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기의 기적 - 책 한 권 뚝딱!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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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숙희 작가님은 꽤 오랫동안 글쓰기를 코치를 하셨다. 

최근에 출간한《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내가 찾은 평생직업, 인포프래너》도 꽤 좋은 평가를 받아서 읽어보고 싶은 책 중의 하나다.


이 책 《따라 쓰기의 기적》이 출간 되었을 때,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선택했다.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책쓰기에 대한 다양한 유형과 비법을 전수한다. 


목차가 재미있다. 

‘재테크 고수 따라하기’, ‘인생작가 따라하기’, ‘신데렐라 코스 따라하기’ 등. 

그 중에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따라하기’다. 

역시 오랜 글쓰기의 노하우와 다수의 책을 출간하면서,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사실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하버드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책 제목에 ‘하버드’를 넣음으로써 독자들을 후킹했다. 


이 책의 목차도 마찬가지다. 

책의 목차를 봐도 책을 고르게 만든다. 


저자가 제시한 책을 쓰는 목적은 확실히 공감이 간다. 

저자는 2005년에 《돈이 되는 글쓰기》라는 책을 쓰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심지어 재테크 고수들에게 재테크를 가르쳤다. 


이것이 바로 책쓰기의 매력이다. 

책을 쓰면서 작가는 공부를 하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이 뿐만이 아니라 저자는 재테크를 하려면 ‘책테크’를 하라고 말한다.

책을 쓰면, 인세, 강연료, 원고, 자문역 등 다양한 수입원이 생긴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을 놓치면 안된다. 


“독자에게 어필하는 책을 한 권 쓰면” - p27


우리는 이 말을 종종 놓친다. 

정말 ‘아무 책’이나 내면 ‘대박’이 날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을 내게 되면, ‘어필하는 책’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책’을 쓰기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에 준하는 ‘덕질’을 해 왔다면 책쓰기로 전문가 반면에 오를 수 있습니다.” - p38


그런데, 내가 지금 전문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피터 드러커 교수는 40여 권의 책을 평생 집필했는데, 이 중에 절반을 65세 이후에 썼다. 

연세대 김형석 교수는 98세에 책을 두 권 냈다. 


지금부터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 5년 후, 10년 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저자는 책쓰기는 나만의 유산이 되고, 공짜로 ‘정신 영양 결핍’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나도 절대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도 이미 2권의 책을 내서, 아이들에게 유산으로 남겨놨고, 지금도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글을 쓰는 것은 나의 생각, 느낌, 시간만 있으면 된다. 


이 외에도 책을 써야 될 이유는 너무나 많다.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앞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독자에게 어필하는 책’을 써야 한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는 그 결과물일 따름이다. 

목적이 될 수 없다. 


저자는 글을 잘 쓰려면 ‘책을 쓸 것’을 권장한다. 

책을 낸다는 것은 나를 드러내는 것이고, 당연히 신경 써서 글을 써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가 강종한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첫 책으로 쓰는 것도 공감이 간다.

첫 책부터 전문적인 내용을 쓰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이제는 출판의 특정 트렌드는 없다. 

그야말로 독자가 선택한다. 


“독자가 답이다.” - p78


그 말은 결국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나 전문 분야를 책으로 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신데렐라’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많은 노력과 함께 우연과 운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의 종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자전적 에세이(비타민류 : 작가의 경험을 통해 응원, 지지, 공감을 전달한다.)

  • 자기계발 에세이(진통제류 : 작가가 자신의 문제 상황을 해결할 경험을 독자에게 전수한다.)
  • 프로페셔널 에세이(처방제 : 특정한 문제에 대한 작가만의 검증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방식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가이드가 될 만한 책을 선정해서, 3C 인데 Catch, Copy, Change다. 


즉, 내가 쓸 책과 유사한 책을 Catch해서, 그 책의 표지, 목차, 서문 등을 그대로 베껴 쓰고(Copy), 다음에 나의 콘텐츠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표절은 절대로 하면 안 되지만, 이렇게 책의 형식을 흉내내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Catch할 책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질투 나게 하는 놈을 나의 교과서 삼아 시를 쓴다” - 이정록 시인, p293


또한 저자는 ‘초고’는 3개월 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도 초고는 27일 만에 끝낸 경험이 있다. 


“나는 어떤 책이든- 설령 분량이 많더라도-한 계절에 해당하는 3개월 이내에 초고를 끝내야 한다고 믿는다. 그보다 오래 걸리면-적어도 내 경우에는-이야기가 왠지 낯설어진다.”-p198


그리고 꾸준히 써야 한다.


