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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ㅣ 그림책 보물창고 55
로버트 브라우닝 지음, 케이트 그리너웨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평점 :
보물창고(푸른책들)에서 나온 '그림책 보물창고' 시리즈~
55번째 이야기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입니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글과
영국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그림으로 된 책입니다.
미국에는 영국 작가 '랜돌프 칼데콧'의 이름으로 제정된 '칼데콧 상'이 있다면,
영국에는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이름으로 제정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이 있죠.
두 상 모두 그림책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 하실텐데
그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그림을 다시 만나본다니
책을 보기 전부터 기대가 컸답니다...^^
하멜른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지역의 작은 도시란다.
이 이야기는 오백 년 전에 있었던 일이란다.
그때 하멜른 사람들은 해를 끼치는 작은 짐승 때문에 이만저만 고생이 아이었지.
그건 바로 쥐였어! 사람들은 시청으로 몰려가서 아우성을 쳤단다.
시장과 시의원들이 회의실에 모였을 때 아주 묘한 차림의 한 사람이 들어왔지.
"저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들에게 주문을 거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얼룩무늬 옷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고 부르지요."
피리부는 사나이는 천 냥이라는 댓가로 마을의 쥐들을 모두 없애주기로 했지.
피리 부는 사나이가 부는 피리 소리에 집집마다 쥐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고
쥐들은 출렁이는 베저 강물로 빠져 사라져 버렸어.
그런데, 시장은 피리부는 사나이에게 오십 냥만 건네주며 약속을 어겼고,
화가 난 사나이는 자신의 피리 소리를 따르는 아이들의 무리를 보여 주었어.
다리를 저는 아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은 코펠베르크 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산기슭에 다다랐을 때 활짝 열린 문으로 사라져 버렸어.
시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을 때와 똑같이 되돌아오기만 한다면
원하는 만큼 금과 은을 주겠다고 소문을 퍼뜨렸지만 헛수고였지.
하멜른 사람들은 이 일을 오래오래 잘 기억하기 위해 법을 만들어
피리 부는 사나이의 거리에서 피리나 북을 쳐서도 안되는 엄숙한 거리로 만들었고,
기둥에 이 이야기를 새겨 넣고, 교회 창문에 그림을 그려서 널리 알렸어.
그러니, 우리가 약속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지켜야겠지!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는 독일 북중부에 위치한 '하멜른'이 근원지 입니다.
1284년 하멜른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실종된 사건과 관련하여
16세기에 만들어진 전설로 그때 실종되었던 아이는 무려 130명이나 된다네요.
지금은 이 동화를 상품화하여 하멜른은 관광지로 변모하였다는데
구시내 알트슈타트에서 하얀쥐를 발견하고 따라가면
피리부는 사나이의 여러 명소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에 1603년에 지어진 피리부는 사나이의 집이 있는데
지금은 레스토랑이 되어 쥐 꼬리 모양의 돼지고기 요리를 판매하고 있고,
집 옆 골목은 아이가 사라진 거리로 지금도 음악과 춤이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리부는 사나이>를 뮤지컬이나 야외공연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니
슬픈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지만 그 발자취를 따라
한번쯤 찾아가 보고 싶은 도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전소설의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는 책인것 같아요.
저도 어릴적에 여러번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30여년이 흐른 지금은 딸아이와 함께 다시 읽게 되었네요...^^
"엄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마법사인거야?"
"그런데,다리 다친 아이는 왜 안데리고 간 거야?"
"그럼, 사라진 아이들은 엄마, 아빠도 없는데 어떡해.."
처음엔 궁금증으로 시작한 울 딸아이의 질문이
어느새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남았네요.
기쁨의 땅으로 사라진 그 아이들은 그곳에서 정말 기쁘기만 할지...
천국처럼 묘사된 기쁨의 땅이지만 그곳에서 아이들은
부모와 가족에 대한 기억은 잊고 사는건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도 드네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가장 큰 교휸은 바로 '약속'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약속을 하는것 같아요.
사회 생활을 위해서 법으로 만들어진 약속도 있고,
사람 사이에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무언의 약속도 있고,
친한 사람과 농담식으로 한 가벼운 약속이라든지,
아이들에게 무심코 말해버린 작은 약속들까지...
그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약속을 얼만큼 지키며 살아가고 있나요.
저는 약속이라면 사소한 거라도 조금 엄격할 정도로 지키는 편이예요.
그런데 딸아이에게 한 약속은 타인보다는 쉽게 생각했던것 같아요.
오늘도 "엄마, 수업 끝나고 아이스크림 사준다는거 안 잊었지?"
그제서야 "아참... 그랬었지..." 그러면서 급하게 사주었네요.
약속에 대한 믿음은 이렇게 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거고
그 사소한 것이 지켜질때 약속에 대한 소중한 마음도 키워지는것 같아요.
앞으로는 아이와 약속을 할 때에도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저 자신도 아이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그리고 아이도 신의를 지킬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키워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