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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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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핵심 키워드를 뽑으라면 정경유착과 직업윤리 그리고 원칙주의다.
일본의 기업문화는 한국과 유사하기에 주인공 한자와가 겪는 사내 정치, 갑질, 정치인과 기업과의 유착 등의 스토리가 낯설지 않다. 인터넷 뉴스나 공중파의 탐사보도에서 다뤄지는 사건들과 닮은 구석도 많다.
한자와 나오키에서 저자는 주인공 한자와가 은행의 영업부 담당자로서 금융 업계와 정치계 그리고 대기업의 정치문화와 밥그릇 싸움에서 비롯된 치부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저자가 한자와라는 캐릭터를 통해 끝까지 밝혀내는 사실은, 돈은 부패하지 않지만 그 돈을 사용하는 인간은 누구든지 부패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수단을 이용하는 목적을 가진 인간이 어떤 마음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불법이 되기도 하고 공정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사람이 모인곳은 어쩔수 없이 정치세력간의 이권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된다. 하지만 모략과 술수, 비난과 공격, 소문이 난무하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은 일에서 오는 보람과 만족감을 누리며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긍적정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사내정치로 소모되는 에너지에 비례하여 회사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을까. 문득 한국의 대기업 삼성이 노조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가 이해되기도 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이 모인곳은 어디든 정치적 흐름과 에너지가 동작한다.
책속의 주인공 한자와와 같이 원칙을 지키며 일하는 사람은 항상 막심한 손해를 입곤한다.
양심을 따를수록 삶은 고통스러워지는 아이러니가 한국 사회에도 동일하게 동작한다.
소설에선 어떻게든 원칙을 지키고, 양심을 따르는 모습을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선택들이다. 아니, 불가능한 선택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는 한국사회가 안타깝다.
내가 주인공 한자와 라면. 좋은게 좋은거지. 굳이 내 밥그릇에 위험을 감수해가며 원칙을 고수할 필요를 느낄까? 나라면, 대세를 따르고 조직에 순응하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이 내게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를 살아가며 언젠가 한자와와 같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때 이 책을 다시 펼쳐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