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사이트 - 미래를 꿰뚫어보는 힘
비나 벤카타라만 지음, 이경식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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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비나 벤카타라만은 MIT 과학기술사회대학 교수이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기후 변화 혁신 담당 선임자운위원으로 활동했다. 그의 책에서 환경과 기후에 대한 사례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그의 행정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측력. 이것은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능력이다.

회사에서도 마케팅 부서는 이러한 질문을 항상 받는다. 


“한 달 후, 1년 후, 5년 후 시장은 어떤가?” 


그럴 때마다 막연한 기분이 들기 일쑤였다. 나는 점쟁이가 아닌데, 미래를 어떻게 예측한단 말인가? 이미 5만 여명이 넘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도 미래에 대한 예측을 잘 못하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런 질문을 항상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끌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자는 ‘예측력’보다 중요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통찰력인 ‘포사이트’를 강조한다. 


저자는 무려 7년 동안 미래에 대한 질문, 인간의 행동 등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이 책을 준비했다. 사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갖고 있고,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도 경고를 받고 있지만 이를 막거나 방지하기 위해서 행동으로 좀처럼 옮기지 않는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경고의 신호가 명백한데도 무모하고 경솔한 의사결정을 내리고는 한다. 예를 들어서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고 후회하지만, 투표일에는 바쁜 일이 있다고 투표장소로 향하지 않는다. 


저자는 미래에 대한 똑똑한 선택을 하는 판단, 즉 미래에 대한 통찰을 ‘포사이트’라고 부른다. 단순히 미래에 대한 예측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여기에는 그 예측을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과정도 수반되어야 한다. 


이를 쉽게 비유하면 내일 축구 경기 때 비가 올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대비해서 우산을 들고 가는 것과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전자는 예측이고 후자는 통찰을 기반으로 한 포사이트라고 부른다. 


사실 우리가 미래에 대한 예측을 개선하기 위해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제로 많은 사례 분석을 통해서 예측력이 과거에 대비해서 훨씬 더 많이 개선되었다. 기상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연 현상, 질병, 경제 등 각종 현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은 미미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서 미세먼지, 황사 등 공기 오염, 나무가 사라지면서 생기는 환경오염, 해수면이 올라가는 현상, 온난화, 지진 현상, 원자력의 위험성, 난민 문제 등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막기 위한 행동은 미미하다. 


수많은 단체들이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실제로 그 위험이 발생하기 전까지 정부나 민간에서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이는 단기적인 현상에 대한 관심이 불확실한 미래보다 훨씬 더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확한 미래를 알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많은 가능성들에 대한 준비는 거의 하지 않는다. 그 결과 무모함과 경솔함에 따른 재앙을 고스란히 덮어쓴다.” - p28


이렇게 거창한 이슈가 아니더라도 우리 개개인에게도 이는 해당된다. 

우리는 각종 이유를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 한다.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후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만 현재의 편안함을 즐긴다. 야식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인지하지만 지금 당장의 기쁨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미래로 미뤄진 보상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는 어려운 한편, 현재 할 수 있는 사치가 설령 나중에 재앙이 되더라도 이 사치에 탐닉하기란 쉽다. 우리가 내린 결정의 결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 멀면 멀수록 지혜를 발휘하기는 그만큼 더 어렵다. 


사실 내가 매일 한 시간씩 글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6개월 또는 1년 후 나의 책이 세상에 나올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단기적인 기쁨을 누리려고 했다면 책을 쓰는 대신 좀 더 편리한 수단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서 책상에 나 자신을 붙들어 두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계속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래의 위기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자치단체 등에서도 함께 노력해야 될 부분이다.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문화 규범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보다 나은 환경을 설계할 수 있고, 또 최상의 제도적 실천을 활성화할 수 있다.” 


적어도 앞으로는 실패를 겪은 후에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움직여야 한다. 

