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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는 기분이 좋아요 ㅣ 알맹이 그림책 2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모두들 ’아~’ 하는 탄성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30대인 저는 TV 외화 시리즈에서 만난
’말괄량이 삐삐’와 울고 웃으면서 함께 여행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삐삐의 작가가 바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랍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어린이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1956년 ’국제 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구요.
그녀가 만들어낸 수많은 캐릭터를 담은 책들과
영화로도 만들어진 많은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만나볼 수 있지만
이미 10여년 전에 고인이 되어 더이상 그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주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발굴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로타와 자전거>, <말썽꾸러기 로타> 등에서 나왔던
’로타’가 주인공인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 입니다.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는 ’바람의 아이들’에서 출간된 책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다수 작품에 그림을 그린
’일론 비클란드’가 이 책에서도 그림을 그렸답니다.
오빠 ’요나스’, 언니 ’마리아’와 함께 이끌어가는
말썽꾸러기 여동생 ’로타’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아이랑 함게 이 책을 펼쳤어요...^^
부활절을 맞이하여 로타는 요나스와 마리아와 함께 부활절 마녀 옷을 입고
크라흐마허 거리 집집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사탕과 초콜릿을 받기로 했어요.
오전 내내 두 사람을 기다린 로타는 오늘 생일 초대를 받은 언니 오빠 때문에
또 기다려야 된다는 사실에 외롭고, 슬프고, 화가 났습니다.
로타는 부활절 토끼가 달걀을 숨기기 좋은 데를 찾아 정원을 둘러보기도 하고,
옆집에 사는 베르크 아줌마네에 놀러가서 헛간에 있던 안경도 찾아주고,
부활절 토끼가 들릴지도 모를 바실리스 아저씨의 사탕가게에도 갔어요.
그런데, 바실리스 아저씨는 가게를 팔고 그리스로 갈거라며 로타에게
’크리스마스 천사랑 산타클로스랑 사탕 돼지랑 눈사람’을 선물로 줍니다.
로타는 베르크 아줌마네 헛간에 숨겨두고 언니 오빠랑 부활절 마녀 놀이를 했어요.
저녁 식사 시간... 로타는 부활절 토끼와 산타클로스가 모두 아빠였다는 사실과
사탕가게 문을 닫아서 부활절 토끼도 부활절 달걀도 없을거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부활절 토요일... 로타는 헛간에 숨겨둔 초콜릿과 사탕으로 가족들을 놀라게 만드네요.
"난 기분 좋은 아이야, 바실리스 아저씨가 그랬어.
그리고 지금은 특별히 기분이 더 좋아."
로타는 기분좋은 아이입니다.
때로는 말썽을 피우고 토라지거나 화를 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부활절 토끼도 있고 산타클로스도 있다고 믿는
순수하고 밝은 모습을 지닌 아이랍니다.
이런 로타의 성격은 언니와 오빠가 생일파티에 가버린 후
외롭고, 슬프고, 화냈던 감정이 금새 사라지면서 무얼할지 생각하거나,
숨쉬기가 불편한 베르크 아줌마네에 매일 가서 돌봐드리기도 하고,
그리스로 돌아간다는 바실리스 아저씨의 말에 슬퍼서 울기도 하고,
자신이 받은 선물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통해
’왜 기분좋은 아이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것 같았어요.
책을 보는 제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부활절에는 무섭거나 재미난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니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산타클로스처럼 몰래 찾아와서 여기저기 사탕과 초콜릿을 숨겨두는
부활절 토끼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첨 알게 되었어요.
토끼를 넘 좋아하는 울 딸에게는 재미나고 신기한 이야기였구요.
로타가 받은 ’크리스마스 천사랑 산타클로스랑 사탕 돼지랑 눈사람’에게
딸아이도 완전 마음이 빼앗겨 버렸답니다...
"엄마, 나도 크리스마스 천사갖고 싶어... 로타는 넘 좋겠다..."
그러면서 많이 부러워 하네요...^^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는 잔잔히 읽어나가는 서정적인 책이었어요.
로타를 통해 부활절 행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구요.
가족과 함께 나누며 기뻐하는 모습은 우리 정서와 참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글도 참 멋지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조금은 쌀쌀해 보이는 날씨라던가
소박하고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을 통해 스웨덴의 옛모습을
살짝 엿볼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답니다.
다만, 이 책이 4~7세 대상으로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아이들이 읽기에 글밥이 많은 편이고 글자도 넘 작더라구요.
내용면에서도 아직 산타클로스에 대한 환상이 있는 유아들보다는
초등 저학년 정도가 보았을때 이해하기도 쉽고
더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