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름이 아닌 다시 여름이였다면..

다른 여름
김희진 지음 / 폭스코너 / 2022년 8월

세오는 한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하지만 그의 피부색은 외국이라고 해야 더 믿음이 갈 검은 피부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삼십칠 년 동안 차별을 받아온 세오.

소설은 세오가 백화점에서 명품 옷, 가방, 구두 등을 쇼핑하면서 시작 된다.
비싼게 주고 산 에르메스 명품 트렁크와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과 함께 하루를 같이 보내주면 이 트렁크를 주겠다고 하며 함께 할 사람을 찾아 돌아다닌다.
그러던 그에게 스페인어로 쓰여진 편지를 읽어달라는 소라가 불쑥 다가온다.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게 된 세오는 소라의 편지를 읽어주는 대신 자신과 하루를 같이 있어주고 트렁크를 받아달라고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의 희한한 거래는 성사되었다.
과연 세오의 트렁크 안에 들어 있는건 무엇이고, 소라의 편지 속 내용은 어떤 것일까?

결말에 대한 암시가 책을 읽는 동안 느껴졌지만, 내가 생각하는 결말이 아니기를 빌었다.
그들의 처한 상황이 애처롭고 연민이 가서 그랬던것 같다.
그래도 두 남녀의 고독과 상처가 여름날의 짧았던 여행으로 위로받고 위안 받았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가슴 시린 감정이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


🔖백화점은 국적과 계급은 물론, 계층 따위조차 통용되지 않는 곳이었다. (중략) 행색이 아무리 남루할지언정 집어 든 물건값을 지불할 돈만 있으면 되는 곳이라니. 이보다 더 명확하고 확실한 평등의 원칙이 존재하는 곳이 있을까 싶었다. -9쪽

🔖그는 배신 없이 열리는 트렁크를 보면서 생각했다. 자신이 누군가의 비밀번호로 태어났어야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비밀번호로 태어났어야 했다고. 그랬다면 그들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을 테니까. -17쪽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나름의 신분과 처지를 기억하며 불만과 만족을 생성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낄 자리와 끼면 안 되는 자리를 분별한 다음 각자의 테두리 안으로 동화되면 그만이고 말 삶. -96쪽

폭스코너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다른여름 #김희진 #폭스코너 #신간 #책추천

그 환자의 정체는?

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명망 있는 의대를 졸업해 레지던트 수련까지 마친 유망한 의사 파커는 약혼녀와 가능한 가까이 머물고 싶어 그녀의 집 근처인 코네티컷 주립 정신병원에 지원해서 오게 된다.

코네티컷 주립 정신병원에는 아이일 때 병원에 보내져 아무도 그의 병을 진단하지 못했는데도 어찌 된 영문인지 30년 넘게 병원에 수용돼 있는 '그 환자' 가 있다.
이름이 있었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 사람들은 그 환자를 '조'라고 부른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파커는
거의 모든 직원이 조를 가까이 하지 말라며 당부하고, 하물며 그를 치료하려 했던 모든 의료진이 미치거나 자살하는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의 치료를 본인이 맡으려고 한다.

병원장 로즈의 도움으로 조와의 첫 대면이 이루어지고 파커는 수수께끼같은 그 환자를 자신이 치료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데..

흡입력이 뛰어난 소설이라더니 오늘 하루 종일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 환자의 정체가 도저히 궁금해서..
예상을 하지못했던 결말이긴 하나, 곧 영화로도 제작 된다고 하던데 기대가 된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a_seong_mo 님의 서평단 당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66일 습관혁명 - 평생 할 수 있는 강력한 루틴 만들기
김주난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3월

사람에게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나 역시 좋은 장점들도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바꾸고 싶은 단점은 바로 끈기 부족이다.
끈기, 꾸준함은 곧 습관 형성이 되어 있지 않아 중도 포기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나에게 66일만 실행하면 습관이 형성 된다니 얼마나 신세계를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겠는가..

