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 김종만 사계절 동화, 문화나눔 2011 우수문학도서 살아 있는 글읽기 1
김종만 지음, 이병원 그림 / 고인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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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에서 출간된  '살아있는 글읽기'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김종만 사계절 동화' <봄 여름 가을 겨울> 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초등 교사로 재직중이신
'김종만' 선생님이 글을 쓰시고,
이병원 선생님이 그림을 그린 책이예요.
  

 

책의 차례랍니다...
'김종만 사계절 동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책 제목처럼
이 책은 '봄 동화, 여름 동화, 가을 동화, 겨울 동화'로
이야기가 계절별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60년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보릿고개는 없지만 그리 넉넉하지도 못한 어린시절...
한 해, 사계절을 보내는 시골의 모습을 담고 있답니다~

종만이와 친구들 수명, 병석, 근우, 광석~
성골마을에 사는 다섯명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개구진 어린시절을 보내는 동화같은 이야기에
오순도순 어울려 사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까지 담겨있는
우리네의 정겨운 이야기 책이었어요~

 봄
추위가 누그러지면서 조금씩 얇아진 얼음판 '고무다리'를 썰매타고,
들쥐를 쫓고 농사에 해를 끼치는 벌레 알을 잡는 '쥐불놀이'를 하다 숯검댕이가 되고,
저수지에 뗏목을 띄우려 오리나무를 자르다 산림간수한테 걸리기도 합니다.
배고품을 채우기 위해 싱아, 찔레순, 며느리배곱, 까치수염, 매자나무 잎,
진달래, 칡넝쿨 순, 아카시아 순, 소나무 어린가지를 벗겨먹기도 해요.
김밥 서너 줄에 삶은 계란 두세 알, 사이다와 사과를 챙겨 떠난 봄소풍,
버드나무로와 미루나무로 만들어 높고 낮은 소리를 내는 피리 '호드기'...
봄날... 아이들은 배고픔과 기다림을 '호드기'로 잊었어요~

여름
여름이 오기전 저수지에서 옷을 홀랑 벗고 물장구를 치고 놉니다.
논으로 둔갑한 저수지의 흙탕물에서 미꾸라지, 붕어, 민물 새우, 개구리를 잡고 ,
수크렁이나 그령 풀로 매듭을 묶어 아이들을 골탕 먹여요.
소똥에서 마라똥구리를 찾아 놀고,벌집을 태워 새끼 벌을 볶아먹고,
소를 먹이거나 염소를 먹이고, 토끼를 치러 풀을 베어 나르고,
장에간 엄마를 기다리며 마중나가기도 합니다.

가을
집집마다 고추를 따서 말리고, 대나무 장대로 밤송이를 따고,
벼농사가 안 된 흉년에 토토리를 다서 밥을 해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어른들은 품앗이로 논의 벼를 베고 타작을 하며 새참을 나눠먹고.
아이들은 땅따먹기, 구슬치기, 자치기, 고무줄넘기, 공기받기, 사방치기로
해가 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보냅니다.

겨울
무서리가 하얗게 내리면 품앗이로 김장을 하고 함께 밥을 먹어요.
저수지의 얼음이 두껍게 얼 무렵이면 집집마다 고사를 지내고,
아이들은 나뭇가지를 잘라 새총과 자치기 놀이기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얼음이 깡강 얼면 집집마다 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이기'를 하고,
밤이 깊어지면 집집이 마실을 다니며 '국수내기' 화투판이 벌어져요.
아이들의 겨울 놀이엔 썰매를 타기가 최고구요.
보름엔 오곡밥을 얻으러 다니고, 연날리기 를 하며 액을 날려보냅니다.
 

 

이 책은 지금의 4,50대 어른들이 어린시절에 보낸 이야기예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생소한 이야기일 것 같네요...
저의 경우엔 도시에서 자라서 시골 생활을 잘 모르지만
어린시절 방학때 한두번 찾은 시골 외갓집이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제가 어릴때만 해도 배고픈 시대는 지나가서 먹을거리 걱정은 덜했지만
집집마다 품앗이를 하며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면서
내집, 네집 가리지 않고 서로 도와주며 함께 오순도순 살았던거 같아요.
더군다나 아이들은 늘 자연속에서 뛰어다니며 놀기 바빴고
자연의 모든 것들이 공부거리이자 놀거리였던거 같아요.
지금의 아이들을 보면 어린 나이부터 경쟁심을 배워야 하고,
선행학습을 해야 하고, 노는것조차 배워야만 하니
넘 안타깝고 아쉬움이 드네요...

'김종만 사계절 동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면서
이젠 이렇게 동화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옛이야기가
더욱 가슴깊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어린시절 추억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의 아이들도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때
이렇게 즐거웠던 추억거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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