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페미니스트 - 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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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록산 게이는 아이티계 미국인이다.

흑인 이민자가정이라는 태생적인 환경과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픈 경험은, 저자를 차별문제에 침묵할 수 없는 사람-페미니스트-으로 단련시켰다. 저자는 스스로를 나쁜(부족한) 페미니스트라고 칭하지만, 글을 읽어가다보면 결코 나쁘지 않은(부족하지 않은) 저자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중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는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페미니즘이 아닌, 다양성에 대한 담론으로 읽었다.

페미니스트의 글이지만, 여성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성소수자, 인종차별 등 다양성을 잃어가는 문화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페미니스트의 책 한 권 읽었다고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듯, 나는 여전히 페미니즘이 어렵다.

내가 페미니스트-勇者-로 살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누군가에게 차별받는 존재이자 누군가를 차별하는 모순적인 존재인 내 자신에 대해 인식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이 어렵고 불편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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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책방 책방일지 - 동네 작은 헌책방 책방지기의 책과 책방을 위한 송가頌歌
조경국 지음 / 소소책방(소소문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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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뽐냄과 감성의 들뜸을 절제하여 조화를˝이룬 훌륭한 에세이. 한 손에 잡히는 크기와 무게가 좋다. 가격까지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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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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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자가 쓴 도시에 관한 인문서다.

건축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되, 공간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건축에 한정하지 않고 연결하며 확장한다. 독자는 건축이라는 낯선 재료를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만나, 건축이 만드는 공간인 도시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

아파트, 공원, 지하쇼핑몰 등 책에서 다뤄지는 것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주변의 공간들이어서 어렵지 않다.

우주 공간도 무한한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잘 인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에 별과 달이 보이기 시작하면 공간감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를 미루어 보아 공간은 인식 불가능하지만 그 공간에 물질이 생성되고 태양빛이 그 물질을 때리게 되고 특정한 파장의 빛만 반사되어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공간은 인식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내가 사는 공간을 인식하면서 살게 되었을 때 우리의 삶은 좀 더 다양한 색을 가지게 질 것이다.

도시라는 공간에는 도로가 있으며, 공원이 있고, 사람이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관계 속에서 도시는 번창하고 쇠퇴하며 역사를 만들어간다.

저자의 얘기처럼 우리는 건축 자재로 건축물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축이 다시 우리의 삶과 정신과 문화를 만든다.”

 

며칠 전 뉴스에서, 이 책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정호성씨가 구치소에서 읽었다는 기사를 봤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같은 멍청한 질문은 하고 싶지 않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 청와대를 사적 공간으로 인식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자.

내가 머무는 공간은 어떤 곳인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왜 하는가이런 성찰이 있어야만 우리는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인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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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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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는 2008상식 밖의 경제학을 통해 인간은 비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는 존재임을 다양하고 기발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며 행동경제학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책 또한 행동경제학의 연장선에서 인간이 어떤 행동을 왜 하는지를 분석한다.

 

우리는 아주 조금씩 부정행위를 저지름으로써 부정행위를 통한 이득을 보면서도 동시에 자기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규모로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다. 스스로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책 속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는 인간의 자기합리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자신의 비도적적 행위를 합리화하는 것이 쉬울수록 부정행위를 하게 된다면, 이것을 막기 위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런 행동 패턴에 담긴 실마리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부정행위는 전염성이 강하다. 사소한 부정행위일수록 더욱 그렇다.

우리에게는 문이 잠겨 있지 않았을 때 유혹을 느낄 수 있는, 대체로 정직한 사람들의 침입을 막아줄 뿐인자물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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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nendo의 문제해결연구소 - 세계적인 브랜드의 "문제해결사" 사토 오오키의 번뜩이는 디자인 사고법!
사토 오오키 지음, 정영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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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사고법의 핵심은, 고의적인 배반으로 사고의 자유를 획득하는 것이다.

사물 또는 어떤 문제가 가진 본래의 성질이나 의미를 깨뜨려 사고의 틀을 벗어난 답을 찾는 방식이다. 넨도가 만든 백화점 같지 않은 백화점’, ‘두 개가 아닌 한 개로 된 젓가락은 바로 그런 사고방식에서 나왔다.

이 책은 일본의 디자인 오피스 넨도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사토 오오키가 쓴 디자인 사고법에 관한 책이다.

그는 디자이너가 디자이너인 이유를 문제를 해결할 때 형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 쉽게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디자인 하는 행위를 이렇듯 무심하게 정의함으로써 디자이너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고, 독자를 디자인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시킨다.

특별할 게 없다는 그의 작품들은 대단히 특별하고, 놀라운 것들이지만, 그것들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디자이너의 사고(思考)하는 과정을 그린 일러스트는 글보다 이해가 쉽다.(이것이 바로 디자인하는 이유!)

이 책은 한 번 읽고 꽂아두기보다, 기본서처럼 근처에 두고 필요할 때 마다 읽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넨도의 작품을 보며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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