그렇다면 왜 굳이 66일인가? 저자는 좋은 습관이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가장 짧은 기간이라고 말한다.

"66일만 당신이 한 가지 기술을 매일 실행한다면, 그것은 평생 할 수 있는 강력한 습관이 될 수 있다" -저자의 말

이 책에는 누구나 갖고 싶어하며, 한 번뿐인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인생 역전을 위해 꼭 필요한 다섯 가지 습관 혁명을 이야기한다.

독서 혁명, 관계 혁명, 쓰기 혁명, 의식 혁명, 운동 혁명 이 다섯 가지 습관 혁명 중 독서와 운동 혁명을 먼저 시작하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나에게 필요한 습관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혁명을 먼저 실천하면 나머지 혁명들은 자동적으로 실행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좋은 습관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그 습관의 형성까지 도달하는게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작가는 습관을 만드는 과정 중에서 구체적인 목표와 스스로의 극복을 강조한다. 훌륭한 업적을 남겼던 위인들도 스스로를 이겨내고 좋은 습관을 만듦으로써 높은 지위와 부를 이뤄낼 수 있었다.

나를 비롯하여 인생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고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발돋움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만한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자! 나도 이제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중간 목표에서 최소 목표들로 쪼개고 난 뒤, 스스로를 믿고 딱 66일만 행동으로 옮겨보자.

🔖자신을 넘어선 사람이 쓰는 것이 아닌 책을 쓰는 사람이 곧 자기 자신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그만큼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 주는 하나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P22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한 사람이라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이다. 즉,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라고 말했다. -P28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칭기스칸은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칸이 되었다." 라는 교훈을 후세 사람들에게 남겼다. -P52

🔖최소 목표 달성은 당신의 재능보다 마음 자세에 더 영향을 받는다. -P76

🔖생각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행동을 만든다.
-P119

🔖직장에서 '나의 동료는 나의 거울'이다. 내가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어보라. 그들도 당신에게 미소 지을 것이다. -P181

도서를 지원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서촌평이벤트

꼼꼼히 정독하며 꼭 읽어야 할 책

비만의 종말 - 어느 비만수술 전문의사의 고백
가쓰 데이비스 지음, 김진영 외 옮김 / 사이몬북스 / 2021년 4월

작가는 유명한 비만수술 전문의이다. 그는 많은 비만 환자들을 위해 위밴드술, 위우회술 등 어려운 수술을 훌륭하게 해내어 환자들이 살이 빠지도록 도왔지만, 거의 대부분은 1~2년 후에 몸무게가 원래대로 복귀되는 경우가 다반사임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의사 본인 자체가 비만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지방간, 고혈압 등 건강에 대한 문제가 심각했다.
그는 결국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의대에서 애써 배운 많은 이론들을 잊으려고 한다. 질병이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하고 공부하여 자연식물식에 그 해답이 있음을 찾아낸다.

영양소 중에서 탄수화물이 가장 적인 마냥 알고 있었고 살을 빼기 위해서 탄수화물 부터 줄여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유행했던 저탄고지도 시도 해보았고(물론 오래가진 않았지만) 좋아하는 과일도 멀리 했었다.
작가는 말한다. 올바른 탄수화물은 살을 찌게 하는게 아니라고..오히려 과도한 단백질이 우리 몸을 망치고 살을 찌우게 하는 것이라고..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바뀌는 경우는 탄수화물을 저장하는 공간이 꽉 차있을 때뿐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과잉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기 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할 수 있는데, 이와 대조적으로 과잉 단백질은 저장 할 곳이 없어서 지방으로 저장으로 전환시킨다고 한다. 지방은 당연히 바로 즉시 지방으로 저장된다.

살을 빼고 근육을 키우고 유지하기 위해선 단백질 섭취가 필수라고 나도 알고 있었다.
평소 육류와 달걀을 좋아하지 않아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까봐 두부를 챙겨 먹었으며, 심지어 프로틴 파우더까지 섭취했다.
그런데 그 모든 행위가 쓸데없는 행동이였다니..