세계적인 위기 시그널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는 이미 많은 신호와 예측이 있다. 최근에 발생한 많은 인재들이 바로 이런 시그널들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람들은 학습효과를 통해서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덜 술을 마시고 있고, 사고가 잦은 터널에는 위험등과 경고 사운드로 이를 예방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내가 종사했던 반도체 업계도 수많은 사이클을 겪고 나서 회사들은 좀 더 현명하게 투자를 한다. 이전보다 더 정밀한 데이터로 시장을 예측하고 대비한다. 데이터 분석에도 많은 리소스를 투입한다. 


이 책의 저자는 개인과 가족, 기업과 조직, 자치단체와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사례로는 자연재해, 포커꾼, 슈퍼박테리아, 멕시코만 붉돔 어장 관리, NBA 감독의 포사이트 등을 다룬다. 


책을 읽고 나면 포사이트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예측뿐만 아니라 통찰과 행동을 논했으면 한다. 이 책이 그 가이드를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기관, 기업의 정책결정자들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포사이트를 기르기 위한 5가지 방법은 우리 모두가 기억할 만한 내용이다.


첫째, 단기 목표 너머를 바라보라. 둘째, 상상력을 자극하라. 셋째, 즉각적인 보상을 하라. 넷째, 충동에 휘둘리지 마라. 다섯째, 더 나은 기관들을 만들어라.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후회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변화를 만드는 현재의 결단과 행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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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 효율성을 넘어 창의성으로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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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라인하르트 슈프렝어는 역사, 철학, 심리학, 경영학, 스포츠학을 공부했고, 철학박사다. 그는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냈고, 그 중에서《위대한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으로 특히 유명하다. 그는 독일의 100대 기업 대다수에게 자문역을 하고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뛰어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그가 평소에 생각했던 부분을 틈틈이 정리한 노트가 기반이 되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그는 기업들에게 111개의 조언을 제시했다. 사실 독일은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이다. 그런데 현재 세계의 대변혁에 동참을 못하고, 디지털화나 인공지능 등에 있어서 뒤쳐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독일이 수출 강국이고, 실업률이 낮고, 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회사들은 변화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술’이 아닌 ‘인간’이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이 먼저고 그다음에 사람을 챙겨야 한다’는 공식이 오랜 시간 동안 지배하고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기술은 그에 수반하는 것이어야 한다.” - p18


그는 사람을 다시 끌어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3가지에 집중을 해야 된다고 말한다. 


첫째,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둘째, 타인과 다시 협력하기, 셋째, 창의력을 다시 키우기.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서 사람을 중요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우선순위는 고객이다. 기업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자동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업무를 효율을 높이더라도, 고객과 함께 해야 한다. 이를 절묘하게 연결하는 업체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 이 화두를 놓치면 안 된다.


또한 다시금 협력이 중요해졌다. 


혼자만 성공할 수 없다. 이제 특정 분야의 전문가만 살아남기는 힘들다. 그러기에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과거 1920년 S&P 500기업의 평균 설비 연차가 67년이었으나 현재는 12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애플도 아이폰을 선보인지 불과 10년 만에 1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이 되었다. 


애플이 성장한 배경은 다들 잘 알겠지만 자신들의 플랫폼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자들이 아닌, 시장의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을 개방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이득을 제시해서 자신만의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다. 


창의력은 아무리 입이 아프게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까지 기업이 전문화되면서 많은 기술 연구가 연구소나 특정 기관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기술화 시켜야 한다.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우리는 디지털화의 조류를 피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업들은 인간의 능력보다 더 낫고, 효율적인 로봇과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암담하게 바라볼 일은 아니다. 


1890년대 이후로 급격하게 산업화가 진행된 이후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반대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성되었다.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이를 잘 활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창의적인 일에 종사할 수 있고, 인간은 보다 더 인간적인 부분을 갈구할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디지털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이 산업에서 소외된 약자들도 좀 더 사회에 공헌한 기회가 생길 것이다. 


