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본을 고를 때도 하지 않았던 짓을 왜 이제서야 하는 걸까 싶다마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원체 많은 번역본이 나와 있고, 또 각각의 개성이 원체 두드러져 어떤 번역본을 선택해야 할지 고르기 쉽지 않은 게 이 <위대한 개츠비>할 수 있다.

하여 아래에서는 서문격에 해당하는 첫 부분을 비교적 상세하게 비교해보고자 한다.

 

비교 대상 번역본은 다음과 같다.

 

1) 민음사(김욱동)

2) 문학동네(김영하)

3) 열림원(김석희)

4) 열린책들(한애경)

5) 펭귄(김보영)

6) 문예출판사(송무)

7) 새움(이정서)

 

7번은 원래 취급하지 않으려 했으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주기 위해 포함시켰다.

 

 

1.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민음사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문학동네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 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열림원

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 충고를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열린책들

지금보다 쉽게 상처받던 젊은 시절, 아버지가 내게 해주신 충고를 나는 지금까지도 마음 깊이 되새기고 있다.

펭귄

지금보다 더 어리고 상처 받기 쉬운 시절에 아버지는 내게 충고를 몇 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그것을 평생 가슴속에 새겨두었다.

문예

내가 지금보다 더 젊고 마음 여렸던 시절, 아버지께서 내게 충고를 한 가지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늘 그 충고를 마음속에 되새겨왔다.

새움

내가 훨씬 더 젊고 상처 입기 쉬웠던 시절 아버지는 내게 그 이후 내 마음속에 되새기던 몇 가지 조언을 주었다.

 

- 첫 문장으로, 출판사별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김영하와 이정서는 높임을 하지 않아서 우리나라 정서에 적합한지 의문이다. 이정서는 특히 다른 역자들과 달리 that절을 굳이 한정적으로 번역하여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을 준다. 김석희의 대구를 맞춘 번역(‘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이 눈에 띈다.

 

2.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민음사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문학동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열림원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열린책들

"혹여 남을 비난하고 싶어지면 말이다, 이 세상 사람 전부가 너처럼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걸 기억해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펭귄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네가 가진 장점을 다 가진 게 아니라는 사실만은 기억하렴.”

문예

누구든 흠잡고 싶은 맘이 생기거든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누리고 산 건 아니란 걸 잊지 말아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새움

네가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질 때에는 언제든…….” 그분은 내게 말했다. “이 세상 사람들 전부가 네가 지녔던 이점을 누렸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렴.”

 

- 마지막 문장과 함께 가장 유명한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역시 큰 차이는 없으나, 번역 스타일은 확연히 드러난다. 김욱동의 번역(‘하여라’)과 송무의 번역('말아라')은 다분히 문어적인 느낌을 주고, 나머지는 비교적 최근의 번역답게 구어적인 느낌이 가미되었다. 김영하의 번역은 한발 더 나아가 거친 느낌을 준다(‘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이정서의 번역(‘누렸었던’)은 부자연스럽다.

- 개인적으로 ‘he told me’ 같은 부분은 굳이 번역을 안 해도 되지 싶다.

 

3. He didn't say any more, but we've always been unusually communicative in a reserved way, and I understood that he meant a great deal more than that.

민음사

아버지는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우리 부자(父子)는 언제나 이상할 정도로 말없이도 서로 통하는 데가 있었고, 나는 아버지의 말씀이 그보다 훨씬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문학동네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아버지의 말이 훨씬 더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우리 부자는 말 한 마디 없이도 서로의 뜻을 이상하리만치 잘 알아차리곤 했다.

열림원

아버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 사이에는 언제나 긴 말이 없어도 이심전심으로 잘 통하는 데가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짧은 말씀 속에는 훨씬 많은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열린책들

말씀이라곤 그것뿐이었지만, 우리는 서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늘 신기하게 통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짧은 말씀에 그보다 깊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펭귄

아버지는 더는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우리 부자는 항상 말을 아끼면서도 유난히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기에 나는 아버지의 말에 그 이상의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았다.

문예

아버지는 더는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말없는 가운데서도 남달리 잘 통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 말씀에 그 말 이상으로 큰 뜻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새움

그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제한된 방식으로 특이하게 의사소통을 해왔고, 나는 그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그가 의미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 김영하는 왜 문장을 순서대로 해석하지 않고 뒤집어놨는지 의문이다. 이정서의 번역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4. In consequence, I'm inclined to reserve all judgments, a habit that has opened up many curious natures to me and also made me the victim of not a few veteran bores.

민음사

그래서 나는 모든 일에 판단을 유보하는 버릇이 생겼고, 그 때문에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자주 나에게 다가오는 바람에 그야말로 지긋지긋한 사람들에게 적잖이 시달려야 했다.

문학동네

그후로 나는 모든 것에 대해 판단을 미루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 때문에 유별난 성격의 소유자들이 툭하면 나에게 접근해왔고, 따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간들로부터 적잖이 시달림을 받았다.

열림원

그 결과 나는 무슨 일에서든 판단을 유보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런 습성은 많은 괴짜들로 하여금 나를 찾아오게 만들었고, 그래서 나는 지겹기 짝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적지 않게 시달림을 당하기도 했다.

