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그 천년의 이야기 - 상식으로 꼭 알아야
김동훈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를 올 해 처음 만나기 시작하였지만, 늘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책에 대한 애정도 커지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새로운 책이 나오다는 소식은 저에게 기쁜 마음은 물론이고 살짝 설레임을 주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번에 저를 설레게 한 책은 바로 “건축”을 주제로 한 <건축, 그 천년의 이야기>입니다.

 

전 건축 분야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해요. 다만 가끔 여행을 다니다 만나는 특별한 것들에 가슴이 떨릴 정도로 흥분을 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진으로 남기는 정도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언가를 대면했을 때... 그것이 사람일수도, 물건일수도, 때로는 이처럼 건축물일수도 있지만 그 상대를 알고 대면했을 때와 모르고 대면했을 때의 처음 느낌과 보는 눈이 참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에 건축에 대해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알고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저에게 단비처럼 촉촉이 적셔준 그런 책이네요...

 

<건축, 그 천년의 이야기>는 모두 5part로 나뉘어서 설명을 하고 있답니다.

part 1~3에서는 서양의 건축을 고대, 고전, 중세, 근세, 근대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구요. part 4에서는 동양의 건축 문화유산을, part 5에서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건축 문화 유산에 대해 들려주고 있네요. 특히 시대별로 구분한 서양의 건축은 이해하기가 쉽도록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44개의 건축물이 사진과 함께 설명이 담겨져 있다는 거예요. 책을 펼치면 각 페이지마다 너무나 화려하고 멋진 건축물 사진에 절로 눈길부터 가고, 책을 읽으면서 그 설명에 또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그야말로 한자리에 앉아서 훌륭한 가이드와 함께 세계 유명한 건축물을 시대별로 모두 관람하는 느낌이었답니다. 그 가이드는 건축사의 흐름과 함께 세계의 역사와 시대적 상황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건축의 다양한 양식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서양이든 동양이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건축물의 상당수는 종교적인 영향이 참으로 크네요. 비록 신화와 전설을 비롯하여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각자의 신을 향해 바친 건축물이지만 때로는 화려하고 우아하게, 때로는 소박하고 절제된 미를 보여주면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그 간절한 마음을 담은 것이 보였답니다... 그래서 훌륭한 건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때로는 그 속에서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들여다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나봐요...

 

이번에 많이 알게 된 것 중의 하나는 건축의 역사가 세계사와 함께 향해 간다는 거였어요~

문명의 시작과 함께 대규모의 도시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건축 양식이 탄생하고 건축 문화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역시 그 배경에는 다른 나라를 견제하거나 침략에 대비하고, 왕권을 강화하거나, 기존 문화에 반기를 드는 등의 굵직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하고 있네요. 특히 그 중에서도 예루살렘의 경우, 끊임없이 점령당하고 파괴당하는 아픈 역사를 가진 것이 오히려 수만은 종교적 문화유산들이 산재하게 된 계기가 되고, 결국 예루살렘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보니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때로는 다른 나라로부터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문화적 영향을 받게 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며 독특한 개성으로 발전해 나가는 건축들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또 하나 제가 놀랐던 사실은 건축물들이 짧게는 몇 년만에 지어지기도 하지만 수 십년, 수 백년씩 걸쳐서 지어진 건물이 많았다는 거예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인 ‘성베드로 대성당’은 120년 동안 당대 최고의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참가하여 건설하였구요. ‘만리장성’은 BC 7세기 전후로 개별적으로 쌓기 시작하여 명나라 후기인 1600년 무렵에 전체가 완성되었네요. 고대 마야의 도시 욱스말 유적지에 있는 ‘마법사의 피라미드’는 30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하는 바람에 각 기마다 다른 건축 기술이 구사되어 특색 있는 피라미드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보다는 장기간 계획하고 꾸준히 쌓아올려 건축에서 하나의 완벽한 종합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을 보니 경이롭고 존경스럽기까지 하였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유산 중에는 완벽할 만큼 잘 보존되어 있는 건축물도 있지만 자연의 힘이나 인간들의 손길에 의해 해손된 문화유산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이 귀중한 것들을 우리 아이들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세계 모두가 노력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네스코가 전 세계 151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911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도 소중한 것을 함께 알고 함께 지켜나가자는 뜻 아니겠어요~ 그 중에는 석굴암과 불국사, 수원화성, 종묘, 창덕궁을 비롯하여 경주, 제주, 안동 하회마을 등과 같은 우리의 문화유산도 있답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와 나란히 할 만큼 훌륭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에 긍지도 느껴지고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건축, 그 천년의 이야기>는 어려운 건축 용어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건축을 바라보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고, 거기다 재미와 흥미를 가미하고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818년 최초의 탐험을 시작한 이후 2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발굴 유적은 1%도 되지 않는다는 ‘페트라’, 13만 권의 장서를 소유하고 있으며 중세의 필사본만 2,000권이 넘고 1,650권의 고판본이 있다는 로코코 양식의 ‘세인트 갤 수도원’의 도서관, 바로코 양식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베르사유 궁전’ 등을 보면서 더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네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나니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잠시 접어두었던 세계여행의 꿈을 꺼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