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동트는 광야"라 해서 어느 정도 희망이 보일까 싶었지만 여전히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시기였다. 젊은 청년이었던 사람들이 모두 늙어 병들고 고문당해 저세상으로 하나 둘씩 떠나고 그 자녀들이 이제는 어엿한 어른에 자리에 남아 처자식들은 뒷바라지 하고 또 대를 이어 독립을 하고 있으며, 또 그들의 자식들이 이제는 어엿한 청년들이 되어 대를 이어 나라를 위해 여기저기에서 조용히 힘을 보태 싸우고 있다. 보름이 아들이 할아버지,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비밀리에 혈청단을 만들어 왜놈들보다 더 지독하게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하며 대대로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같은 동포를 더 괴롭히는 일에 앞장서는 일을 했던 인간들을 하나둘씩 몰래 죽이고 다니다 발각되어 공허스님의 도움으로 이모와 삼촌이 있는 만주로 건너가게 된다. 그 일로 끝내 공허스님은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또 독립운동을 30년 넘게 하다 끝내는 9부에서 체포되어 둘째아들 송가원은 아버지 송수익의 옥바라지위해 감옥살이를 하는 아버지를 찾아가고, 그것을 계기로 사랑없이 결혼했던 박미애와 서류정리만 되지않았지 이혼을 한거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고 그런 송가원의 소식을 듣고 만주로 찾아간 소리꾼 옥비. 이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에 그나마 기쁘다. 하지만 송수익도 공허스님도 나라의 독립을 못보고 아주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나고, 하와이에서 젊음을 다 바친 방영근에게도 슬픔은 찾아온다. 함께 고생하며 형제처럼 지내던 구상배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 하고 끝내 폐암으로 저세상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그리고 이제는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중국을 도왔고 또 만주로 러시아로 떠났던 동포들이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게 러시아에게 나라없는 서러움을 당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원통한 일인가?! 도대체 언제쯤 우린 희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제3부 어둠의 산하" 라고 소제목이 달린것처럼 아직도 계속해서 어두운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네요. 긴긴 세월동안 일본의 픽박과 억압은 점짐 심해지고 여기저기에 밀정들은 더 많이 늘어나서 송수익처럼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송수익도 끝내는 붙잡히고 말았네요. 그리고 이제는 그 옛날 의병 활동을 했던 송수익도 손판석도 지삼출도 모두 늙고 그 다음 세대인 자식들이 그들의 뒤를 이어 열심히 나라의 독립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고군분투 하면서 세월을 보내는데요. 도대체 언제쯤 이들에게 밝은 빛을 보게 되는 희망의 날이 올 것인지 너무도 안쓰럽네요. 그들의 젊음과 청춘은 다 받쳤는데도 어김없이 궁핍하고 일본놈들에게 억압받고 살고 있으며,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것이 없는 세상에서 나이만 먹은 것 같은 느낌이 얼마나 허망하고 서러우며 가슴에 사무칠지 정말로 그 긴 세월을 버틴 우리 조상들이 너무도 의로운 사람들이 아닐 수 없네요. 그렇다고 해서 모두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데도 여전히 나라의 독립은 멀었고, 여기저기에서 사회주의 물결을 타고 노동운동도 농민운동도 일어나고 있지만 앞으로 갈길은 아직도 멀었고, 그 시간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속이 답답하네요. 앞으로 아리랑10.11. 12에서는 희망이 보였으면 좋겠네요.
