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팡팡 어린이 카페
김지훤 지음, 윈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만들어 보았던 이불텐트의 기억이 떠오르는 책입니다. 의자 사이에 이불을 걸쳐 만든 비좁고 어두운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느끼던 아늑함과 나만의 비밀 아지트 같은 설렘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로야 역시 혼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낯설고 두렵지만, 이불텐트를 통해 특별한 ‘어린이카페’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놀이동산이자 상상의 공간으로, 아이들이 꿈꾸는 모든 것이 가능한 마법 같은 장소입니다.

파스텔톤의 사랑스러운 색감과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도 그림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시각적인 매력이 뛰어나며, 다양한 디저트와 공간 설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재미있는 이름의 메뉴들과 기발한 조합의 디저트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즐거운 상상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처음’에 대한 두려움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로야가 겪는 작은 사건을 통해, 막상 부딪혀 보면 생각보다 별것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합니다. 이는 수면 독립을 시작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 앞에 선 모든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건네줍니다.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모두 갖춘 책으로, 아이와 함께 오래도록 꺼내 읽기 좋은 작품입니다. 상상 속 달콤한 공간에서 작은 용기를 얻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새 친구 세 친구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0
김유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서 ‘3’이라는 숫자는 안정감 있고 좋은 의미로 많이 쓰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친구 관계에서는 셋이 되는 순간
묘하게 어색해지고 균열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은 그런 ‘셋’의 관계를 너무 잘 담아낸 이야기였어요 🐱

검은 고양이 시도와 노란 고양이 누렁이는 단짝인데,
전학생 삼색이가 오면서 셋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누렁이가 먼저 다가가고, 자연스럽게 셋이 함께 놀게 되지만
시도는 점점 마음이 불편해져요

누렁이를 빼앗길 것 같은 불안함에
삼색이를 좋지 않게 말하게 되고,
그 말을 삼색이가 우연히 듣게 되면서
오해는 더 커지게 됩니다

놀이공원에서의 시간도 완전히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셋이 함께라서 더 재밌었다고 느끼는 시도..!
이대로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삼색이가 일부러 둘만 나눌 수 있는 간식을 꺼내며
서운했던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그렇게 각자 상처를 안고 돌아간 뒤,
시도는 마요네즈를 보게 됩니다
섞이지 않을 것 같던 기름과 달걀이
레몬즙 하나로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시도의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이었어요

이 책을 보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뒷담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사실 시도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했다면
이렇게까지 오해가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죠

또 한 가지는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었어요
편지처럼 직접적인 방법도 있고,
삼색이처럼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있었는데
결국 중요한 건 ‘진심’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고양이들의 표정 변화도 정말 귀여우면서도 섬세했어요
처음엔 서로를 경계하던 눈빛이
시간이 지나며 부드러워지는 모습이 잘 드러나더라고요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친구일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에요

나는 레몬즙 같은 친구일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판다 편의점 3 - 시간을 멈추는 3분 멈춰 컵라면 ㅣ 다판다 편의점 3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많이 들었던 다판다 편의점. 이번에 다산어린이 서평단 기회를 통해 새로 나온 3편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그림책에서 줄글이 있는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읽기 독립 도서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판다 편의점은 글의 분량과 이야기의 재미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은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판다 편의점은 이름처럼 무엇이든 ‘다 파는’ 특별한 편의점입니다.
100미터를 1초 만에 달릴 수 있게 해주는 번개발 양말, 친구와 다툰 뒤 마음을 녹여주는 사르르 솜사탕처럼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이런 물건들을 하나씩 만나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2편을 찾아보니 이전 편의 사장님은 느릿느릿한 팬더 ‘두둥’이었지만, 3편에서는 재빠르고 부지런한 ‘둥둥’이 새로운 사장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바뀌면서 편의점 분위기도 확 달라지고, 물건들도 더욱 인기 있게 팔리기 시작합니다.

이번 이야기의 중심에는 ‘3분 멈춰 컵라면’이라는 신기한 물건이 등장합니다. 컵라면의 면이 익는 3분 동안 컵라면의 주인을 제외하고 세상이 잠시 멈추는 마법 같은 물건입니다.

