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 효율성을 넘어 창의성으로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월
평점 :
저자 라인하르트 슈프렝어는 역사, 철학, 심리학, 경영학, 스포츠학을 공부했고, 철학박사다. 그는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냈고, 그 중에서《위대한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으로 특히 유명하다. 그는 독일의 100대 기업 대다수에게 자문역을 하고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뛰어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그가 평소에 생각했던 부분을 틈틈이 정리한 노트가 기반이 되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그는 기업들에게 111개의 조언을 제시했다. 사실 독일은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이다. 그런데 현재 세계의 대변혁에 동참을 못하고, 디지털화나 인공지능 등에 있어서 뒤쳐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독일이 수출 강국이고, 실업률이 낮고, 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회사들은 변화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술’이 아닌 ‘인간’이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이 먼저고 그다음에 사람을 챙겨야 한다’는 공식이 오랜 시간 동안 지배하고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기술은 그에 수반하는 것이어야 한다.” - p18
그는 사람을 다시 끌어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3가지에 집중을 해야 된다고 말한다.
첫째,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둘째, 타인과 다시 협력하기, 셋째, 창의력을 다시 키우기.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서 사람을 중요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우선순위는 고객이다. 기업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자동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업무를 효율을 높이더라도, 고객과 함께 해야 한다. 이를 절묘하게 연결하는 업체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 이 화두를 놓치면 안 된다.
또한 다시금 협력이 중요해졌다.
혼자만 성공할 수 없다. 이제 특정 분야의 전문가만 살아남기는 힘들다. 그러기에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과거 1920년 S&P 500기업의 평균 설비 연차가 67년이었으나 현재는 12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애플도 아이폰을 선보인지 불과 10년 만에 1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이 되었다.
애플이 성장한 배경은 다들 잘 알겠지만 자신들의 플랫폼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자들이 아닌, 시장의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을 개방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이득을 제시해서 자신만의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다.
창의력은 아무리 입이 아프게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까지 기업이 전문화되면서 많은 기술 연구가 연구소나 특정 기관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기술화 시켜야 한다.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우리는 디지털화의 조류를 피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업들은 인간의 능력보다 더 낫고, 효율적인 로봇과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암담하게 바라볼 일은 아니다.
1890년대 이후로 급격하게 산업화가 진행된 이후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반대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성되었다.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이를 잘 활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창의적인 일에 종사할 수 있고, 인간은 보다 더 인간적인 부분을 갈구할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디지털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이 산업에서 소외된 약자들도 좀 더 사회에 공헌한 기회가 생길 것이다.
“고도의 기술이 만들어내는 하이테크 일자리들 건너편에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하이터치 일자리들이 생겨난다. 하이테크놀로지 분야의 일자리 하나가 서비스 분야에 3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IT 시스템을 관리 및 감시하는 직종에 종사하게 될 것이다.” - p383
또한 저자는 기계가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세 가지 행동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즉, 첫째는 스텝 업으로서 위계질서의 상위로 올라가기 위해 투쟁한다. 둘째는 스텝 어사이드로 디지털화가 불가능한 직업군으로 이직한다. 셋째는 스텝 인으로 지능형 기계들과 함께 일한다.
이 중에서 나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물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전망하는 바와 같이 앞으로 인간다움은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공부해야 된다.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이 읽고, 글을 쓰고, 사색하고, 고민하면서, 보다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해야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술의 변동도 잘 알아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근간을 가르치고, 기본은 결코 변치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미래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 기업은 가장 중요한 근본을 잊지 않으면 된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변화하는 문화에서 우리는 인간의 핵심 가치를 잊지 않고, 사람을 중요시해야 된다. 나도 전략 관련 책을 집필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1,800년 전 중국의 삼국시대나 지금이나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사람에게 더 집중할 때다. 그 사람은 고객, 협력, 창의 등을 통해서 보다 큰 가치를 갖게 된다. 오직 사람만이 궁극의 차이를 만든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다. 많은 회사원, 기업인들이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