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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 ㅣ 이른 사춘기를 위한 힐링 스토리 1
김민화 지음, 오윤화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난 우리 아이들에게 걱정 가득한 마음에 농담 삼아 사춘기는 겪지 말고 바로 오춘기로 가라고 말하곤 한다. 홍역처럼 거쳐야할 그 시기를 놓치고 나면 언젠가는 똑같은 병을 앓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범생이 노릇을 잘하고 있으면서도 언제 반항적인 태도로 돌변할지 예측 불허의 중3 큰아들이나 중 2딸을 두고 내 아이만은 엄마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라는 근거불충분의 자신감에 충만한 나는 또 어쩌란 말인가?
예방주사 맞은 듯 살살 거쳐 가기만을 기대하는데 미래는 정말 가늠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런 와중에 9살을 보내고 있는 막내가 내년에는 10살 삼춘기에 접어든다.
그런데 솔직히 난 삼춘기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책을 집어 들기 전에는 생각조차 안했다고 하는 게 좋겠다.
제1장 혼란에서 벗어나는 지혜 ,제2장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 제3장 내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
제4장 진정한 나만의 힘을 만드는 비결 ,제5장 우리에게 즐거움이 중요한 까닭으로
삼춘기에 접어드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이야기가 생생한 상황표현과 아이의 심리묘사 ,청동말굽대장 아줌마의 편지로 마무리된다.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할 때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반문한다. 나보고 어쩌라고요?
그때 우리아이도 동현이 처럼 혼란스러웠을까?
너 자신을 사랑하는 이유를 대라고 하면 진지하게 대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런 질문을 받았다면 나도 당황스러웠을 테니까?
슬픔이 화를 만들고 화가 미움을 만들어 버리도록 무시해 버린 일은 없는지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들로 마음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울타리는 튼튼한가 살펴줘야겠다.
그러고 보니 또 엄마의 숙제다.
우리 아이들이 삼춘기, 사춘기 ,오춘기까지 무사히 보내고 멋진 날개로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