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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지고 싶어!
에밀리 림 글, 닐 샤프 그림, 장미란 옮김 / 토토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토토북의 '함께하는 사랑을 배우는 그림책'
<완벽해지고 싶어!> 입니다...
<완벽해지고 싶어!>는 싱가포르 출신의 작가 '에밀리 림'과
그림 작가 '닐 샤프'가 함께 작업한 책으로,
2008년 <내 손을 잡아>와 2009년 <테디>에 이어
2010년에도 미국 독립출판협회에서 수여하는
IPPY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하게 된 책이기도 하답니다.

장난감 만드는 할아버지 집 진열장에 토끼 인형이 있었어요.
토끼 인형은 낡아서 솔기가 다 풀리고 털가죽에 구멍이 숭숭 나 있었고,
솜이 많이 빠져서 몸이 축 늘어져 서 있기도 힘들었지요.
토끼 인형이 울적해할 때마다 친구들은 기운을 복돋워 주려고 애썼어요.
어느 날, 토끼 인형은 할아버지 손녀의 예쁜 토끼 인형을 보고 말했어요.
"저 토끼 인형처럼 완벽해지고 싶어! 무엇으로 내 몸을 채우면 좋을까?"
토끼인형은 몸속에 넣을 만한게 있나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것이 없네요.
화분의 도톰한 흙, 달콤하고 맛있는 불루베리, 폭신포신한 구름 조각...
공룡 인형, 곰 인형, 캥거루 인형 친구들은 안절부절, 발만 굴렀어요.
"아무래도 우리가 토끼의 속을 채워 줘야겠어! 그런데 어디서 찾지?"
공룡 인형, 곰 인형, 캥거루 인형들은 친구 토끼 인형을 위해
각각 자신의 몸, 담요, 권투 장갑의 폭신한 솜을 내어놓습니다.
토끼 인형의 온몸은 사랑이 가득한 담요를 두른 듯 더없이 따스했어요.
친구 토끼 인형을 위해 자신이 가진 소중한 물건을
아낌없이 내놓을 줄 아는 세 친구의 따스한 사랑이
참 예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야기였어요.
친구들의 사랑이 담긴 솜으로 가득 채워진 토끼 인형은
그 사랑으로 몸이 따뜻해지고 허전함도 잊게 되었던거 같아요.
결국 친구 사이에 전해진 솜은 단순한 솜이 아니라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이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 또한 사랑으로 채워질 때 더욱 아름답고 완벽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였던거 같습니다...^^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몸이 축 쳐져 힘없이 늘어져 있는 토끼의 모습이 안스러운지
울 딸아이의 표정도 '뾰루뚱~' 그리 밝지만은 않았어요.
그러나 토끼가 완벽해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채우는
여러 재미난 과정을 통해 서서히 웃음을 보이더니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의 힘으로 예뻐진 토끼의 모습에선
"어휴~ 다행이다..." 그러네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에서든 외모에서든
더 완벽하고 멋진 모습을 보이기를 원하지요.
하지만 완벽하고 멋지게 포장된 겉모습 보다는
사랑으로 가득찬 사람이 더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사는듯 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 우리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완벽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해서
책을 읽으면서 참 행복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완벽해지고 싶어!>의 작가 '에밀리 림'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희귀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후로 자신이 느낀 감정을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는다고 하니
<완벽해지고 싶어!>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토끼 인형도
어쩌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작가 자신의 일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하지만 토끼의 친구들이 토끼에게 사랑을 가득 채워주었듯
그녀가 주위로부터 받아온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을
책을 통해 우리에게도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이 엿보였어요~
<완벽해지고 싶어!>를 보고 나니 따스함이 뭍어나는
작가의 또 다른 책들이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