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의 장점은 좋은 책을 받는 것도 있지만
가이드가
'본문 내용에 충실한
성의 있는 후기 작성을 당부드립니다.'
밖에 없어서이다.
그러니 단점부터 이야기할게요.

"역사 = 전쟁"이기 때문에 역사서를 집필하면서 전쟁의 역사를 빼먹을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작가가 일본인이라 그런 건지 아픔이 있는 우리 역사들이 책에 등장하는데 일본인인 작가에겐 자랑스러운 일본의 역사라는 게 어투에서 느껴졌다. (내가 오버야? 너무 국뽕러인거야? 정로환이 일본의 러일전쟁 당시 비밀병기였다니... 대박)

일본 제국주의를 자랑스러워하는 말투들:
- 1차 세계대전 후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일본은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는다. (그 호황이 너네가 잘해 서니? 우리나라랑 중국 수탈해서 그런 거잖아. 1차 대전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였음.)
- 그 유명한 청일전쟁 (우리도 중국이랑 싸워서 이긴 살수 대첩 같은 거 역사로 배워. 그래 청일전쟁은 일부 침략한 중국이랑 싸운 게 아니라 정예 청나라 군이랑 한반도에서 격돌한 사건이지 조선의 주도권을 가지고 다툰 전쟁이지. 근데 그냥 청일전쟁이라 하면 되지 꼭 그 '유명한'을 붙여야 했니? 뉘앙스가 일본인들이 읽는다면 '그래~ 교과서에서 배운 그 자랑스런 전쟁~' 이런 느낌임...)
- 일본 제약업에 대한 발전 기록.. (대부분 2차 세계대전 당시 즉 태평양 전쟁이 진행되고 마루타 실험이 강행되던 상황이었음)
내가 역사에 미친 사람이라 그런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주둔지였던 미얀마 등의 동남아시아의 질병에 대해 다룬 부분도 그렇고 한국인 독자로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지피지기 백전불패'니까 이렇게 일본을 알아간다 생각하며 읽었다.
작가가 전쟁을 일으킨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말을 하긴 하니까...
장점:
젠장 재밌어. 술술 읽힌다. 책이 두꺼워 보여도 종이 두께가 있고 활자 간 자간이 넓어서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 그림도 많고 편집이나 구성도 아주 독자 친화적이다. 물론 내용도 재밌어.

질병에 짝꿍으로 오는 빈곤에 대한 언급도 빼먹지 않았는데... 지금도 인도나 아프리카가 훨씬 고통받는 걸 보면 역사는 정말 되풀이된다고 느꼈다.

최근 읽고 있는 '총, 균, 쇠'와 의견을 같이하는 대목도 보였는데 '총, 균,쇠'의 저자분은 스페인이 신대륙 정복을 100전 100승으로 한 원인이 균에 있었던 것처럼 이 책에선 1차 세계대전도 결국엔 전염병(스페인 독감)으로 종전되었다고 봤다. 그리고 또 2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스페인 독감으로 봤는데 독일에 과도한 전쟁 배상금을 부과하는 걸 반대했던 윌슨 대통령이 종전 협정에 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나치와 히틀러의 등장보다 과도한 전쟁배상금을 2차 세계대전의 주원인으로 지목하는 건 일본 교육의 결과인가? 전에 읽은 '남아있는 나날'의 일본인 작가도 이 부분을 지목했단 말이지... 그래 그게 원인이 아닐 순 없지만... 일본인들은 이에 비중을 꽤 많이 둔단 말이야...)
제국주의, 전체주의, 나치, 전범 다 싫어하는 언더독 증후군 (우리나라 국제사회에서 꽤 오랜 기간 언더독이었잖아. 언더독은 무조건 응원해야 해!) 중증인 역사덕후 독서인의 무척 무척 주관적인 리뷰!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