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소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안 사실이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는 아서 코넌 도일 이후의 사람이 아닌
동시대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셜록 홈스와 동시대에 애거서의 탐정들이
활약했던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면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명성이 있는데 그녀가 최소한 자신의 소설이
아서코넌도일의 명성에 가려지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이는 대목이다.
그녀는 총 66권의 소설을 집필했는데
1년에 1권씩만 썼다고 해도 66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즉, 한 해 여러 권의 소설을 내는 다작 소설가라는 뜻이다.
또 애거서는 소설 집필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굉장히 많은 것을 연구하고 독서를
끊임없이 했다고 한다.
(애거서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1프로의 영감과
99프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천재성을 길러냈다.)
위에 언급한 3개의 직업이 결코 술렁술렁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그녀가 얼마나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냈는지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직업은 고고학 발굴이다.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 고고학자이기 때문에
발굴 여행을 함께 참여하곤 했는데
발굴 작업에 참관객이 되지 않기 위해
사진 기술과 필요한 기술을 배워서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첫 번째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는데 여성 참정권이 없고
경제활동이 힘든 시기에 애거서가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건 그녀의
경제적 독립성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외도로
충격을 먹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 사건으로 그녀는 '애거서 실종사건'이라고
불릴만한 행동도 했으니까.)
반드시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을 모두 가진 애거서 크리스티
그녀는 21세기에 태어났더라도 분명 성공했을 거다.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잘 몰라서
읽게 된 책인데 애거서라는 소설가에게 빠져버렸다.
그래서 그녀가 쓴 글도 궁금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