“고도의 기술이 만들어내는 하이테크 일자리들 건너편에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하이터치 일자리들이 생겨난다. 하이테크놀로지 분야의 일자리 하나가 서비스 분야에 3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IT 시스템을 관리 및 감시하는 직종에 종사하게 될 것이다.” - p383


또한 저자는 기계가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세 가지 행동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즉, 첫째는 스텝 업으로서 위계질서의 상위로 올라가기 위해 투쟁한다. 둘째는 스텝 어사이드로 디지털화가 불가능한 직업군으로 이직한다. 셋째는 스텝 인으로 지능형 기계들과 함께 일한다. 


이 중에서 나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물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전망하는 바와 같이 앞으로 인간다움은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공부해야 된다.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이 읽고, 글을 쓰고, 사색하고, 고민하면서, 보다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해야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술의 변동도 잘 알아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근간을 가르치고, 기본은 결코 변치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미래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 기업은 가장 중요한 근본을 잊지 않으면 된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변화하는 문화에서 우리는 인간의 핵심 가치를 잊지 않고, 사람을 중요시해야 된다. 나도 전략 관련 책을 집필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1,800년 전 중국의 삼국시대나 지금이나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사람에게 더 집중할 때다. 그 사람은 고객, 협력, 창의 등을 통해서 보다 큰 가치를 갖게 된다. 오직 사람만이 궁극의 차이를 만든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다. 많은 회사원, 기업인들이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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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수업 -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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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많은 이들이 1인 출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출판 시장이 어려워서 원고를 투고해도 출간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졌기도 하지만, 나만의 책을 스스로 제작한다는 보람도 있기 때문이다. 


《언어의 온도》로 유명한 이기주 작가도 결국 스스로 출판사를 만들어서 자비로 《언어의 온도》를 출간했다. 물론 1인 출판사를 하려면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책의 원고, 교정, 디자인, 인쇄, 유통, 광고, 마케팅 등을 혼자 감당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이들이 1인 출판사를 하기를 주저한다. 


이 책의 지은이인 최수진 대표도 세나북스를 운영하는 5년차 출판인이면서 작가이다. 그녀는 회사 생활을 하다가 일에 회의를 느끼고, 본인이 너무 좋아하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서 출판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출판업이 결코 만만치 않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일반 직장처럼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 않고, 자신이 일한 성과만큼의 결과를 돌려받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을 떠나서 많은 장점을 언급했다. 


첫째, 시간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그녀는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일하지만 여유 있게 일을 한다고 말한다. 또한 누군가 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진행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 말한다. 피곤하면 쉬고,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된다. 


“피곤하면 아이와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기도 하고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새벽에 잠을 자기도 한다. 피곤하면 일 안 하고 그냥 자기도 한다. 내 마음대로다.” - p101


둘째, 어느 정도 책을 내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꾸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냈다고 일확천금을 바라면 안 된다고 한다. 반짝하는 베스트셀러 보다는 꾸준한 스테디셀러가 장기적으로 더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이 힘들더라도 잘 견뎌낼 수 있다. 

회사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면서 휴가철이나 주말만 기다리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남이 시킨 일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게 된다. 이를 저자는 ‘인생의 밀도가 올라간다’고 표현한다. 


“1인 출판사를 해보니 무엇보다 좋은 점이 있다. 인생의 밀도가 올라간다.” - p90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1인 출판사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여러 가지를 언급했으나, 그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텍스트를 장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출판사 대표가 되려면 글을 잘 써야하고, 또한 남의 글도 잘 이해하고, 좋고 나쁨을 구별할 줄 아는 식견이 있어야 된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초기에는 출간 분야의 색깔을 분명히 해야 된다는 점이다. 대형 출판사는 이미 인지도가 높고, 유명인이나 SNS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이 많다. 하지만 작은 출판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세나북스는 출판사 대표가 관심이 있는 일본에 대한 주제가 많다. 그것으로 먼저 색깔을 보여주고 나서 이제는 좀 더 다른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출간 분야의 색깔을 분명히 하라는 것과 초기 독자와의 밀도를 높이라는 것 그리고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 p119


또한 SNS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저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활동을 통해서 독자들과 교감을 하라고 말한다. 요새 독자들은 책도 책이지만 작가의 생각과 사상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나도 SNS 활동을 하고 있지만, SNS는 확실히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 

조그만 게을러지면 손을 놓게 된다. 하지만 SNS가 나 자신을 알리기 위한 좋은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출판사 대표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작가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저자도 이러한 만남을 통해서 신간에 대한 기획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한다.


