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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타고 씽씽씽 ㅣ 그림책 보물창고 54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악셀 셰플러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마녀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7살난 울 딸...
'밸러리 토머스'의 '마녀위니 시리즈'를 모두 챙겨볼만큼
"수리수리 마수리~ 얍!"하면서 함께 마법의 세계에 빠져 살곤 한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녀와 동물들 사이의 우정을 다룬
조금 이색적인 이야기 책을 한권 만났어요~
바로 보물창고(푸른책들)에서 출간된 <빗자루 타고 씽씽씽> 입니다.
<빗자루 타고 씽씽씽>은 <괴물 그루팔로>로 유명한 어린이 작가
'줄리아 도널드슨'이 글을 쓰고, '악셀 셰플러'가 그림을 그린 책이랍니다.
길게 땋은 금발 머리에 뾰족 모자를 쓰고, 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마녀는 빗자루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씽씽 날아갔어.
그때, 세찬 바람이 휭 불어와서 뾰족 모자가 날려 버렸어.
잃어버린 모자는 똘똘한 개가 찾아주어 함께 빗자루를 타고 날아갔어.
또다시 리본이 날아가자 푸른 새가 날아와서 찾아주고,
떨어뜨린 마술 지팡이는 깨끗한 개구리가 나타나서 찾아주었어.
그런데, 개구리가 신나서 팔짝 뛰자 빗자루가 딱! 하고 두 동강이 나 버렸지 뭐야.
고양이와 개와 개구리는 밑으로 굴러 떨어져서 늪에 처박히고,
반토막이 난 마녀의 빗자루는 구름 속으로 날아 들어가 심술궂은 용에게 잡혔지.
용이 막 마녀를 먹으려는 순간 늪에서 무시무시한 괴물이 벌떡 일어났어.
"당장 꺼져 버려! 우리 마녀님이시다!"
용은 소름 끼치는 괴물의 모습에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며 하늘로 사라져 버렸어.
"고마워! 오, 정말 고마워! 너희가 아니었더라면 난 지금 용의 뱃속에 있을 거야."
마녀는 모두에게 뭐든지 하나씩 찾아와서 가마솥에 넣게 했지.
개구리의 백합, 고양이의 솔방울, 새의 나뭇가지, 개의 뼈다귀를 넣고
"이글이글 지글지글 자글자글, 짜잔!" 그러자 아주 멋진 빗자루가 나타났어.
...
이 책은 반복적인 상황과 반복적인 어휘들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구요.
마녀는 되풀이해서 물건을 잃어버리고, 동물들이 차례로 나타나서 찾아주고...
그때마다 마녀의 행동에 대한 묘사와 동물의 독특한 등장,
그리고 빗자루에 태워줄것을 대한 간절한 부탁의 표현이 되풀이 된답니다.
그 속에서 오늘 울 딸은 '더할 나위 없이'라는 표현법을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또한, 이 책에서는 의성어와 의태어도 제법 많이 나왔어요.
치렁치렁, 가르랑, 싱글싱글, 씽씽, 휭, 쿵쿵쿵, 톡톡, 살랑살랑, 쌩쌩,
깔깔깔, 팔랑, 푸득푸득, 사뿐, 풀쩍, 휘익, 팔짝팔짝, 훅훅, 꽥꽥,
뚝뚝, 철버덕, 슬금슬금, 절레절레, 휘휘, 이글이글, 지글지글, 자글자글...
이렇게 책 속에서 많은 의성어와 의태어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표현법도 볼 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서 볼만한 것은
마녀와 동물 사이에 오가는 따뜻한 우정이였어요.
마녀의 물건을 찾아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동물들을 빗자루에 태워주고,
동물들은 거기에 대한 보답으로 위기에 빠진 마녀를 구해주는
마녀는 다시 그 고마움에 대해 멋진 빗자루를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주고 받는 마음의 표현을 통해 서로의 우정을 쌓아가는것 같았어요~
"야~ 재미있다..."
역시나 마녀 이야기에 울 딸이 넘 즐거워하며 보더라구요.
우선 그림을 쭈~욱 훑어보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아이랑 이야기해 보았어요.
마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잃어버린 물건들을 어떤 동물들이 찾아주었는지...
늪에서 나타난 괴물의 모습은 어떠한지...
등을 그림을 통해 상상해 보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후,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생각한 것이 맞은지 함께 살펴보았답니다.
"개구리는 백합, 고양이는 솔방울, 새는 나뭇가지, 개는 뼈다귀~
우리 솔이는 가마솥에 무엇을 넣고 싶니?"
"음... 나는 하트를 넣고 싶어~" 하면서 쑥스럽게 대답하네요.
"이글이글 지글지글 자글자글, 짜잔! 엄마... 하트 넣으면 내 자리도 생기겠지?
나도 빗자루 타고 싶다... 재미겠다... 그치~"
마녀는 밤 9시 이후에 나타난다고 믿는 울 딸...
밤 9시 이전에 재우기 위해 제가 지어낸 말인데
울 딸은 철썩같이 믿고서는 그 이후의 시간에는 엄마, 아빠가
마녀가 못나타나게 지켜준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오늘밤에는 꿈속에서 착한 마녀와 멋진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행복한 꿈을 꾸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