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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은 받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수필집입니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 초도 그렇고 출판계에선
수필이 꽤나 큰 시장이 되어 가고 있는 거 같은데요
그런 트렌드에 맞춰서 명성이 높은 작가들의
수필집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좋은 헤르만 헤세 작가님의
수필도 읽을 수 있게 되었네요.

나는 황홀한 마음으로 세상의 축복
가득한 다양성을 알리고 싶다.
다양성에 통일성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
나는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
미와 추, 빛과 어둠, 죄악의 신성함이란
항상 한순간에만 대립 관계라는 것을,
그것들은 서로 빈번하게 넘나든다는 것을
이 책에는 미발표된 헤르만 헤세 님의 짧은 단편이나
소설 초고 등이 실려있어요.

물론 이렇게 시도 많이 실려있습니다.
단편, 구상 노트,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헤르만 헤세 님의 어린 시절이나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고뇌
그리고 여러 음악가들에 대한 감상평 등을
알 수 있어요.

헤르만 헤세 님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독일인들의 태도에 대해 염려하면서
독일인 성을 강조하면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비판합니다.
그리고 200년 전만 해도 독일은 바흐의 국가였다면서
그 당시 크리스천으로 가졌던 높은 정신을
가졌던 독일인들이 변모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물론 음악적으로 추구한 정신 말이에요.

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된 건데
히틀러가 사랑한 음악가 바그너가
나치가 아니었어요.
전 바그너가 히틀러 전용 작곡가인 줄 알았거든요.
바그너는 히틀러가 태어나기도 전에
사망한 작곡가입니다.
그가 가장 독일인의 정신을 음악에
잘 녹여냈다고 해서
독일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나치에 의해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음악으로 쓰인 거죠.
게다가 헤르만 헤세 님은 바그너가 심지어
유대인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괜히 악명 높은 독재자에게 사랑을 받아서
사후에 악명을 얻게 된 작곡가였어요.
역시나 헤르만 헤세 님도 바그너를
무척 좋아하셨어서
바그너를 자주 언급합니다.
물론 모차르트와 바흐도 자주 언급하고요.
음악과 헤르만 헤세를
모두 좋아하시는 분들은
진짜 이 책에 취하실 거예요.
스푼 라디오에서 책을 낭독해 드렸는데
청취자분들이 너무 감동하셨던
그 순간에 대한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