“추석이나 설날에도 무슨 무슨 기념일에도 새벽이면 그날 치 원고를 씁니다. 이사하는 날도 아이가 입대하던 날도 새면이면 썼습니다. (중략) 새벽에 쓰고 나면 하루치의 일을 다 한 것 같은 후련함이 좋아서 매일 새벽에 씁니다.” - p208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제목이 왜 《따라 쓰기의 기적》인지 알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따라 쓰기에 대한 것은 책 전체 내용의 10~20% 정도이고, 

책 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한다. 


역시 잘 지은 제목이다. 

또 다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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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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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각광을 받고 있는 물리학. 

그리고 화두는 ‘시간’이다. 

시간을 다른 영화들도 많다. 최근에 가장 감명깊에 본 영화 <인터스펠라>가 있다.

시공을 초월하는 공간들.


이 책은 이러한 ‘시간’을 다룬다. 

저자 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로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했다. 

물론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것은 절대 모른다. 

그래도 이 책에서 저자는 물리학과 철학, 역사를 잘 결합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글을 썼다. 


심지어 저자는 책에 단 한 번의 ‘물리학 공식’을 표시하는데, 이 공식이 유익한 것이라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독자를 배려한 마음이 돋보인다. 

물리학자의 글답지 않게(?) 글이 담백하면서 서정적인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책 표지가 예술이다. 

올해 본 책 디자인 중에서 단연 최고다. 


우리가 그 동안 알아온 ‘고정된 시간’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밝힌 대로 시간은 공간에 따라서도 다르게 흐른다. 

정밀 시계 장치로 측정해보면, 탁자 위에 시간과 바닥에 시간도 미세하게 다르다고 한다.

평지의 시간이 좀 더 느리게 흐르고, 높은 공간으로 갈수록 시간이 좀 더 빠르게 흐른다.

따라서 두 명의 친구가 평지와 산에 나누어서 산다면, 몇 년 후 만나면 평지의 친구가 좀 더 느리게 늙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에 사는 나는 빨리 늙는 것일까? 

왠지 걱정이 된다. 물론 시간 보다는 스트레스가 나를 더 빨리 늙게 만든다. 


“시간은 첫 번째 층인 유일함을 상실했다. 모든 장소의 시간은 다른 리듬과 속도를 갖는다. 다양한 리듬의 춤 속에서 세계의 사건들이 얽힌다. ”- p26


우리가 인지하는 미래와 과거도 마찬가지다. 

결국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우리 자신의 희미한 시각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간은 인류의 오랜 역사 기간 동안 상대적이었다.

도시 마다 시간의 기준이 달랐다. 왜냐하면, 정오의 기준을 해가 중천에 떴을 때로 뒀기 때문이다. 그러니, 같은 나라에서도 도시마다 시간이 틀렸다. 

그런데 전신이 상륙하고 기차가 일반화되면서 도시의 시간을 맞춰야 했다.

그렇게 생긴 표준화된 시간은 1883년도에 각 국의 나라가 협의하면서 생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은 변화의 척도일 뿐이다.” 라고 설명했고, 뉴턴은 “아무 변화가 없을 때도 흐르는 시간이 있다.”라고 했다. 한 동안 뉴턴의 개념이 받아들여졌으나, 결국 둘의 개념이 전부 해당되고, 이를 정리한 사람이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은 1915년 중력장 방정식을 썼는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16년, 이 방정식이 공간과 시간의 본성에 대한 최종적인 설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양자역학이 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 p87


시간에 대한 개념을 양자 역학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입자성이다.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것도 양자역학으로 설명하면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알갱이로 나뉜 것이다. 따라서 시간의 ‘최소’ 간격이 존재해서, 이 간격 이하로 내려가면 시간의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은 불확정성이다.

즉 내일 전자가 어디에서 나타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시간도 마찬가지다.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의 전과 후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루프 양자중력에는 시간의 변수가 없다고 한다. 

그저 입자들의 상호 작용이 있을 뿐이다. 


저자는 세상을 이끄는 것은 에너지가 아닌 엔트로피라고 주장한다. 

엔트로피는 자연 물질이 변형되어 다시 원래의 상태로 환원될 수 없다는 것인데, 

자연은 결국 낮은 엔트로피에서 높은 엔트로피로 흐른다고 한다. 


“우주 전체는 조금씩 붕괴되는 산과 같다. 매우 서서히 무너지는 구조물과 같다.”- p172


이 책의 뒷 표지에 글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간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항상 같을까? 

왜 과거는 떠올릴 수 있고 미래는 그럴 수 없을까?

이 순간, 우리는 정말 ‘현재’를 살고 있을까?” 