열린책들

이후 내게는 매사에 판단을 잠시 유보하는 습성이 생겼다. 그 덕에 세상에는 별별 희한한 성격의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때로는 몇몇 재미없는 사람들의 따분한 이야기를 다 들어 주어야 했지만 말이다.

펭귄

결국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성향을 갖게 되었다. 그런 성격 탓에 수많은 별난 사람들이 내게 마음을 터놓았고, 생각만 해도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적잖이 시달리는 경우도 많았다.

문예

그 결과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버릇 때문에 나는 성격이 기이한 사람들로부터 빈번한 접근을 받았을 뿐 아니라, 지겹기 짝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적지 않게 시달림을 당하기도 했다.

새움

그 결과로,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과, 많은 특이한 사람이 내게 마음을 열게 만들었던 습성이 있었고, 그것은 나를 꽤 많은 따분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양이 되게 만들었다.

 

- 판단을 유보하는 성향은 아버지의 충고를 들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래서 ‘in consequence'를 쓴 것이므로 인과관계가 잘 들어나지 않는 김영하(’그후로‘)와 한애경(’이후‘)의 번역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 'a habit‘은 바로 앞의 ’I'm inclined to reserve all judgment'와 동격으로서 별개의 습성이 아니다. 따라서 이정서의 번역은 오역이다. ‘참전용사들은 또 무슨 말이람...

(veteran bores와 관련하여 위트 있게 반론을 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 https://asnever.blog.me/221026282939)

 

5. The abnormal mind is quick to detect and attach itself to this quality when it appears in a normal person,

민음사

비정상적인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람에게 그런 특성이 나타나면 재빨리 알아차리고 달라붙게 마련이다.

문학동네

정상적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비정상적인 특징이 나타나면, 비정상적인 정신은 얼씨구나 하며 잽싸게 달라붙게 마련이다.

열림원

비정상적인 사람들은 이런 특성이 정상적인 사람에게 나타나면 그것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찰싹 달라붙게 마련이다.

열린책들

정상적인 사람에게 비정상적인 면이 보이면, 비정상적인 사람들은 재빨리 알아채고 착 달라붙게 마련이다.

펭귄

정상적인 사람에게서 이런 자질이 엿보이면 비정상적인 사람은 재빨리 간파해서 그것에 달라붙는다.

문예

비정상적인 사람은 그런 특성이 정상적인 사람에게 나타나면 금방 알아차리고 그 사람에게 엉겨붙으려는 경향이 있다.

새움

비정상적인 마음은 그것이 보통사람에게 나타날 때 빠르게 간파하고 이런 자질에 애착을 갖는데,

 

- 첫 부분에서 번역이 가장 차이를 보이는 문장이다. 바로 ‘this quality'를 어떻게 번역했느냐 하는 것으로, 김욱동·김석희·김보영·송무는 이런/그런 특성으로 옮겼고, 김영하·한애경은 비정상적인 특징/으로 번역했다. 여기서 'this quality'는 바로 앞 문장에 나타난 '판단을 유보하는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지 'abnormal‘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후자 그룹의 번역은 명백한 오역이다. 한편 이정서는 그것이라고만 번역하여 다소 불분명한 느낌을 준다.

 

6. frequently I have feined sleep, preoccupation, or a hostile levity when I realized by some unmistakable sign that an intimate revelation was quivering on the horizon;

민음사

그래서 그들이 은밀한 고백을 털어놓을 기미가 확실하다 싶으면, 나는 종종 잠을 자는 척하거나 뭔가에 몰두해 있는 척하거나 아니면 악의를 품은 듯이 일부러 경망스럽게 굴었다.

문학동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내밀한 고백을 하려는 기미가 확실하다 싶으면 종종 자는 척, 뭔가에 몰두해 있는 척했고, 때로는 곁을 주지 않으면서 함부로 대했다.

열림원

그들이 슬슬 비밀을 털어놓을 조짐이 지평선에 가물거리기 시작하면, 나는 일부러 자는 척하거나, 뭔가 딴 일에 정신이 팔린 척하거나, 혹은 쌀쌀한 태도로 방정맞게 대하곤 했다.

열린책들

사람들이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을 낌새가 분명하다 싶으면 종종 자는 척하거나, 다른 일로 바쁜 척하거나, 잔인하긴 하지만 입 싼 놈인 척하곤 했다.

펭귄

누군가 속내를 드러내려고 하면 나는 종종 잠든 척하거나 뭔가에 몰두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혹은 경박하게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문예

오히려 누군가 내심을 털어놓으려는 낌새가 확실하면 나는 잠을 자는 척하거나, 짐짓 딴 일에 정신이 팔린 척하거나, 상대방을 싫어하는 것처럼 경망스런 태도를 취하기가 일쑤였다.

새움

흔히 나는 전율이 일 만한 은밀한 폭로가 곧 일어나리라는 확실한 징후를 깨달았을 때 자는 척, 몰두한 척하거나, 또는 경박하게 적대적인 체했다.