물론 1인 출판사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 언급된 바와 같이 꾸준함이다. 

저자도 책에서 이야기 했듯이 책 한 권을 기획해서 출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당연히 처음에는 좌충우돌하겠지만 어쨌든 출간을 할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라고 한다. 책을 출간하고, 그 이후에 어떤 종류의 책을 기획하고 꾸준하게 책을 낼지 생각해야 한다. 


최수진 대표는 이제 출판사 대표로서 1년에 4~5권의 책을 내면서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물론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하지만 그녀가 걸어온 길을 보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곡차곡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글쓰기 카페에서 글을 배우고, 회사를 다니면서 책을 쓰면서 출판사에 대한 목표를 잡았다. 초기 출판사는 디자인, 유통, 인쇄는 외주를 줘서 부담을 덜었고,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서 모든 과정을 총괄하게 되었다. 


이렇게 꾸준히 한 단계씩 밟아왔기 때문에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1인 출판사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책은 얇은 편이지만 그래도 중요한 내용은 다 들어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록으로 마련된 1인 출판사 Q&A는 뼈와 살이 되는 노하우다. 1인 출판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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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리더십 - 세상을 훔친 영웅들의 귀신도 부리는 심리학
서상원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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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기적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왠지 리더들은 자신을 희생하는 것 같은데, 왜 이기적이라고 했을까? 


그 답은 이 책의 카피에 있었다. 

결국 부하들의 마음을 사고, 마음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이용한다는 것이 나쁜 의미일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을 이용해서 부하들의 안전과 안녕을 도모했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이기적임’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 서상원은 잡지사 편집부에서 번역 및 해외 문화를 소개해고, 번역센터도 설립했다. 이미 여러 권의 저서가 있고, 편저와 옮긴 책도 꽤 많다. 주로 인문 서적이 많은데, 저자의 이러한 백그라운드가 지금의 책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총 12명의 리더가 등장한다.

샤를마뉴 황제, 에드워드 3세, 프리드리히 2세, 율리시스 그랜트, 맥아더, 노먼 슈워츠코프, 조지 스미스 패튼, 카이사르, 구스타브 2세,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 칸, 나폴레옹 1세가 바로 그들이다. 


이 중에서 익숙한 이름도 있고, 아닌 리더들도 있다. 


수많은 리더들의 사례를 보면서, 정말 이들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부하들의 마음을 얻은 점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지위에 현혹되지 않고, 부하들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다. 이들을 자신의 출세 도구로도 활용하지 않았다. 


사실 부하들에 대한 헌신으로 유명한 사람은 이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춘추전국시대 위나라의 오기 장군이다.《오자병법》으로도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장군이다. 그는 병사의 종기를 직접 자신의 입으로 빨아줘서 병사가 너무나 감격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바로 병사, 즉 자신의 아들이 오기 장군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그녀의 남편도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마찬가지로 아들도 결국 전쟁터에서 오기 장군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전사했다.


“오기의 부대는 당연히 대승을 거두었다. 그렇게 오기는 사람을 아낄 줄 알았고 용병술과 심리학의 대가였다. 그는 그렇게 군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들을 용맹한 군사로 만들었다.” - p9


그런 측면에서 탁월한 리더십은 부하들의 솔선수범을 유도하여 목숨을 바치게 하는 이기적인 리더십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전투도 경영이다. 뛰어난 명장은 세부사항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계획과 조직을 중요시했다. 단순히 경험에서 얻은 육감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이순신 장군도 그랬다. 그는 매일 부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아주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았다. 