"나"라는 인물이 독백처럼 들려주는 이야기. 그는 다니엘 호프만의 해결사로 그가 부탁한 일을 댓가를 받고 처리해 주는 일을 한지 4년 되었는데, 주로 그 일은 살인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맡은 일은 다니엘 호프만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자신의 아내 코리아 호프만을 죽여 달라는 것인데, 왜 그는 이 일을 선뜻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일까? 독자로서 이번에 처음으로 만나게 된 요네스뵈 작가의 블러드 온 스노우 작품에서 나라는 인물 올라브가 전해주는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상상이거나 꿈인지, 또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나로서는 어렵고, 두껍지 않은 책 분량이 금방 끝날것 같았지만 생각처럼 술술 읽히지 않고, 내용도 제대로 파악되지를 않아 쉽지만은 않았다. 또 올라브 코리아 호프만을 제대로 처리하고 자신의 샮을 영위해 갈 수 있을지 의문이며, 어찌보면 살인자인 올라브가 잔인한 인간으로 느꼐지지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생각해 보게 되며,왠지 모를 동정심이 생기는 것은 왜 일까 싶다. 그러면에서 요 네스뵈 작가의 다른 작품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몽실북클럽의 몽블랑으로 만나게 된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처음에는 너무 지루하다 싶었는데, 중반을 지나면서는 뒷부분에 가해자 나쁜 놈이 어떻게 되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제발 세상에서 나쁜 사람들은 벌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소설이 되었건 현실이 되었건 간에 말이다. 그래야 통쾌하고 세상 살 맛이 나는것 아닐까나요?!사건은 주인공인 콘스턴스 콥이 서른다섯이 되던 해에 두여동생들과 마차로 시내를 나가다가 자기들에게 달려든 검은색 자동차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 자동차의 주인인 헨리 코프먼이라는 사내가 아주 못된 악당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평범한 세 여자는 사건 아닌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져 마차가 부서진 비용만 지불하면 되는 일인데,헨리 코프먼과 그들의 악당들은 돈의 지불은 커녕 자꾸 콘스턴스와 노마, 플러럿 콥인 세 자매를 위협하고 자꾸 괴롭힌다. 이들은 부유한 비단 염색 공장의 아들로 늘 말썽만 부리는 한 마디로 동네에서 유명한 양아치였던 것이다. 하지만, 제일 큰 언니인 콘스턴스는 헨리 코프먼 악당들을 무서워 하지않고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러 뛰어다니고 그러던 중에 루시라는 여자를 알게 되고 현명한 히스 보안관도 만나게 되면서 자신들의 목숨을 스스로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게 된다. 부모님들이 돌아가시고 한 명뿐인 오빠는 결혼해서 시내에서 살고 있고, 콥 세자매는 외딴집에서 결혼도 하지않고 여자들 셋이서만 생활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더더욱 헨리 코프먼의 일당들에게 표적이되는듯 해요. 여자 셋만 살고 있으니 만만해 보였던 것이지요. 그래도 끝까지 헨리 코프먼 일당과 싸우는 콥 세 자매가 대단해 보이며,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최근들어 본 책 중에서 가장 따뜻사고 포근한 느낌을 갖게 하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이 책을 보면서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가 아주 많이 생각났어요. 서로서로가 연결되는 단편들로 글의 구성도 비슷하고,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 거기다 왠지 다 읽고 난 이후 훈훈한 여운까지.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책이었어요. 총 12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들이 도쿄에 있는 한적하고 조용한 마블카페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정식직원으로 카페 운영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면서 자신의 가게처럼 일하는 와타루. 그리고 와타루를 마블카페 정식 직원으로 뽑아 전적으로 카페를 다 맡긴 사장 마스터, 이들이 중심이 되어 마블카페에 오는 단골 손님들 또 그들과 연결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고, 화자가 되어 하나 하나 서로 연결되어 소설을 구성하고 있으며, 장소도 도쿄와 호주 시드니를 중심으로 훈훈한 이야기가 펼쳐져요. 또한 그 이야기들 속에 중심이 되는 색깔이 존재하고 왠지 모르게 그 색으로 인해 이야기가 한결 더 싱그럽고 포근한 느낌을 주어요.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구원한다" 라는 중심 테마가 진심 맞는 말 같으며, 그런 마음을 직접 보여주는 마스터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삶속에서 빛을 밝혀주고 있는 듯 해요. 한 마디로 하찮다고 생각했던 누군가에게 자신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빛을 발하게 하는 묘한 마법을 보여주는 듯 해서 현실을 감사히 받아드리고 노력해서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꿈꾸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 해요. 아뭏튼 한마디로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이란 제목처럼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물씬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