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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작은 새 ㅣ 웅진 세계그림책 126
유모토 가즈미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평점 :
저는 요즘 사카이 고마코 작가님의 책을 파고있는 중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자꾸 저와 인연이 닿았던 사카이 고마코 작가님의 책이었어요. 이 책에서는 그림 작가로 참여하셨네요.
책을 본 아이가 앞에서 본 작가님의 그림들을 기억하고는 아는체를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연필로만 그린건지 물어보네요. 검정이라 잘 안보이는데, 계속 슬픈 느낌이라고해요. 그래서 책을 든 손을 쭉 펴고 멀리서 보자고 했더니 그림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잘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영원히 함께일거라 생각했던 작은새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죽음을 마주하고 아름답게 떠나보내기까지의 곰의 모습.
영원히 함께할것만 같았던 작은 새의 갑작스러운 죽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만큼 얼마나 가슴아팠을까요? 함께 읽던 아들 눈에도 눈물이 맺힙니다.
" 엄마, 작은새가 다시 살아날지도 몰라~". 곰도 아마 이런 희망을 품었을까요?
곰은 작은 새를 넣어둔 예쁜 상자를 항상 들고다니지만, 그건 본 숲속 친구들은 이제 그만 잊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슬픔에 빠진 곰에게 어쩌면 상처가 되었을 무심한 말들.
곰은 그렇게 어두운 집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느 햇살 좋은 날, 곰은 밖으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저도 날씨처럼 뭔가 좋은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보았고, 아들은 작은 새가 살아날것같은 날씨라며 한껏 기대했습니다.
길을 가다 바이올린을 가진 들고양이를 만나고, 위로를 받게됩니다.
"넌 이 작은 새랑 정말 친했구나. 작은 새가 죽어서 몹시 외로웠지?
...중략...
너와 작은 새를 위래서 한 곡 연주할게"
여지껏 곰을 위로해주고 공감해준 친구들이 없었지요. 곰은 연주를 들으며 새와의 일들을 추억합니다. 새를 떠나보내기 위한 마음의 준비였을까요?
곰과 아기 새 그리고 들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책을 읽으며 아이와 슬픔이 일렁이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아들의 바람처럼 작은 새는 살아나지 않았지만, 곰은 아기새를 잘 보내주었고 또 새로운 친구가 옆에 함께하게 되었네요.
차분한 그림과,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글까지. 마치 내가 나의 작은 새를 잃었고, 잘 떠나보내준건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떠나보내주는 모습까지 잔잔하게 볼 수 있어 특별했습니다.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