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나의 구름 온세상 그림책
지네트 윈터 지음, 이상희 옮김 / 미세기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미세기'에서 출간되는 책 중에서는 '온 세상 그림책' 시리즈가 있답니다.
"온 세상 구석구석에 숨겨진 보물 같은 그림책,
온 세상의 뛰어난 글. 그림 작가의 그림책,
온 세상의 문화와 다양성을 성찰하게 해 주는 그림책,
그리고 온 세상 아이들이 함께 읽고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조금 거창한 의미를 담고 있는듯 보이기도 하지만
막상책을 읽어보면 그 의미가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들고는 하네요.
오늘은 이 '온 세상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 아프리카의 문화를 담은
<엘시나의 구름>을 만나보았답니다...

 <엘시나의 구름>은 <책을 구한 사서>에서 만나보았던
'지네트 윈터' 작가의 예전 작품이랍니다.



남아프리카 바소토 부족 여인들은 지난 수백년 동안 자기 집 벽에 그림을 그려 왔어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조상님들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비는 기도와 같답니다.

 우리집에 그림을 그린 지 너무 오래 됐어요.
우리가 비를 내려 달라고 비는데도 조상님들은 듣지 못하나 봐요.
나도 엄마처럼 우리 집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내 머릿속엔 그림이 들어 있어요.
"엄마, 난 언제 벽에 그림을 그리게 되나요?"
"엘시나야, 비가 와서 내가 그린 그림이 지워지면, 그땐 네가 그릴 수 있단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 아빠가 방을 하나 만들고, 엘시나는 그곳에 그림을 그렸어요.
날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상님들에게 내 소원을 들어 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먹구름이 해님과 파란 하늘을 뒤덮었지요.
비는 엘시나 집의 그림을 지우고 엘시나는 다시 벽마다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어요.
겨울 내내 하늘은 파랗고, 봄이 되어서야 다시 비가 와서 내 그림이 빗물에 지워졌지요.
해마다 비구름이 몰려오고 해마다 난 벽에 그림을 그려요.
우린 모두 넉넉하게 살아가지요. 조상님들은 우리 기도를 들어주신답니다.
...

 <엘시나의 구름>을 읽으면서 무언가 마음속에 물결이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집에 그림을 그림으로해서 조상님들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나
사탕수수와 염소를 키우면서도 스스로 넉넉하게 잘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문명의 발전속에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네요.
조금 더 가지고, 많이 배웠다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걸
엘시나의 가족들을 통해 새삼 알려주고 있는듯 했어요.



-- 엘시나가 사는 '바소토' 부족에 대해 --
'바소토' 부족은 15세기 무렵부터 남아프리카에 살았습니다.
'바소토' 부족은 바코에나, 바타웅, 바트로카라는 세 씨족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둘러싸인 독립국으로 1966년 독립하면서 '레소토왕국'으로 바꾸었어요.
1년 내내 더운 날씨에 주로 농사를 짓고 살아가며,
도자기와 유리 조각품을 만들고 집 벽에 그림으로 장식하는 것을 즐겨요.

 남아프리카는 더이상 우리에게 낯선곳은 아닌것 같아요.
얼마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결정되는 순간도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그런데 이곳에 바로 바소토부족이 살고 있었네요.
바소토 부족도, 레소토왕국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기는 하지만
가끔 TV를 통해 만나는 아프리카의 모습을 통해서
집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책을 보는 울 솔이의 모습이예요.
지난번 '서울랜드'에 소풍을 다녀오면서 아프리카 문화에 대해 배워왔더라구요.
"엄마, 선생님이 아프리카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대...엄마도 알았어?"
늘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딸 아이에게는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 이야기가 조금 충격적이었나봐요.
그러면서 참 많이 속상해 하더니 '세계난민돕기'에 자신의 저금통을 내놓기도 하고.
음식 투정도 줄어들고, 남기지 않고 잘 먹어서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오늘 아프리카에 사는 바소토 부족 친구 '엘시나'를 만나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또 하나의 풍습을 알게 되었구요.
많은 것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늘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풍요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이렇게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문화의 차이와 다양성을 함께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구요.
무엇보다 행복에 대한 생각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던거 같아요.



오늘 딸아이가 그린 그림입니다.
파란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비를 기다리는 화분도 보이네요.
비록 집 벽이 아니라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지만
이대로라면 조만간 살짝 비가 내릴것 같지 않나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시원한 비가 살짝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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