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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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분명 연애소설이 맞는듯 한데, 어딘지 모르게 너무도 밋밋하고 덤덤하고 거기다 고독하고 우울하기 까지
하다. 왜일까? 젊은 남녀간의 사랑이고 연애인데 열정적인 면은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 책을 읽는 나 스스로도 책의 흐름과 분위기에 잠식되는 느낌으로 내 20대때의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 역시 그때 열정적이지 않았구나 싶다.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다른 사람도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없었나 보다. 그져 모든 것이 그냥 흘러갼 느낌.

대학 동아리 사진부에서 만나게 된 하루와 후지시로. 둘은 연애를 하지만 왠지 모르게 깊은 사랑을 하지는 않은 듯 하다. 문학부였던 하루. 또 의학부였던 후지시로. 그리고 늘 죽음을 가까이 하고 우울해 했고, 결혼까지 했던 한참 선배였던 오시마. 유일하게 수다스러웠던 펜탁스. 이들이 그때 함께 어울렸던 사진부 동아리 회원들이다. 함께 사진들을 찍으러 다니면서 젊은 시절을 함께 공유했지만, 어느 순간 모두가 각자의 세계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3년 동안 동거를 한 여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아놓은 후지시로에게 10년만에 날아 온 하루의 편지. 그것이 후지시로의 생활에 과거와 현재를 다시금 떠오르게 하고, 결혼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후지시로의 연인 야오미는 말도 없이 사라진다. 왜일까?

우리들 모두 처음 사랑할 때와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무덤덤 해지고, 사랑이 아닌 정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사실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면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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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 나누고 공감하고 환대하는 그녀들
천둥(조용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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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에게 책을 빌려가던 언니가 책을 한 권 들고 왔다. "너 라면 금방 읽을꺼야"라고. 아는 분이 주신책이라고~

설 연휴내내 틈틈히 읽었지만 금방 끝내지는 못 했다. 왠지 모르게 서서히 읽으면서 내용을 곱 씹었다. 나누고 공감하고 환대하는 그녀들이라는 말처럼 죽음을 순수히 받아드리는 그녀, 고등학교 때의 그녀, 사회속에서 함께 공감하던 그녀, 초등학교 6학년때의 그녀, 학부모회의에서 그녀, 그리고 친구들의 엄마였던 그녀들, 우리 내엄마까지. 작가의 주변에 있던 많은 그녀들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내 이야기이고 나와 함께 하는 그녀들 같기도 하다. 그만큼 쉽게 공감되고 또 공감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빠르게가 아닌 여유롭고, 느리게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있을 그녀들이 문뜩문뜩 떠오르고, 지금도 한 마디로 지지고 볶고 살고 있는 그녀들. 우리는 그런 여러 그녀들 덕분에 기쁘다가도 슬프고행복하다가도 불행하고,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에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또 언젠가는 추억으로 소환하여 회상하면서 서글퍼 하기도 하고, 보고 싶어 하기도 하면서 살고 있겠죠?!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나누어야 할 인류애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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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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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다시 한 살 더 드시고 나타나신 101세 노인. 이번에는 다른 것도 아닌 핵을 들고 도망친단다. 역시나 기대 만큼 유쾌하고 아주 재미납니다.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유쾌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살아야 진정으로 인생을 즐기는 듯 해서 마냥 부럽고 신기하네요.

너무도 평범하고 지루한 삶 속에서 잠시 생일을 즐기기 위해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 친구 율리우스와 함께 열기구를 탄 101세 노인 알란. 그런데, 이 열기구의 점화 장치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한 마디로 고장내고 겨우겨우 바다 한폭판에 떠다니는 표류상태가 된다. 또한 하필이면 구사일생으로 이 두 노인을 구조해 준 배가 북한의 배이다. 그것도 핵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여러나라가 알지 못 하도록 비밀스럽게 우라늄을 북한으로 가져가고 있는 배 말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살기 위해 핵을 연구하는 연구자인 것처럼 속임수를 쓴 101세 노인 알란. 그에게는 온 세상의 뉴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테블릿과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으니 완벽한 타이밍에 맞추어 자신의 경험과 머리를 이용하여 북한에서 탈출하는 수 밖에…

