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시청 앞 광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이건 히틀러의 나치가 반나치 도서를 불태운 사건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새겨놓은 글이다. 참 재밌는 게 이런 인간의 광기를 110년 전부터 독일의 철학자가 인지했다는 게 신기하다. 그렇게 책을 태운 나치는 나중에 수용소에서 600만이 넘는 유대인, 장애인 그리고 집시를 불태웠다.
역사덕후의 손에 흥미로운 책이 들어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문화재 약탈사와 또 방어전 그리고 또 유럽국가들이 식민지 시대에 약탈해 간 아프리카 아시아 문화재의 존재와 환수과정의 현재 상황 등을 각국의 기사들을 조사하여 엮어낸 책이다. 얼마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있을지 너무 기대되었다.
책은 총 346페이지, 벽돌책 덕후가 좋아할 만한 분량이다.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책. 벽돌책 덕후 입장에선 300페이지 미만의 책은 좀 얇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책의 이야기는 2010년 9월 22일 그틀리트라는 노인이 독일 세관직원에게 조사를 받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 남자의 이름은 '구틀리트' 그의 아버지는 나치의 미술품 약탈범이었다. 그의 컬렉션에는 조선의 찻사발도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