부하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중요시했고, 지시는 아주 명료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을 아꼈기 때문에 마음을 살 수 있었고, 이들을 존중했다. 


맥아더 장군은 부하들과 함께 전쟁터에서 목숨을 각오하고, 전투를 지휘했다. 일반적으로 계급이 올라갈수록 작전 지휘소를 후방에 두고, 자신의 안전을 중요시 했으나, 맥아더 장군은 부하들의 ‘사기’를 더 중요시했다. ‘나도 목숨을 걸고 싸우니, 너희들도 그래야 한다’라는 암묵적인 지시를 하는 것이다. 


기업을 살펴보면 어떤가? 


뛰어난 경영자는 현장을 중요시한다. 스타벅스의 CEO인 하워드 슐츠도 각 주의 매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어느 매장에 들이닥칠지 모르지만, 그는 매장에 가면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현장 근무자(파트너라고 인정해주는)들에게 애로사항을 듣는다. 그의 이러한 현장 경영이 스타벅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소설 《삼국지》에서도 리더들은 솔선수범한다. 물론 이 당시는 왕이 결국 총 사령관이어서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당연했으나, 이들은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다. 조조가 그랬고, 유비는 전쟁터에서 앞장섰다. 그의 참모들이 말릴 정도로 위험을 무릅썼다. 손권도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다. 


이 책에서도 많은 리더들이 귀감이 된다. 

샤를마뉴 황제는 각 조직원들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포용력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가 1억 명이나 되는 주민들을 잘 통치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에드워드 3세는 뛰어난 선전 기술로 대중들의 지지를 얻었다. 프랑스와의 전쟁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서 백성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프리드리히 2세는 이순신 장군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는 공을 부하들에게 돌림으로서 이들의 마음을 샀다. 그는 또한 부하들을 공정하게 대했다. 


“프리드리히는 군사들과 함께 직접 전장에 나섰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조건에서 생활했다.” - p69


결론적으로 성공한 리더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보였다. 


첫째, 부하들을 존중했다. 둘째, 소통과 공감, 경청을 잘했다. 셋째,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즉,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가졌다. 넷째, 자신의 공보다 부하들의 공을 우선시했다. 다섯째, 포기를 모르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여섯째, 세부적인 것을 잘 챙겼다. 


물론 제일 중요한 점은 ‘인간 존중’이다. 성공한 리더들의 필수 덕목이다. 


다시 한 번 정치, 사회, 경제계를 돌아보게 된다. 부하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 이기적인 리더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공명심, 부와 명예를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된 훌륭한 리더들을 바라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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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2 - 호모사피엔스의 멸종,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세미나리움 총서 32
토비 월시 지음, 정병선 옮김 / 영림카디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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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토비 월시는 AI 전문가이다. 호주 언론에서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록스타’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교수이고, 여러 국제기구에 자율 살상 무기 금지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책 제목이 아주 묵직하다. 호모사피엔스의 멸종,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왜 하필 2062년 일까? 


책에서 설명이 나오지만 2062년은 인공지능이 인간 능력의 50%에 이를 시기라고 다수의 AI 전문가가 예측한다. 이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비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빠른 시기를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인간 수준의 완벽한 AI는 2220년까지 기다려야 된다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기술의 큰 변곡점(싱귤래리티)이 도래할 예정이다.


이렇게 거대한 변화를 앞둔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맹목적인 긍정론과 또는 부정론에 함몰되어 있기 보다는 현 상태를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선택’을 해야 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20~30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지구의 행로를 올바르게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p34


그렇다면 호모 디지털리스는 무엇인가? 

약 5만 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가 세력을 넓히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그들이 정확히 왜 사라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가 사라지면 호모 디지털리스가 등장할 것을 예견한다. 


