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만세 그림이 있는 동시
이상교 지음, 이혜리 그림 / 미세기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세기의 '그림이 있는 동시' 시리즈 중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곤충만세> 입니다.
<곤충만세>는 '이상교' 시인이 글을 쓰고,
'이혜리'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함께 한 동시 그림책이예요.

 미세기의 책은 평소에도 저랑 딸아이가 참 좋아하는 책이지만
특히, '그림이 있는 동시' 시리즈는 작년에 <꽃마중>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꽃마중>은 우리 꽃, 우리 동시 그림책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우리 꽃의 특징을 잘 살려낸 동시와 그림이 넘 인상적이라서
제가 개인적으로 아끼는 그러한 책이었어요.
그 시리즈에 이어서 올해 새로 출간된 책이라
우리 곤충, 우리 동시 그림책이라는 주제를 가진 <곤충만세> 또한
제 눈길을 많이 끌었고, 꼭 챙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곤충만세>는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기도 하지만 표지를 보면서
저 또한 개미의 표정처럼 "빵~"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는거...
그리고 단번에 이 길고 좁다란 책의 매력에 빠져버리게 되었네요~  


 

<곤충만세>의 차례랍니다.
차례에 표현된 다양한 숫자들 역시 인상적이네요.
페이지 수를 나타내는 이 숫자들 또한 획일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마치 어느 사진이나 그림에서 오려낸 듯 무척 독특하게 보여서 좋더라구요.

 모두 16편의 곤충들을 시로 표현하고 있구요.
시의 제목만 얼핏 보아서는 어떤 곤충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딸아이와 제목을 보고 상상을 해보면서 함께 책을 펼쳤답니다~ 


 

책의 본문에서는 우선 그림이 먼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참으로 유쾌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된 그림을 보면서 저절로 웃음이 났구요.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데코파주 기법과 펜화가 어울어져
시를 통해 느낀 작가의 상상력과 개성이 잘 뭍어나고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쉬우면서도 간략하고 재미있게 표현된 동시 또한 넘 좋으네요.

 요즘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동시라도 길고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유아들이 읽을만한 동시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는데
<곤충만세>의 경우는 곤충의 특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도 참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들구요.
어른들 또한 함께 웃으면서 동심으로 젖어들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제가 좋았던 시 한편과 딸아이가 좋았던 시 한편 입니다...


 즐거운 인생

 

고등어구이 맛있지.

꽃잎은 향긋해.

기차 유리창은 미끄러워.

잠자는 아기 콧등 귀엽고.

할머니 등은 푸근해

나무 그늘은 시원해.

 
왱왱왱왱, 파리
안 가는 데가 없다
가리는 게 없다
심심할 적 없다



 입맞춤

 

붕, 부우웅-
부웅, 붕붕-
가까이 오면
침 한 방 콱 놓을 테다

붕, 부우웅-.

내게는 그러면서,

꽃에게는 다가가
붕 부우웅-
부웅부웅-
달콤한 소리로
어르고 달래며 입맞춤한다.

쪽!

 


 

책을 보는 제 딸 솔이의 모습이랍니다~
제일 먼저 딸아이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속표지에 있는 복잡한 그림이었어요.
마치 무슨 조각보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 그림 속에서
제 딸은 순식간에 곤충의 모습을 찾아내더라구요.
그냥 속표지로서 장식된 그림이지만 이 그림 하나만으로도
제 딸은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네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동시를 읽어나갔답니다.
이젠 제법 글을 읽을 줄 안다고 손으로 집어가며 하나씩 읽어요...^^
시 한편 읽고, 열심히 그림을 들여다 보고~
"엄마, 개미인데 왜 허리띠를 하고 높은 굽을 신었을까?"
"소똥꾸리는 똥을 주어서 고맙대... 윽~ 냄새야~"
"사마귀는 왕관도 쓰고, 리본도 매고, 신발도 모두 다르네..."
"소금쟁이는 어떻게 물 위를 건널수 있을까?"
"물자라는 항상 알을 등에 업고 다니는거야? 물속에서는?"
원래 말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딸아이인지라
오늘도 시 한편을 읽고 질문은 끊이질 않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질문을 곱씹어 보니 딸아이의 처음 질문은
주로 그림에 표현된 모습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뒷편으로 갈수록 곤충의 특징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나타내더라구요.
그래서 그림과 함께 하는 동시집이지만 뒷편에 곤충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진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하였어요...^^

<곤충만세>는 곤충과 동시와의 만남이 상당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곤충의 특징을 잘 살린 동시 속에서는 예쁜 우리말이 '또르르' 굴러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구요.
평소 다리가 많아서 징그럽다고 느꼈던 많은 곤충들이
너무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되어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어요.
다음 시리즈로는 동시와 또 무엇이 만날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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