 몸이 구멍에 끼인 상황도 넘 웃겼지만
같은 상황에 처한 코끼리, 기린, 토끼, 문어가 내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도 배울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동물들과 베개도사를 구멍에서 빼내는
기발한 상상력이 더욱 돋보였던 것 같아요.
책을 거꾸로 보게 하는 상황도 넘 재미있었구요.
거기에 책을 읽는 아이들이 직접 함께 참여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있고 즐거웠어요.
우리 어른들에게야 도사라고 하면 1990년대에 보았던
추억의 애니메이션 '배추도사와 무도사'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이제부터 우리 아이들에게는
친근한 느낌이 드는 '베개 도사'가 대세일것 같습니다.
너무나 유쾌하고 즐거운 배게도사와 제자들의 이야기에
책을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미소가 가시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