주인공 ‘최고’는 이 컵라면을 이용해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케이크를 몰래 먹고 선물을 미리 열어보는 장난을 치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가 속상해하며 우는 모습을 보며 뒤늦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때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최고의 반려견 망고가 곧 세상을 떠날 것 같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망고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 최고. 그때 떠올린 것이 바로 ‘3분 멈춰 컵라면’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판다 편의점의 물건은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만 다시 구매할 수 있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장난에 사용했던 최고는 과연 다시 컵라면을 살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며 다판다 편의점이 왜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들이 아이들이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것들이라는 점이 참 매력적입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마음껏 상상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주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였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친다면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른들도 순간적인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데,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 기회를 주는 판다 사장님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반려견 망고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최고의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슬프지만 따뜻하게 마무리되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3편을 읽고 나니 느릿느릿한 팬더 사장님 ‘두둥’이 등장하는 1, 2편 이야기도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앞 이야기들도 차근차근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 독립을 시작할 때 부담 없이 즐겁게 읽기 좋은 동화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머리카락이 싹둑 ㅣ 씽씽 어린이 3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산어린이 [씽씽어린이] 시리즈 3번째 이야기 『머리카락이 싹둑!』
같은 시리즈인 『공포의 하얀 발』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우리 집 초등 1학년. 그 책에 나왔던 쌍둥이 초록이, 연두와 호준, 포도, 솔아가 그대로 등장한다고 하니 책이 오자마자 바로 집어 들었다.
[씽씽어린이] 시리즈는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읽기 독립 단계의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한 페이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그림과 3~6줄 정도의 짧은 글이 함께 있어서 읽기 부담이 없다. 알록달록한 효과음 글씨와 중간중간 들어 있는 만화 컷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가 궁금해서 자연스럽게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림책에서 줄글 동화로 넘어가기 전에 읽기 연습하기 좋은 구성이다.
이번 『머리카락이 싹둑!』에는 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그중 제목과 같은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학교에 슬라임을 몰래 가져간 연두가 친구들과 놀다가 슬라임이 머리카락에 달라붙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무리 방법을 써도 떨어지지 않자 결국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하고, 솔아가 “싹둑!” 하고 잘라버리면서 연두의 머리는 엉망이 된다.
그런데 마지막에 연두는 머리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한다. 자기 눈에는 그 모습이 멋져 보였기 때문. 어떤 모습이든 스스로를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연두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식습관, 발표하기, 학교 규칙처럼 아이들이 실제로 겪게 되는 상황과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담고 있다.
누구나 겪게 될 새로운 상황에 대한 마음의 준비, 어렵고 막막해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작은 용기, 또 실패하거나 문제가 생겨도 괜찮다는 위안까지 골고루 담겨 있어 읽고 나면 꽤 알찬 느낌이 든다.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빨간 돌을 찾아 줘 - 제2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초승달문고 58
최지안 지음, 차야다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2회 문학동네 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빨간 돌을 찾아줘》는 맑고 투명한 두 친구와 귀여운 괴물들, 그리고 할머니와의 소중한 기억이 어우러진 따뜻한 동화였다.

놀이터에서 땅파기 놀이를 하던 석구와 동오는 우연히 빨간 돌을 발견하고, 그 돌을 둘러싸고 나타난 세 털복숭이 괴물 때문에 진짜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고민을 시작한다.

줄거리만 보면 괴물이 등장하는 여느 동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석구와 동오의 대화에 있다. 한 아이가 말을 꺼내면 다른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주며 이어지는 대화는 서로를 무안하게 하거나 거절하지 않는, 아이들다운 순수한 우정을 잘 보여준다. 두 친구가 약속한 듯 장단을 맞추며 즐겁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위기의 순간마다 석구가 떠올리는 할머니의 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석구의 기억 속에는 세 털복숭이 괴물과 함께 할머니가 자리하고 있는데, 잊힌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마음 깊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뭉클하게 전해진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모두 또렷하게 떠올리지는 못하지만, 어렴풋한 감정으로 남아 있는 따뜻한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기도 한다. 어른이 되며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동화였다. “좋았던 기억은 아주 힘이 센가 봐.”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