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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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애도시라즈. 이번에는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입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늘 뭔가 오싹하면서도 재미나고, 또 간간이 가슴 아프고 애잔한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하면서 혹 현실 세계에서도 그런 일을 겪고 나면 남아 있는 시간들 속에서 누군가에게 털어 놓아야지만 잘 견디며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번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에서는 총 3편의 이야기인 "주사위와 등에" "질냄비 각시"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라는 제목으로 괴담 이야기가 나누어 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기이한 괴담 이야기를 들어 주고, 봉하는 도미지로가 나오네요. 그는 어딘지 모르게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세상 삶에 찌들지 않는 그런 이미지로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 한 기이한 이야기를 도미지로에게 와서 괴담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데요. 하나 하나 이야기가 진심 괴담스럽고 기이하기만 하네요.

또한 도미지로 전에 괴담자리를 담당했던 사촌누이인 오치카. 그녀가 시집을 간 이후 도미지로가 그 자리를 담당하게 된 것인데, 이후 오치카가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도, 또, 집안에서 잠시 다른집으로 가서 견문을 익히고 있다는 도미지로의 형 이이치로의 사정과 이제 이이치로도 혼담 등이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나오니 왠지 모르게 이 시리즈를 앞으로도 계속 쭉 기다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첫번째 이야기 "주사위와 등에" 에서 도대체 그 등에라는 벌레가 무엇일지 나로써는 가늠이 되지 않으니 쉽게 괴담 이야기 이지만 푹 빠져들어지지 않고, 다만 누나를 위한 동생의 애잔한 마음이 너무도 거룩하고 아름답게 느껴져 제발 다시금 현실세계로 돌아와 그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요.

또 두번째이야기에서도 역시나 오빠를 위한 여동생의 마음이 애잔하게 전해져서 가슴 아프면서, 오빠의 혼담에서 남자가 그리 싫다고 하는데도 오기를 부리는 것처럼 직접 그 여성이 집까지 찾아서 혼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눈살을 찟부리게 만들면서, 그것이야말로 한 가정은 무시한 것처럼 여겨졌네요.

세번째 이야기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에서는오치카의 출산을 위해 도미지로의 모든 식구들은 조심 조심하며, 괴담의 이야기를 듣는 흑백의 방도 잠시 문을 닫을까 생각하네요. 그런 모습에서 오치카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지고, 또 그렇다고 바로 문을 닫기는 아쉬우니 딱 한 명만 이야기를 듣기로 하는데요. 그 이야기가 예상외로 기이한 괴담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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