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에쿠노 가오리 작가의 별사탕 내리는 밤. 제목은 참 아름다운데, 정작 책의 내용인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내게는 못내 아쉽다. 도대체 작가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건 어쩜 내가 한 가정을 이루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부라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거나 용납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내용은 결코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꼭 의무여야하고 진실해야하는 것만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은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이가는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 마디로 이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도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바꿜 수 있고 사랑하는 감정이 변화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상대방에게 함부로 하는 느낌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으며, 아무리 자매가 각별한 사이라 하더라도 남자를 만나는 것에 있어 서로 공유하고 또 관계를 갖는 것은 그 남자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 싶다. 연애와 사랑에도 기본적인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면들을 모두 무시해 버린다. 물론 내용 자체가 아침 드라마 같으면서도 좀처럼 스펙타트 하지 않고, 아주 잔잔하고, 재미있다거나 어떤 감동을 준다거나 하지 않으며, 나에게는 그져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이어서 끝까지 읽기에 힘든 책이었다.

언니와 동생이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연애 상대를 공유하고 그것도 모잘라 아무렇지 않게 언니의 남편과 관계를 맺고, 또 누구의 딸인지도 인식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딸을 낳아 미혼모로 살고, 그 딸은 자기보다 서른살이 넘게 차이 나는 엄마의 상사와 불륜이고, 언니는 남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요구하며 가정이 있지만 이혼하고 온 다른 남자와 살기 위해 집을 나가고, 그 여자의 남편은 아내가 있으면서도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고 즐기고, 또 아내가 용납하고 이해해 준다고 생각하고.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좀처럼 이해할 수 없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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