일단 늘어난 체중과 더불어 떨어진 체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내 몸에 직접 실험해보고 싶어졌다. 과일과 야채, 채소는 내가 거부감 없이 잘 섭취할 수 있으니 내 몸에 잘 맞다면 살까지 빠진다니 금상첨화가 아닐까 기대해본다.

🔖사실 '더 많은 단백질 섭취'는 전문가들이 대중에게 하는 최악의 조언이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P50

🔖어떤 사람은 체중을 줄이려고 단백질을 섭취하고 또 어떤 사람은 체중을 늘리려고 단백질을 섭취한다. 이런 모순이 또 어디 있는가? -P51

🔖당신은 탄수화물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진짜 탄수화물(신선한 과일과 채소와 통곡물에 들어있는) 대신 가공되고 정제된 가짜 탄수화물(빵과 라면과 쿠키와 같은)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다. -P126

🔖아직도 당뇨병의 원인이 탄수화물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탄수화물이 아닌 동물성 단백질이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생물학적으로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많은 증거들이 과학자들에 의해 입증되었는데도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 거듭 말하지만 힘있는 각종 미디어에서 그 사실을 의도적으로 보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육류업계와 식품업계가 그들의 돈줄(광고주)이기 때문이다. -P162

🔖과일과 채소와 통곡물이 많이 들어있는 전통적인 식단은 수천 년 동안 효과가 있었으며, 우리 호모 사피엔스를 날씬하고 건강하게 유지시켜주었다. 그러나 지방과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수치를 계산하는 것에만 집착하는 우리의 강박관념이 진실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다. 내 '하얀 가운의 권위'가 그녀를 단백질 과잉에서 벗어나 전통적이고 건강한 식단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P192

🔖우리 몸에는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중략)따라서 저탄고지 다이어트 지지자들은 살이 빠지고 난 후에 탄수화물을 미친 듯이 갈망하기 시작한다. 진짜 탄수화물이 아니라 정제된 가짜 탄수화물 말이다. 그들은 결국 못 참고 빵과 파스타와 피자와 도넛을 폭식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탄수화물 때문에 다시 살이 쪘어요'라고 변명한다. 탄수화물이 범인이 아니라 과잉 칼로리가 범임인데도 말이다. -P195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서평촌이벤트

두 여자를 응원합니다.

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작가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난 델마와 루이스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진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 워낙 강렬하여 영화 제목만 대면 거의 다 엔딩 장면을 상상 할 것이다.
워맨스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하는데 이제 그 자리는 하들리와 그레이에게 내어줘야 할 것 같다.

누구나 부러워 할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는 하들리는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 데리고 있는 조카 스키퍼를 여동생에게 데려다주는 핑계로 프랭크에게서 탈출 할 계획을 세웠다. 돈은 프랭크 사무실 금고에서 가져가면 된다.

이번 계약의 성사로 수수료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 그레이스는 오히려 해고 위기에 놓인다. 그녀의 아기 마일스를 위해 절실히 돈이 필요하다. 원래 계획대로 내가 받을 돈이였으니 훔치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프랭크 사무실 금고 위치는 잘 알고 있으니 문제 될게 없다.

같은 시간 같은 목적으로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게 된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이 때부터 같이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너무나도 서로가 다르기에 처음부터 불안하고 싸우기 일 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이가 된다.

여자이기에, 엄마이기에 공감하고 위로와 위안이 되는 사이이다.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두 여성과 세 명의 아이들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응원하게 된다.

험난한 모험 속에서 성장하는 건 아이들만이 아니였다. 두 여성의 자아를 발견하고 주체성을 회복하며 한층 더 성숙해지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어쩌면 이 소설을 읽으며 재미 뿐만 아니라 왠지 모를 희열과 해방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wsesang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