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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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인 한국계 미국인 미셸 자우너의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잔잔한 에세이가 아닌 한편의 소설을 보는 듯 하다. 편평상피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하는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생활한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환자 간호를 당당하게 시작하는 모습 등 엄마와의 추억을 아주 진솔하고 담담하게 전해주고 있는 에세이로 가끔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작가 미셜 자우너는 자신의 엄마가 살아계실 때 좋아하시던 음식들을 떠올리면서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고, 또 자신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회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매년 한번씩 한 해 걸러서 한국 친척집 등을 방문했을 때 만난 외할머니와 이모들 그 사촌들과의 관계를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면서, 오래전 자신이 한국사람인지 미국사람인지 갈등하던 시기를 벗어나 이제는 한국계 미국인 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또 음악가로 성공한 한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 우뚝 서게 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엄마가 함께 하지 못 한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미셸 자우너의 엄마와의 추억을 따라 가면서 나의 엄마와 또 지금 내 딸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고, 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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