그리고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알란과 율리우스는 세계여러나라의 정보국에 유명한 인사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모험 아닌 모험을 하게 된다. 어찌보면 아주 어어없는 상황이고 사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101세 노인이니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아주 유쾌하게 나 역시 독자가 아닌 한 정보 요원으로 알란과 율리우스와 함께 세계여러나라 여행하고 유명한 세계 총리들을 만나는 느낌으로 행복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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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해연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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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보는 앞에서 18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한 엄마. 아빠도 없이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는 민우는 그렇게 죽은 엄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빠처럼 자살을 했을리는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2년전 사업실패 등으로 힘들어 하다 아빠가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 한 일에 대해 늘 아빠를 계속해서 원망했던 엄마였기에 더더욱이나 엄마가 평범한 저녁을 보내다 갑자기 그렇게 자살을 했을리가 없는 것이다.

엄마의 장례식이 다 마무리된 이후 자신의 보호자를 자청하는 작은아버지가 계시지만, 그래도 엄마랑 함께 살던 집에서 지내고 싶은 민우. 이제 텅빈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도 않고 문득문득 외로움과 서러움이 밀려오지만 그런 것 보다 엄마가 왜 자살을 했는지가 민우는 가장 궁금한 일이다. 또한, 모든 것을 받아 드리기에 아직 어린 중학교 3학년 민우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제 슬슬 정신을 차릴 무렵 엄마랑 함께 시청에서 공무원이신 옆집 성호아저씨가 21년간 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신 엄마의 짐을 가져다 주신다. 그리고 우연히 엄마의 유품을 보던 중 엄마가 쓰셨던 시청 다이어리를 마주하게 되고, 사뭇 엄마의 직장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서서히 깨달으면서 엄마의 죽음에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어린 민우의 몸으로 엄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왜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 낼 수 있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민우는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면서 어른스럽게 자신에게 닥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다. 다만 주변에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아무도 민우를 도와 주려 하지 않는다. 그들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뭔가를 숨기기에 급급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민우는 실망하고 스스로 옳은 행동을 위해 노력하면서 자신을 믿어주고 함께 해 주는 친구 제영에게서 힘을 얻는다. 이제 과연 민우는 어른들이 하지 못 하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엄마의 죽음에 있는 뭔가의 비밀을 찾게 될까? 우리가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사춘기 아이에게서 이런 의젓하고 씩씩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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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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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남편과 평범하게 살던 여자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상한 느낌에 잠을 이루지 못 하고, 왠지 답답한 마음에 베란다 창문을 연 새벽시간. 동네어귀 헌옷수거함 앞에 이상한 맥고모자 같은 검은색 모자를 쓴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자신과 눈이 마주친 느낌이며, 뭔가 자신의 아파트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건 그녀만의 상상일까? 아님 현실일까?

그녀는 아주 평범하게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는 주부 같지만 그 깊은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픔이 있는 여자다. 어렵게 가져 낳은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집앞 약수터에 갔다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아이가 목이 껶여 숨을 쉬지 않았다. 이것은 그져 그녀에게 닥친 명백한 사고였지만, 그녀는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힘든시간을 보냈고 정신가에 다니며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먹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날 교회앞에 버려진 아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데려왔다 자신들의 아기로 입양하게 되었다. 하지만, 겉모습은 평온하고 행복한 한 가정이지만, 뭔가 그 아이와 함께 온 고양이 등으로 으스스한 일이 이 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녀의 정신적 착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아님 사실인데 그녀만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이 소설이 끝날 때까지 독자로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또 작가는 이 소설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려 했던 것일까? 인간의 선과 악을 짚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인간들의 나약한 정신세계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사뭇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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