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하버드를 졸업하고
시골인 월든에 가서 2년 2개월 동안 생활한 이야기입니다.
그가 월든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대학까지 나와서 뭐하고 있는 거냐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월든이 출간된 후 그는 자연주의의 선구자가 되었고
현재까지 사랑받는 책을 출간한 저자가 되었죠.

현대지성 클래식은 인문학 덕후인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전집 시리즈인데요
역시나 예상을 깨지 않고 이번에 출간된 책도
월든뿐만 아니라 소로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시민 불복종"도 함께 엮어서 출간했습니다.
시민 불복종 감상평은 젤 하단에 남겨둘게요.

월든은 특히 초반부가 무척 와닿는 글이 많았습니다.
작가분께서 노예해방이 되었지만
그들이 남쪽에서 북쪽의 공장으로 이동한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그런 삶이 현대에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나 싶어서
무척 공감이 되었습니다.
소유하려 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을 버는데 투자하지 않고
오히려 사색하고 자연을 즐기거라는 말이 무척 와닿았죠.
작가분은 그걸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시골에 가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존하면서
자연을 즐기는 삶을 보여줍니다.

특히 작가님이 시골생활을 하기 전부터
다독을 하신 분이라는 게 글에서 나타납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사나 신화들을 인용하고
심지어 동양철학인 공자와 석가의 조언도 인용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얻은 상상력으로 농경생활을
무척 즐겁게 즐기시죠.
하루는 밭 갈면서 전술을 구사하며 적을 물리치고
하루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합니다.
상상만으로 고된 노동을 즐거운 놀이로 승화하는
그의 삶의 태도에서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좋은 글귀가 참 많았지만
인문학을 입문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왜 원서로 읽다 포기했는지 느껴지기도 했고요.

후반에는 #시민불복종이 나오는데요
노예제를 반대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작가님이
정부가 항상 선이지는 않다는 것을 비판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글귀가 많아서
시민 불복종도 무척 즐겁게 읽었네요.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
좋든 나쁘든 그 세상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인간은 모든 것을 다 해볼 수 없고
몇 가지만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걸 할 수 없다고 해서,
잘못된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