 

- 여기서는 'quivering on the horizon'이라는 상당히 문학적인 표현이 등장하는데, 오직 김석희만 이를 살렸고(‘지평선에 가물거리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기미가 보인다는 식으로 무미건조하게 번역했다. 문학의 번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그 외에는 ‘a hostile levity'의 번역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한애경의 번역('잔인하기는 하지만')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7. Reserving judgments is a matter of infinite hope.

민음사

판단을 유보하면 무한한 희망을 갖게 된다.

문학동네

판단을 유보하면 희망도 영원하다.

열림원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은 무한한 희망을 품는다는 것이다.

열린책들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은 무한한 희망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펭귄

어쨌든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희망을 주는 모양이다.

문예

판단의 유보란 한없는 희망을 품어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움

판단 유보는 무한한 희망의 문제이다.

 

- 이정서는 너무 직역을 했고, 김보영은 너무 의역을 한 것으로 보인다.

 

8. Conduct may be founded on the hard rock or the wet marshes, but after a certain point I don't care what it's founded on.

민음사

인간의 행동이란 단단한 방위 덩어리나 축축한 습지에 근거를 둘 수도 있지만, 나는 일정한 단계가 지난 뒤에는 그 행위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문학동네

인간의 행위야 단단한 바위에 기초할 수도, 축축한 습지에 근거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순간이 지나고 나면 나는 더 이상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않는다.

열림원

인간의 행위는 단단한 바위 위에 바탕을 둘 수도 있고 눅눅한 습지 위에 바탕을 둘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고비를 넘기면 그 행위가 어디에 바탕을 두었건 나는 개의치 않는다.

열린책들

인간의 행위는 단단한 바위 같은 것이나 물이 가득한 습지 같은 데 그 기반이 있지만, 어느 단계가 지나면 그 행위의 기반이 어디 있느냐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게 마련이다.

펭귄

품행이란 단단한 바위나 습기 찬 늪지 위에서 만들어지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그것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든 상관하지 않게 된다.

문예

인간의 행위는 단단한 바위에, 혹은 눅눅한 습지에 그 근거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일정 단계를 넘어서고 나면 나는 그 행위의 근거가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는다.

새움

품행은 단단한 바위나 젖은 습지에 기초하여 세워질 수 있지만, 어느 시점 이후에는 그것이 무엇에 기초하여 세워졌냐는 것이 과연 무슨 상관이 있을 터인가.

 

- 왜 한애경만 유독 ‘I'세상 사람들로 번역했는지 모르겠다. may도 빼고 번역해서 불필요하게 단정적인 느낌을 준다. 한편 김보영의 번역에는 주어가 빠져 있어 누가 상관하지 않게되는지 다소 모호한 느낌을 준다.

 

9. When I came back from the East last autumn I felt that I wanted the world to be in uniform and at a sort of moral attention forever;

민음사

지난해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이 세계가 제복을 차려입고 있기를, 말하자면 영원히 도덕적인 차렷자세를 취하고 있기를 바랐다.

문학동네

지난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이 세상이 제복을 차려입고 영원히 일종의 윤리적 차려 자세를 취한 곳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심정이었다.

열림원

지난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차라리 온 세상이 제복을 입고 영원히 일종의 도덕적 부동자세를 취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린책들

지난가을 동부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후 나는 이 세상이 군인처럼 제복을 갖춰 입고, 영원히 도덕적인 <차렷> 자세를 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펭귄

지난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세상이 제복을 입은 군인처럼 도덕적으로 영원히 군기가 잡힌 모습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문예

지난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세상이 제복을 입고 일종의 도덕적 부동 자세를 취한 채로 영원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분을 느꼈다.

새움

내가 지난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세상이 언제나 한결같고 도덕적 관심 속에 놓여 있기를 바란다고 느꼈다.

 

- 김욱동의 번역에서는 중간에 들어간 있기를이 빠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보영의 번역은 너무 설명적이다. 이정서는 유일하게 ‘uniform’한결같고, ‘attention'관심으로 번역했다. 더 코멘트하지 않겠다...

 

10. I wanted no more riotous excursions with privileged glimpses into the human heart.

민음사

나는 이제 더 이상 특권을 지닌 시선으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오만하게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문학동네

오만한 시선으로 다른 인간의 내면을 내려다보는, 그런 요란한 행보는 이제 피하고 싶었다.

열림원

인간의 마음속을 특권의식을 가지고 오만하게 들여다보는 광란의 소풍 놀이에 식상해 있었기 때문이다.

열린책들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특별하지만 번잡한 일탈은 더는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펭귄

특권 어린 시선으로 인간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그런 떠들썩한 유람은 이제 원하지 않았다.

문예

나는 이제 더는 특권을 가진 눈으로 시끌벅적한 유람이나 하듯 인간의 마음을 기웃거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새움

나는 더 이상 사람의 마음을 특권적으로 일별하는 떠들썩한 외도는 하고 싶지 않았다.

 

- 'excursions'와 같은 비유적인 문구를 제대로 옮기지 않으면 문학의 맛이 살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별게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비문학이 아닌 문학을 읽는 이유는 이런 언어의 맛을 느끼고자 하는 데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