우리에게 ‘시간’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느 순간을 살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독자를 위해서 최대한 물리학적인 이론을 쉽게 설명했지만, 쉽지는 않은 내용이다. 그래도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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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선 모든 게 쉬워 - 여자 혼자여도 괜찮은 느린 여행 같이 갈래 시리즈 2
유진아 지음 / 씽크스마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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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으로 장기 거주(적어도 6개월)하고 싶은 지역은 태국, 베트남, 대만, 그리고 뉴질랜드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때, 누구보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뉴질랜드하면 아름다운 자연이 생각난다. 

물론 누군가는 자연밖에 없다고도 하지만, 요새는 ‘자연’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뉴질랜드의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여행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책은 아주 아담해서 들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책의 목차도 편하게 나열되어 있다. 

‘여행은 준비할 때가 가장 설렌다’, ‘모든 장소에서 삶의 방식을 배운다’, ‘길은 사람에게도 향한다’, ‘이쯤 되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사고’ 등 에피소드 위주로 되어 있다. 


저자는 회사 생활에 피곤함을 느끼고, 퇴사를 한 후에 ‘뉴질랜드’로 여행을 간다.

물론 저자의 여행 계획 준비는 1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관광 비자(90일)로 최대한 머물 수 있는 시간인 85일간 여행을 계획했다.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섬은 남섬보다 험한 산이 적고, 더 따뜻해서인지 사람이 더 많이 산다. 대부분의 큰 도시는 북섬에 몰려있다. 

반면, 남섬은 태초의 자연이 살아 숨쉰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는 혼자 이동했기 때문에, 주로 버스를 이용했고, 숙소는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이용했다. 물론 이러한 가정집은 교통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삶도 즐겁지만 뉴질랜드에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세계 최초의 번지점프 장소,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 스카이 다이빙 등. 


저자는 ‘넬슨’이라는 도시에서 한 달간 머물렀는데,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숙소를 예약했다. 

집주인을 잘 만나서인지 좋은 숙박 시설에서 편히 머물렀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캐나다의 ‘넬슨’으로 잘 못 예약을 해서 환불 받기 위해서 한 달간 고생했다고 한다.)


“에어비앤비로 집을 구하는 분들은 집의 위치, 구비된 물품, 집주인의 친절(댓글들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 가능하다) 등을 꼼꼼히 살펴볼 것” - p40 


짐은 7kg으로 단촐하게 줄였고, 의외로 다이소의 빨랫줄이 유용했다고 한다. 

빨래 집게 없이 옷을 끼워 넣어서 말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나도 나중에 혼자 배낭 여행을 가게 되면,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뉴질랜드의 매력은 느림과 여유로움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모든 게 쉬워 (중략) 뉴질랜드 사람들은 남을 도와줄 기회가 어디 없나 늘 엿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7


나라는 크지 않고, 안전하기 때문에 혼자 여행을 해도 괜찮다고 한다. 

적어도 저자가 직접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질랜드는 영어를 쓰기 때문에 의사 소통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작가는 현지에 가면 현지어를 배운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지어로 소통을 하면, 현지인들과 더 깊은 정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여행갈 적마다 그 나라 문자나 어휘 몇 마디는 외워가곤 했다.” - p18


이 점은 나도 공감이 간다. 

나도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작가처럼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은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다. 


이 책을 쭉 읽어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도 감동적이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의 여유가 인상적이다. 

수도인 오클랜드 조차도 근처에 아름다운 자연이 즐비하니, 

나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한 공기는 얼마나 좋은가. 


“미세먼지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에어 노마드가 생겼다는데, 같은 지구 안에 살면서 우리는 왜 탁한 공기를 마시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 p65


뉴질랜드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로토루아’라고 한다. 

이 곳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고, 신비한 자연 환경으로 유명하다. 특히 분화구인 ‘악마의 집’이나 기이한 물인 ‘악마의 목욕탕’은 상당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 만큼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근처에 타우포 마을도 온천으로 유명한데, 이 곳은 고급스러운 휴식처답게 조용하고 아담하다. 무려 서울시보다 큰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긴 타우포 호수는 바다같이 넓으나 호수와 같이 고요하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을 촬영한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6~7시간 하이킹 코스가 있다. 

아름다운 타우포, 와나카 호수. 

만년설이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백미 마운트 쿡.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별이 잘 보이는 곳 데카포. 


이러한 자연 풍광도 좋지만, 도서관 덕후인 저자가 들른 버커헤드 도서관. 

여기에서는 바다를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격 급하고 분주한 나라 중의 하나인 한국. 

