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된 제임스 조이스 작가. 이번의 세계고전독서모임 책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다. 더블린 사람들에서도 어려웠지만 역시나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여전히 어렵다. 그때는 단편이었다면, 이번에는 장편으로 어린시절부터 청소년기 그리고 대학졸업때까지 자신의 의식 세계를 이야기 하는 듯 하다. 거기다 종교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는 그런 고전은 아닌 듯 하다. 오래시간 영국의 식민지로 가난했던 아일랜드. 그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예술과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고 또 자유를 갈망한다. 복잡하고 가난한 가정 환경에서의 벗어 남, 그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과정, 또 엠마라는 여성과의 로맨스. 모든 것들이 왠지 모르게 심오하고 주인공 스티븐의 가족관계, 서로 다른 의식으로 인한 종교적 갈등. 그런 속에서 어려서부터 스티븐은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스스로 깨우쳐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즉 주인공 스티븐이 바로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아닌가 싶으며, 예술에 대한 열정과 고뇌, 종교에 대한 고민 등 많은 부분을 쉽고 간단하게 스쳐 지나가는 모습으로 읽기에는 그 속에 숨은 뜻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역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심오하고 이상적인 주제를 생각하게 된다. 난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또한 어떤 사람처럼 나도 자꾸 아일랜드 라는 나라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관심의 폭을 넓히게 되는 듯 하면서 언젠가 한번은 아일랜드 라는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율리시스" 도 읽어 보고 싶어진다. 다음에 율리시스를 읽다보면 진정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의식을 이해하게 될까?
건 2년전에 고전의베일에서 자기앞의 생으로 독서모임을 하고 이번이 두번째다. 그런데, 그때는 모모와 로자아주머니에게 더 관심이 갔다면, 이번에는 영화에서 보았던 내용이 자꾸 파노라마가 되어 머리속에 떠오르면서 남자가 여장으로 성전환을 하고 매춘부를 하면서 모모와 로자 아주머니를 도외주는 롤링 아줌마에게 더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자신의 생활도 녹녹지 않으면서 모모 등을 도와주는 그 따뜻한 마음. 그리고 모모가 생활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같이 생활하는 이웃 주민들. 누구 하나 악한 사람이 없는 듯 해서 너무도 흥미롭고 신기하다. 또한 모모의 힘겨운 삶이 슬프다는 느낌 보다는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우리들의 삶이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하는지? 우리는 살면서 행복한지? 또 어떤 희망을 가지는지? 등등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이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에 길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자기앞의 생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받아 드리고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된다. 그리고 어쩜 작가는 이렇게 섬세한 문장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지? 대단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한 번도 아니고 총 일곱번을 죽었다 똑같은 부모에게서 다시 태어나서 살아가는 아이 송재이. 그리고 자기가 살았던 과거를 하나하나 기억하는 시간들. 또 처음 죽었을 때 보다 더 오래 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도대체 작가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기 위해 이런 설정을 했는지 사뭇 궁금하다. 그리고 송재이가 한 번 죽었다 다시 태어날 때마다 또 다른 한 여자 심리상담사인 정소영의 인생도 끝이 났다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그녀는 송재이가 죽으면 같이 죽게 되고 송재이가 다시 태어나면 정소영도 다시 살게 되지만 송재이와 다르게 정소영은 20년씩 지난 다음의 시간이다. 그래서 정소영은 어떻게 해서라도 송재이가 오래 살아가길 바라고, 끝까지 송재이가 죽지않게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린다. 도대체 이들의 운명은 왜 이리 죽고 사는 일을 일곱번이나 반복하게 되었던 것일까? 그리고 과연 송재이는 일곱번째는 어느 나이까지 살아 갈 수 있을까?우리에게 이런 운명이 주어진다면, 나에게도 이런 운명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여기 송재이처럼 좀 더 오래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까? 왠지 난 그러지 않을 듯 하다. 한번 사는 인생이 아니라는 사실에 절실하지도 않고, 신기하지도 않으며, 오히려지루할 듯 하다.
장 폴 사르트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몇년 전 명강사의 강의로 [구토] 라는 도서를 통해서 였다. 그리고 지난번 세계고전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독서 토론을 했던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 거기서 알베르 카뮈는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에서 영향을 받아 시지프 신화를 완성 했다는 말에 좀 더 장 폴 사르트르라는 작가를 알아보고 싶었고, 그러다 [말] 이라는 도서가 작가의 자서전이라는 이야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한 작가의 자서전이라 함은 그의 일생이 연대기 별로 기록되어 있을텐데 여기 장 폴 사르트르에서는 주로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즉 장 폴 사르트르가 어떻게 글을 쓸수 있게 되었으며, 문학이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그가 처한 주변환경이 장 폴 사르트르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분명 맞지만, 어쩜 그에게는 글쓰기에 있어서 타고난 재능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분명 그는 천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그가 실존주의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쩜 그에 삶이 평범한 삶이 아니었으며, 그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그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했던 것은 아주 어려서부터의 아버지의 부재가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 장 폴 사르트르 스스로가 이야기 했듯이 그에게 가장 큰 사건은 아버지의 죽음이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은 자유를 얻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부분에서 독자로 하여금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러면서 외가에 들어와 살아가게 되는 그 시간 속에서 사르트르는 외할버지의 서재가 놀이터가 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며, 지혜를 충족하게 되면서 그 스스로 글을 씀으로써 자신이 존재하게 되는 실존주의에 이유를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광화문 삼인방을 읽기 위해서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백석 이라는 이름의 시인부터 알아야 했다. 그가 어떤 분이었는지를 먼지 찾아서 알아봐야 이이야기 속으로 빠져 수 있을 듯 했다. 네이버지식에서 찾은 자료에 의하면,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야오야마가쿠인대학교 영어사범과를 나와 1930년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그 모와 아들]이라는 단편소설로 데뷰하고,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와 조선일보사 출판부에 근무한 경력이 가지고 있었다. 그의 사진으로 본 얼굴은 너무도 잘생긴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그의 배경들이 광화문삼인방에 잘 나타나 있으며, 조선일보사에서 근무하면서 그 속에서 같은 나이 또래의 허준이라는 인물과 신현중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그들과 함께 광화문 삼인방을 결성한다. 일본의 억압속에서 살던 그 시대에 같은 마음으로 나라의 미래를걱정하던 세 젊은이의 우정, 의리, 그리고 더 나이가서는 깊은 사랑까지 보여주고 있어 아주 재미나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으며, 잠시나마 그 시대 일본의 억압과 탄압 속에서 잘 견딘 우리 조상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