그 동안 인류의 발전을 이끈 것이 글쓰기였다면, 앞으로는 코-러닝(co-learning)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코-러닝을 일종의 집단 학습인데, 집단의 모든 개인이 지식을 공유하면서 모든 개인이 똑똑해진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코-러닝을 통해서 자율 주행을 개선해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차량 한 대가 돌진하는 쇼핑 카트를 무사히 피하면, 지구상의 다른 테슬라 차량들도 이 요령을 터득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디지털 코드를 공유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정보를 습득한다. 이전에 학교 교육이나 책, 인터넷을 통해서 아날로그적으로 습득하던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이것이 바로 호모디지털리스가 호모사피엔스를 앞지를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만약 우리의 두뇌에 칩을 이식해서, 그 안에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담는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아무 때나 이 칩에 접속해서 필요한 것을 다운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 


아직까지는 상상에 불과하지만 많은 사람들, 뉴스 미디어, 과학자, 리더 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예견한다. 그리고 이를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나누어진다. 


긍정적인 견해는 이렇다. 컴퓨터가 갖고 있는 능력은 대단하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한다. 컴퓨터의 처리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고, 24시간 내내 작동한다. 감정이 없고, 기억을 까먹는 일이 없기 때문에 영원히 정보를 기억하고 저장한다. 


이미 40년 전인 1979년에 주사위 놀이인 백개먼 세계 챔피언이 컴퓨터 프로그램에 완패를 당했고, 97년에는 세계 체스 챔피언이 IBM의 컴퓨터 딥 블루에게 패했다. 2016년 3월에는 딥마인드 사의 알파고 프로그램이 바둑의 초고수인 이세돌을 이겼다. 그 다음해에는 중국의바둑 천재 커제도 박살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컴퓨터가 전지전능하지 않다. 인간의 뇌는 지금까지 개발된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복잡하다. 어쩌면 ‘복잡함’이 인간을 기계와 차별화하는 가장 큰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창조력, 감정, 정서 지능, 공감 능력들은 컴퓨터가 아직까진 따라오지 못한다. 


앞서 언급한 체스, 바둑 프로그램도 각각의 프로그램일 뿐이다. 만약 게임을 바꾸면, 프로그램을 새로 짜야 되고,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은 엄청나다. 딥마인드에서 알파고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무려 50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했다고 한다. 따라서 알파고의 개가가 AI 기술에서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이로 인해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달한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러한 배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언론은 마치 AI 시대가 바로 도래한 것처럼 흥분하거나 두려워한다. 


“알파고가 여러 구성 요소들을 새롭게 결합한 것일지라도 그 구성 요소들에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게 하나도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 p42


호모 디지털리스는 컴퓨터의 뛰어난 능력을 손에 쥐고, 자신의 한계와 활동영역을 넘어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사고 영역 중 많은 부분을 컴퓨터에게 넘기고, 인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데 더 집중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시,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서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밝혀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계들에 우리의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는 말인가? 나는 그보다 이 기계들을 통해서 우리가 인류의 역량을 향상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기를 기원해본다.”- p74


저자는 2062년이 되면 인간의 일자리 중에서 AI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일자리는 거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만의 장점들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분석 능력, 감성 지능, 사교적인 지능 등을 일컫는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예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결국 인간은 이 세상의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것을 중요시 할 것이고, 그것의 가치를 보존하려고 할 것이다. 아무리 로봇이 멋진 그릇을 만들어도, 인간이 만든 그릇을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평가할 것이다. 


유한한 삶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두려움과 슬픔을 아는 것은 인간뿐이다. 로봇은 유한한 삶이 어떤 것인지 이해 못할 것이다. 저자가 강조한대로 앞으로는 이공계를 무조건 공부하는 것보다 보다 인간다운, 그리고 인간들이 선호하는 일을 찾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과 자신의 견해를 잘 드러냈다. 수많은 수치를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책에서 저자를 최고의 AI 전문가라고 일컬은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미래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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