이 나라에서 조차도 이제는 ‘느림의 미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물론 뉴질랜드와 같은 여유와 느림은 찾기 힘들 것이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모여 있기 때문에 생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한 와중에도 가끔씩은 내 주변을 돌아봤으면 한다.

화단에 가꾼 꽃들, 산책하는 강아지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 

소소한 행복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소박한 행복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여행 안내서이면서 에세이다. 

저자의 생각과 경험, 가치관도 드러나서 책의 흡입력도 뛰어나다. 

마지막 289페이지에 있는 총 경비 : 5,950,799원. 

12주간(3개월) 머무른 경비다. 

다른 여행보다는 훨씬 저렴해 보인다. 

이제 나도 떠나고 싶다. 뉴질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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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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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소설책이다. 

왠지 모르게 겉표지에 이끌린 것인지도 모른다.

책 표지에 한 소녀가 보라색의 꽃을 들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다.

눈빛에 슬픔이 가득하다. 


스토리는 최대한 얘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가 미아기 스가루는 고등학생 때부터 트위터, 익명 커뮤니티, 개인 웹사이트 등에 창작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마침내 2013년 《스타팅 오버》로 정식 데뷔했다. 


2019년 《너의 이야기》를 통해서 온라인 출신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주요 문학상인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탄탄한 구성과 복선, 그리고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 그리고 여운. 

이것이 저자에 대한 설명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느낌이 많이 든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의 느낌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 


총 12개의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한 번의 호흡으로 읽어야 되는 책이다. 

사실 손에 책을 들고 나면,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기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은 자세하게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큰 배경에 대해서 간략히 얘기하겠다.


때는 언젠가의 미래다. 


인류의 기술이 진보해서 우리의 기억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을 ‘의억’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나노로봇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의 기억이다. 


의억기공사는 ‘의억’을 만드는 직업이다. 

의억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억을 갖고 있는 ‘나노로봇’은 분말가루 같은 것이어서 물과 함께 먹고 삼키면 된다. 


그린그린은 가공의 청춘 시절을 제공하는 나노로봇, 

레테는 특정시기의 기억을 제거해주는 나노로봇,

메멘토는 삭제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나노로봇,

엔젤은 가공의 자녀를 제공하는 나노로봇, 

허니문은 가공의 결혼 생활을 제공하는 나노로봇이다.


처음에 이 용어 설명을 듣고 나서 다소 황당한, 특유의 일본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나노 로봇’은 이 소설의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나노 로봇이 미래에 가능할지, 불가능할지가 이 책의 주제는 아니다. 


이 책은 ‘사랑’과 ‘기억’에 대한 책이다. 


남녀간의 사랑일 수도 있고, 가족간의 사랑,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다. 


지독히도 외롭고 고독을 즐기거나, 또는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과거 기억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예를 들어서, 나의 학창 시절이 끔찍했다거나, 결혼 생활이 잘 못 됐다거나, 안 좋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그 기억을 가공의 기억(물론 나는 눈치 못 채겠지만)으로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기억을 아예 지워버릴 수도 있다. 


만약, 내가 한 번도 연애를 못했거나, 결혼을 안 한 사람도, ‘허니문’을 통해서 나의 결혼생활을 만들 수 있다. 그 기억에는 멋진 남편, 아내가 있을 것이다. (물론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자녀들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당장 진실이 중요하고, ‘진짜 기억’이 중요하다고 하겠지만, 

내가 못 누린 청춘에 대한 기억을 만들거나, 풋풋한 첫사랑을 경험한다면(상대는 완벽한 이상형이다)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물론 이 책의 주제는 이러한 기억에 대한 질문 보다는 외로움, 고독,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더 강하다. 


무엇이 되었든 우리의 기억은 기억이다. 

과거는 기억으로 남는다. 

그 기억이 소중한 또는 소중하지 않던 간에 우리 뇌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이 기억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하지만, 불행하게 만들 때가 더 많이 있다.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은 우리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기억’이란 존재는 참 오묘하고 신기하다. 

이미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우리는 계속 되새김하면서, 그 기억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경험이더라도 나의 기억과 상대방의 기억이 다른 경우가 많다. 


어쩌면 우리가 믿는 기억 중에는 진짜 기억이 아니라 ‘의억’이 있고, 기억을 지워주는 ‘레테’라는 약을 먹은 것처럼 까맣게 기억이 안 나는 것들도 있다. 


이 책은 ‘사랑’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믿는 기억은 정말 우리의 기억일까? 

우리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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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 다니면서 창업하기로 했다 - 아침저녁 30분으로 준비하는 샐러리맨 창업 프로젝트
아라이 하지메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맵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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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는 책을 읽은 지 얼마 안 돼서 이번 책을 집어 들었다.

