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 임주형 산문집
임주형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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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임주형

1. 글 쓰는 배달원

이 책의 저자인 임주형님은 현재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배달대행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투잡을 뛰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틈틈이 글을 쓰고 있는 거였다. 다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을 많이 시켜 먹기 때문에 배달대행 기사분들이 돈을 엄청 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침 8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새벽 2시에 끝나야 소문난 그 정도의 액수를 벌 수 있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자가로 구입하려면 초창기에 수백만 원의 자금이 들어가고 기사분들도 20프로 정도의 수수료를 떼인다. 오토바이가 자가가 아닌 경우엔 이를 대행업체에서 대여하는데 매일 오토바이 대여료가 나간다. 그리고 오토바이 수리비, 유류비 등 감해야 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대행 사무소도 오토바이 구입비, 사무실 비용 등등 실제론 적자를 보는 업체가 많고 배민ONE의 도입으로 실제로 많은 곳이 망했다. 이 시스템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는 주자는 모두가 예측하듯이 플랫폼 업체다. 그리고 많은 젊은 배달대행 기사는 사고가 나거나 생각보다 돈이 안되고 일하는 시간이 길어서 배달대행을 관둔다.


임주형님의 글을 읽으면서 먹먹함이 올라왔는데.. 많은 성공 멘토들이 이야기하듯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먹히지 않는 현실을 구경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2. 나이가 약점인 사회

27살이면 여기서는 늙은이인데..

27살이면 늙은이 취급받는 생산직 공장의 일자리.. 이 대목을 읽으면서 최근 한 지인과 한 대화가 생각났다. 그 지인의 남편은 아버지가 기반을 닦아준 회사를 젊은 나이에 운영하는데 회사내 관리자는 또 지인의 여동생이다. 가족경영 그런 게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이거였다. 이제 20대 후반인 여동생의 부하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나이 드신 분들만 지원을 한다는 거다. 그래서 골치가 아프다고 하더라... 나이가 깍아먹으며 기반을 닦을 필요가 없던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어린 사람을 뽑아야만 하는 사회... 나이가 약점이 되는 사회.. 아직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


3. 콤플렉스일까? 사회적인 현실일까?

제가 입고 있는

이 조끼 때문입니까?

상대가 신호를 어겨서 대치하게 됐는데 억울하게 사과를 요구받았던 일화. 배달대행 조끼 때문일까? 나이 때문일까? 옳지 않은 것을 대충 넘어가려 했던 경찰 공무원의 태만함 때문일까?

실은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신호위반을 하지 않았는데 경찰이 세웠다. 결국 신호위반이 아니라 신호위반 딱지는 떼지 않았지만 황당하게 안전벨트 미착용 딱지를 뗐다.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리곤 선심 쓰듯이 벌금을 깎아주는 거라 요걸로 바꿔서 뗀다고 했다. 명절 전날이라 벌금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 것만 같았다. 억울했지만 더 큰일을 만들기 싫어서 남편한테 그냥 가자고 한 적이 있었다.


4. 과감하게 쉬어라

고마운 문장이었다. 요즘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서적을 읽다 보면 잠을 줄여가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열정과 끈기, 남들보다 몇 배에 달하는 노력. 하지만 대부분의 책에선 그들이 어떻게 쉬었는지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애초에 시작부터 늦었으니 쉬면 안 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쉬었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하는 저 말이 무척 위로가 된다.


6. 멈추지 않는 힘

이 저자분은 실행력, 끈기, 열정 이 3가지를 모두 갖췄다. 책도 첫 책도 잘 안됐고 두 번째 책도 잘 안됐다고 한다. 그런데 출판사에게 계속 응원해 줘서 세 번째 책까지 냈다고 한다. 출판사도 저자분도 멋지다. 이 분 꼭 잘될 거다. 제목은 휴식이 필요하다 멈춤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 분은 한 번도 멈춘 적 없다. 여기서 휴식은 성공이나 돈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돈 버는 생각을 멈추고 글을 썼다. 그냥 쉰 게 아니라 글을 썼다.

저자분은 책 말미에 책의 인세를 모두 기부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이 분도 역시 나누기 위해 글을 쓰고 계셨다. 너무 멋진 마음을 가진 작가이다.

임주형 작가님과 상업적인 걸 내려놓고 꾸준히 글을 쓰도록 격려해 준 대경북스 모두 응원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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