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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커다란 알 ㅣ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7
몰리 칵스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푸른책들(보물창고)의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시리즈
7번재 이야기 <아주 커다란 알> 입니다.
<아주 커다란 알>은 다양한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 '몰리 칵스'의 작품으로,
이 작가의 작품은 미국 어린이들의 읽기 능력 발달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전부터 많은 기대감도 들었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얼만큼 잘 맞을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우선, 표지 한가득 강렬한 빨간색이 덮고 있구요.
거기에 자신의 몸만큼이나 커다란 알을 들고 있는
어미 암닭의 고민스런 표정이 무척 인상적이더라구요.
표지 그림만 보아도 넘 재미있을것 같은 느낌이...^^
암탉이 알들을 품고 있어요. 하나는 크고 나머지는 작아요.
"고양이야, 네 알이니?" "아니."
"개야, 네 알이니?" "아니."
"돼지야, 네 알이니?" "아니."
"소야, 네 알이니?" "아니."
"염소야, 네 알이니?" "아니."
"여우야, 네 알이니?" "응, 그래!"
알들에 금이 가고 있어요. 병아리가 울어요.
"어서 도망가자!" 암탉이 소리쳐요.
암탉에겐 병아리들이 있어요. 하나는 크고 나머지는 작아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7살난 딸아이가 보기엔 글밥이 작아보이긴 하지만
이제 막 혼자 힘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울 아이에게는
읽기 능력을 향상시켜 주기에 알맞은 책이 아닌가 싶어요.
이처럼 이 책은 무엇보다 짧고 간결한 글이 좋았던거 같아요.
이리저리 수식하는 미사어구나 장황한 설명이 없어서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 나는 글을 읽은 느낌이예요.
그런데도 책을 읽은 후에는아주 묘한 여운이 남네요.
우선 자신의 알이 아니라고 알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농장에 사는 고양이, 개, 돼지, 소, 염소를 만나는 과정에서
고군분투하는 암탉의 성실성과 정직성을 엿볼수 있었어요.
그리고, 작은 알에서 나온 작은 병아리든, 큰 알에서 나온 큰 병아리든
비록 생김새는 많이 다르지만 모두 암탉의 자식으로
똑같이 사랑하는 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졌네요...
큰 병아리의 모습은 확실이 암탉과는 많이 달라보였어요.
비록 책에서는 '큰 알에서 나온 큰 병아리'라고 표현했지만
병아리보다는 솔직히 오리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면서
큰 병아리는 마치 입양한 자식처럼 생각되기도 하네요.
자기가 낳은 자식이든, 입양한 자식이든, 겉모습이 같든,
전혀 다르게 생겼든 간에 그런것에 상관없이
자식은 모두 소중한 존재며 아끼고 보살피고 사랑해주는 것이
어미의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따스한 책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