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고 엄마가 나라면
이민경 지음, 배현주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교출판에서 출간된 <내가 엄마고 엄마가 나라면> 입니다.
'이민경' 선생님이 글을 쓰시고, '배현주'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셨어요.
특히, '배현주' 선생님의 그림은 <조선 화원의 하루>에서도
만난적이 있어서 더 반가웠네요~

<내가 엄마고 엄마가 나라면>은 2009년 대교출판에서 출간된
<내가 아빠고 아빠가 나라면>(글 '리차드 해밀턴', 그림 '배닛 콜')의
연관도서랍니다...
<내가 아빠고 아빠가 나라면>은 무뚝뚝한 아빠와
역할 바꾸기를 통해 아빠의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는 이야기인데,
이번엔 엄마와 역할을 바꾸면서 서로간에 무엇을 깨달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보았어요~
 

 

"유치원 가기 싫어...  엄마는 뭐든지 마음대로 하잖아. 나도 엄마처럼 놀고 싶어."
"엄마랑 나랑 바꿀까?" "엄마가 너 대신 유치원에 가고, 네가 엄마가 되고?"
그날 아침, 엄마는 유치원으로 완이는 엄마가 다니는 문화센터로 달려갔어요.
엄마는 문제도 척척 맞추고,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아이들과 태권 체조도 배우고,
그물 통과하기 놀이, 세발자전거 타기 시합도 했지만
아이가 된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했어요.
완이는 카페에 가고, 자동차 운전 흉내를 내고, 장을 보러 갔지만
혼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거기다 집 안은 엉망이고, 마음껏 먹은 달콤한 과자도 별루네요.
몰래 유치원에 간 완이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엄마를 보고 눈물이 맺혀요.
"우리 엄마란 말이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젠 더이상 역할을 바꾸지 않기로 하네요.
완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어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엄마가 유치원에 간다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그래도 돼?"
서로 역할을 바꾸어 가면서 펼쳐지는 재미난 이야기에
웃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엄마, 이것봐...ㅋㅋ"
하지만 친구들에 둘러싸인 엄마의 모습을 보고
완이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장면에서는
울 딸아이도 울적한듯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내가 엄마고 엄마가 나라면>은
'엄마와 아이의 역할 바꾸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해 보고 알아가는 이야기였어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 나 유치원 가기 싫어~"라는 말도 자주하고,
가끔은 "나도 엄마처럼 놀고 싶어~"라는 말을 하기도 하잖아요. 
그럴때 어떻게 대답해 주시나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전 아이를 설득하는 쪽이었던거 같아요.
그냥 쿨하게 "가기 싫어? 그래 가지마~"라던가
"놀고 싶어? 그래 맘껏 놀아~"라고 말하기가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쉽게 아이의 말을 받아들이고
유치원으로 향하는 엄마의 모습에 사실 조금 놀라기도 했구요.
서로의 역할을 맡아보면서 상대방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작은 역할이나마 잠시 바꾸는 도전을 시도해 볼까 싶어요...^^

우리는 가족간에 표정만 보고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말 잘 알고 있는 것일까요?
마음이란 마음속에 담아두어서 좋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표현을 해 줄 때 그 마음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더 자주 하고,
사랑하는 만큼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려는 노력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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