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간이역 > 시작해!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기자가 되기 전에 신청했었던 강연회였다. 이여영 기자는 잘 모르지만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라는 말은 그 당시 내게 절절하게 필요했던 말이었다. 나는 그 머릿속에서 뱅뱅 도는 물음표의 해답을 얻기 위해 강연회를 신청했던 것이고 한달 뒤 강연회 당첨 소식을 듣고 누리꿈 스퀘어에 갔던 것이다.

강연회에 참여했던 당시에는 나는 기자가 되어 있었으며 기자가 되면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습성이 생겼다는 걸 깨달아야 했다. 실은 그건 내 잠재의식에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 사소하면서도 신경쓰이는 상처와 고민거리가 생겨난 이유가 나는 규칙에 매달리고 창의적으로 일 처리를 못하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잘못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여영 기자의 강연은 내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이여영 기자가 말한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이 있다. 20대가 오해하기 쉬운 '스펙(능력 척도)'이라든지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의 차이점 등에서는 이여영 기자가 말한 것이 대부분은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여영 기자가 말하는 옷차림에 대한 입장은 경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반드시'라는 수식어가 붙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이상했다. 격식을 차린 옷을 입고 일을 할 때와 그렇지 않고 일을 할 때가 분명 존재한다. 또 모든 직장이 양복 정장만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캐주얼을 입고 면접을 보는 곳도 존재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하나의 관점으로만 놓고 볼 수는 없는 게 '옷의 격식' 문제이다.

나 같은 경우는 회사에 양복을 두고 인터뷰 하러 갈 땀 갈아입고 나간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청바지남방을 입고 출근한다. 어쩌면 이런 전문직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제약이 없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옷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옷으로 그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여긴다.

이여영 기자가 애초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내 예상과는 좀 다른 강연이었지만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혹은 아직 대학교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연이었다. 나 역시 대학교 때 생각했던 사회생활과 사회 초년생이 되면서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 것은 고려는 해보겠지만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책 읽는 것 자체가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내 머릿속에서 빙빙 도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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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작해!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10-25 14:10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이여영 지음 / 에디션더블유 기자가 되기 전에 신청했었던 강연회였다. 이여영 기자는 잘 모르지만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라는 말은 그 당시 내게 절절하게 필요했던 말이었다. 나는 그 머릿속에서 뱅뱅 도는 물음표의 해답을 얻기 위해 강연회를 신청했던 것이고 한달 뒤 강연회 당첨 소식을 듣고 누리꿈 스퀘어에 갔던 것이다. 강연회에 참여했던 당시에는 나는 기자가 되어 있었으며 기자가 되면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