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 동심원 21
하청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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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에서 출간된 '동심원' 시리즈 21번째 이야기~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 입니다.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는 '하청호' 님의 동시에
'성영란'님의 예쁜 그림이 담긴 동시집이예요.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의 차례랍니다.
제 1부 다래다래 달린 다래
제 2부 초록 꽃을 보셨나요
제 3부 모두 들어오너라
 

3부로 구성된 이 동시집 속에는
모두 38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구요.
동시집 제목인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는 그 중에서
제 1부에 포함된 동시 제목이랍니다. 



 

본문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제 1부와 제 3부에서는 일상생활과 가족
그리고 주변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제 2부에서는 꽃이나 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맨발로 걷기

                               - 하 청 호 -

맨발로 걸어 보자
신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보자

신을 신고 걸으면
신이 내 발을 받쳐 주지만
맨발로 걸으면
지구가 내 발을 받쳐 준다

맨발로 걸으면
지구는
때론 풀잎으로 감싸 주며
때론 흙으로 보듬어 주며
때론 모래를 보내 속삭인다

맨발로 걸어 보자
발밑에서 전해 오는
땅의 얘기를 들으며
지구의 맨살 위를
맨발로 걸어 보자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에 실린 동시 중에서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시랍니다.
이 동시를 읽으면서 예전에 가족들과 문경세재를
맨발로 걸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다시 맨발로 걷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예요.
이 책을 보여주니 표지만 보고서도 "어~ 동시책이네..."그러네요.
푸른책들의 '동심원' 시리즈는 꾸준히 만나고 있어서 그런지
책만 봐도 이젠 동시집인지 척~ 알아봅니다...^^
제 딸아이는 다래가 반복되는게 넘 재미있다면서
'다래다래 달린 다래'라는 동시를 넘 좋아했구요.
낯선 꽃이름과 풀이름도 넘 재미있어 하였답니다.
그리고, "엄마, 보따리가 하트 모양이야~" 그러면서
그림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열심히 보더라구요.
 

'하청호' 님의 동시집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는
여느 동시집 하고는 느낌이 조금 달랐어요.
통통 튀거나 귀엽고 발랄함이 보인다기 보다는
조금 잔잔한 마음의 물결을 담아낸 것 같았답니다.
동시 속에서 웬지 옛스러움과 따스함,
그리고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것 같았거든요.
특히, 이 동시집에서는 비꽃, 어처구니, 으아리, 투구꽃,
깽깽이풀, 바랭이 풀, 뻐꾹채, 섬돌처럼
평소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말들을 많이 담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것 같아 좋았구요.
사라져 가는 시골처럼 사라져 가는 예쁜 우리말을
조금씩 다시 알아가는 재미와 즐거움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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