물론 갑자기 창업을 할 생각은 없지만, 한번 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창업’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책 겉표지에 얘기한 바와 같이 아침, 저녁 딱 30분, 즉 하루 1시간을 창업을 위한 준비에 쓰라고 조언한다. 앞서 읽은 ‘퇴근 후 사장이 된다’는 책도 일주일 중 적어도 4시간은 준비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저자는 일본 샐러리맨들의 멘토이자 창업 전문 컨설팅 기업 <창업18>의 대표이사라고 한다. 그는 각종 포럼과 세미나를 주재하는 데, 그의 세미나에 참석한 직장인 등은 수만 명에 이른다고 말한다. 


저자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외국에서 공부했는데, 귀국 후 일본 기업에서 잘 적응을 못했다. 결국 그는 퇴사를 결심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5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7년부터 창업 지원을 시작했다. 


“창업을 한다고 회사를 그만둬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직장인의 신분을 유지한 채 일을 시작하면 심리적으로 안심도 되고 시행착오를 겪어도 부담이 덜하다” - p9


이렇게 하루 1시간을 활용해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하루 매일 3시간씩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 따라서 아침 출근하는 지하철이나 커피 한잔 하면서, 조금씩 시간을 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고, 먼저 창업에 대한 문제 제기, 주의할 점으로 시작해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비밀, 결국 창업에서 독립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시작할 때 부딪히는 문제는 금전적, 시간적 문제보다 더 큰 ‘주위의 반대’다. 저자는 이를 ‘드림 킬러’라고 한다. 


“드림 킬러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 그 자체일 때도 있지만 나와 친한 사람이거나 가까운 친구 혹은 가족이 될 수도 있다.” - p25 


물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앞날을 염려해서 충고를 할 수 있다. 

그 충고가 맞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언으로 인해서 오히려 시작도 못해보고 포기한다면 문제가 있다. 


조언을 받아들이되, 꿈을 위한 준비는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만약, 내가 틀리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된다. 


물론 부업을 하려면 시작 동기가 제일 중요하다. 

남들이 전부 SNS 마케팅을 한다고, 그냥 따라가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처럼 안이하게 시작한 부업이나 공부로는 마음속에 정리되지 않은 본질적인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마음이 외치는 진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p31


따라서 저자는 노동 제공형 아르바이트를 부업으로 권하지 않는다. 

인생 경험을 위해서는 좋지만, 이러한 부업은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 본업에도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용되기 보다 고용하는 사업을 권하고, 부업 단계에서는 큰돈을 벌기 보다는 우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창업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 세 가지 조건을 설정하라고 권한다. 

첫째, 예산, 둘째, 기간, 마지막으로 출구 설정이다. 

사실 이러한 규칙을 정하지 않으면 무한정으로 늘어져서 예산도 초과하고, 기간도 길어진다.  


예를 들어서, 매월 얼마 정도 망설임 없이 사업에 사용해도 되는지, 또한 ‘180일 안에 첫 매출 달성하기!’처럼 구체적인 기간과 목표를 정하면 보다 즐기면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물론 나의 재능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좋다. 


“스스로 의식해본 적은 없지만 왠지 남보다 좀 더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일이나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하고 있는 일이 바로 나의 ‘재능’이다. 특히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무의식중에 재능이 발휘되는 경우가 많다.” - p84


그리고 창업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남이 비웃을 만큼 간단한 일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이미 여러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다루지만, 역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아침, 저녁 30분의 시간을 내려면 필요 없는 일을 줄여야 한다. 

불필요한 잔업과 술자리도 마찬가지다. 


또한 지나친 배움은 경계해야 된다고 말한다. 

즉,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격증 취득에 골몰하다보면 자칫 현실 세계의 경험과 사업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사업의 종류에 대해서 1) 지식 제공 사업, 2) 장소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 3) 물건을 제공하는 사업, 4) 기술을 제공하는 사업을 제시한다. 이 중에서 나에게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을 선택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독립하기 전 확인해야할 5가지 포인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부업으로 나름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가? 
  2. 사업 기반 준비가 끝났는가? 
  3. 확신과 자신감이 있는가? 
  4. 의논할 만한 멘토나 전문가 등의 인맥이 있는가?
  5. 앞으로 반년 동안의 매출 전망이 서 있는가? 


저자는 이러한 5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에서 1년 반, 본인의 업무가 바쁘다면 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본업을 하면서, 부업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한 마디로 나의 몸이 2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아침, 저녁 30분씩, 하루 1시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내가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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