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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쫌 아는 10대 -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다양성의 힘 ㅣ 과학 쫌 아는 십대 20
김성호 지음, 도아마 그림 / 풀빛 / 2024년 10월
평점 :
개인적으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같은 분야는 과학 중에서도 추상적인 느낌이 든다.
딱딱 떨어지는 공식이 아닌 서술적인 느낌이랄까, 명쾌함이 덜 한 느낌이 들어서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쫌 아는 10대' 시리즈로 '생물다양성'에 관련한 책이 출판되서 읽어봤다.
내가 10대는 아니지만, 10대를 대상으로 한 책은 쉽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자꾸 손이 간다. ^^
A4사이즈의 크기로, 140여페이지 분량이라 가볍게 볼 수 있다.
지구의 건강은 '생물 다양성'이라는 잣대로 알 수 있으며,
막연한 생물 다양성을 '종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으로 나누어서
각각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이 세 가지가 반복적으로 나와서, 책을 읽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생물 다양성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습득할 수 있었다.
게다가 생물 다양성이 무엇인지 지식적으로 알게 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알고, 중요시해야하는 이유를 독자의 마음 속에도 각인될 수 있게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다.
그렇다면 왜?
꿀벌은 속씨식물의 수분을 돕는데, 현재 육상식물의 95%가 속씨식물이라고 한다.
나는 겉씨식물이 훨씬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속씨식물은 농작물과 관련되며, 곧 인간의 식량인 것이다.
즉, 꿀벌이 사라지면 농작물의 식량도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꿀벌의 멸종은 농작물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아차 싶었다.
이제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의약품의 원료가 대부분 식물로부터 나오고
앞으로도 개발될 신약의 원료 또한 식물로부터 얻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이다.
나는 아프면 약부터 찾는데, 꿀벌을 소중하게 여길 생각은 하지 못했구나. ㅠㅠ
현대는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것들 말고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을 중요시 하는데,
생물 다양성을 놓치면 삶의 질이 떨어질 것임이 자명하다.
요즘 지구가 아프다, 지구가 아프다, 걱정을 하는데
정작 걱정해야할 것은 지구보다는 인간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몇몇 생물 종의 멸종이었고 살아 남는 종들이 있었으며 그들이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지구는 변화는 하였지만 건재했다.
여섯 번째의 대멸종 때 타격을 크게 입는 것은 지구보다는 인간일 것이기에 인간이 앞서서 생물 다양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종자전쟁과 종자은행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지고 온 문익점처럼,
반대로 우리나라의 씨앗을 해외로 갖고 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구상나무가 사실은 우리나라 고유종이었다니!
그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무, 배추, 양파, 당근 등 토정 채소의 80% 정도가 재산권이 해외에 있다고 한다.
재산권이 해외에 있고,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농작물에 전염병이라도 생기면 한국 사람들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식량난에 허덕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생물 다양성에 대한 지식을 쉽게, 재밌게, 더 많이 접하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만든다.
그래, 책을 읽었으면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겠지.
지식 플러스, 액션을 촉구하는 책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십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생물 다양성에 대해 인지하고, 더 늦기 전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