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요 - 교과서 밖 남녀평등 이야기
카리나 루아르 지음, 페넬로프 페슐레 그림, 이현정 옮김, 나임윤경 감수 / 웅진주니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웅진주니어의 '교과서 밖 념녀평등 이야기'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요> 입니다.
프랑스 작가 '카리나 루아르'가 글을 쓰고,
'페넬로프 페슐레'가 그림을 그린 책이랍니다.
 


 

책의 차례예요...
차례를 쭈욱 훑어보니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할 건지 대충 짐작이 가지만
차이와 차별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겼을지 무지 흥미로왔어요.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요>는 선사시대 인류 조상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남녀평등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남성이 세상의 모든 권리를 가지고 불공평이 시작된 이유를 '창세기'를 통해 설명하고,
그 후로 자신의 권리와 평등을 찾기 위해 시작된 여성들의 많은 노력들,
거기에 남녀 균형적인 대우를 통한 민주주의의 진정한 접근 등을 이야기 하면서
남녀평등을 위한 우리의 고민과 사회의 발전을 생각해 보게 하네요.

가끔 유교적인 관습에 얽매여 아직도 '남존여비사상'을 들먹이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조금 더 평등한 사회가 될까?'
내심 부러운 마음이 많이 들기도 하였답니다.
어느 광고의 한 문구처럼 "여자라서 행복해요~" 일때도 많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때론 알면서,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차별을 받아 온 경우가 더 많은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어보니 선진국도 하루 아침에 여성의 권위가 상승하고
남녀 평등적인 사고 방식이 자리잡은 것은 아니더라구요.
특히, 이 책이 프랑스 출신 작가의 책이라서 그런지
프랑스 중심으로 그 변화를 많이 설명하고 있었는데,
프랑스의 경우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성에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려는 인식'이 매우 천천히 이루어졌다는 점에 놀라웠어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을 담아보았어요.
아직 7살인 아이가 모두 이해하고 읽기에는 조금 버거운 감이 있어서
몇일 간격을 두며 조금씩 읽어나갔어요.
그 덕에 아이랑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더욱 많아서 뜻깊었던것 같아요.

전 제가 부모님에게 크게 차별받지 않고 남동생들과 동등하게 크다시피해서
제 딸아이도 남녀 구분짓지 않고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커가면서 차별을 두지 않고 키우는 것은
부모만이 잘해서 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이미 고정관념으로 의식이 자리잡힌 많은 어른들은
여러 곳에서 직,간접적으로 크고 작은 영향을 주더라구요.
여자 아이니 예쁘게 커야 된다는 말이나, 얌전하지 못하다고 혼내는 일,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유치원에 갔더니 남자 신발이라며 놀림을 당하는 일...
이런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아이도 어느 순간 남자와 여자라는 잣대를 놓고
해야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스스로 구분짓고 있었나 봐요.
"엄마, 구두는 여자만 신는 거지? 남자는 구두 신는거 아니지~"
"남자도 구두 신을 수 있어... 자기가 신고 싶은 신발을 신으면 돼~"
"엄마, 여자는 분홍색을 좋아하고 남자는 파란색을 좋아해야 되는 거야?"
"여자도 파란색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깔은 다른거야~"
이런 대답이 오갈때면 이 작은 아이의 머릿속에
벌써 남녀에 대한 선이 그어져 버린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그런데, 몇일전 아이가 다니는 수영장에서 엄마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려왔어요~
"축구부에는 아이들이 30명 정도 되는데, 여자 아이는 서너명도 안되는거 같아"
"여자애인데 축구는 왜 시킬려고? 위험하게... 그냥 얌전히 노는거나 시키지..."
그 짧은 대화를 들으면서 어른들이 자신도 모르게 차별적인 말을 하고,
차별을 두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요>를 읽고 책을 덮을 때 딸 아이가 하는 말...
"엄마... 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지?"하네요.
이 정도만으로도 전 책읽은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부모의 마음은 내 아이가 좋은 사회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일거예요.
내 아이가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의식이 개선되어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을 받지 않으며 평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사회에서 우리의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말보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행동이 앞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세상의 모든 소중한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고 살았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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