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 나의 삶이 너희들과 닮았다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한 ‘길고 긴 동행’, 그 놀라운 기적
황정미 지음 / 치읓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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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많은 울림을 준다. 사람들이 가장 고픈 것은 무엇일까? 물론 밥이 중요하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인정’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도 결국 사회에서 명예와 지위를 얻고, 남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함이다. 수많은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도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 어려운 도전의 길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인정은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바로 가정에서부터다. 가정이 인정의 시작점이다. 인정은 사랑이다.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인정을 하게 된다. 아빠와 엄마가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감싸고, 인정을 하느냐가 그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인정을 못 받은 아이들은 인정이 고프다. 


인정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출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책을 열심히 읽거나 노래와 춤을 열심히 추거나 아니면 자신을 학대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서 반항을 한다. 최악의 상황은 대화를 중단하는 것이다. 


저자는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하고 따뜻한 인정의 말을 해준다. 부모조차도 못한 사랑의 마음을 베풀었다. 아이들은 사랑과 인정에 고팠기 때문에 저자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큰 힘과 에너지를 얻었다. 물론 저자도 자신이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점이 저자의 가장 훌륭한 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보통 어른들은 이미 자신의 아집에 갇혀서 내가 틀렸다고 잘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공부방은 아이들의 은신처이면서 안식처였다. 저자는 이를 ‘케렌시아’라고 한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를 의미하는데, 투우장에서 마지막 일전을 앞둔 소가 잠시 쉬는 공간이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그런 것이 아닐까? 거칠고 험난한 세상을 나가기 전에 집이 케렌시아고, 학교가 케렌시아인 셈이다. 하지만 나만의 안식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안식처를 찾게 된다. 저자가 운영한 공부방도 마찬가지였다. 이 곳은 아이들에게 공부뿐만 아니라 상담도 제공하고, 숙식도 제공하고, 나중에는 학부모와도 상담을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보석 같은 아이들을 살려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일이 제가 했던 ‘24시간’ 밀착 수업입니다.” 


저자는 더 공부하고 나중에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심지어 상담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공부방을 운영하면서도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키운 것이다.


이 책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의 스토리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저자도 어릴 적에 장애인으로서 겪은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아이들을 이해하고 쓰다듬고 안아주었다. 소외받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느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인정을 받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회사 생활도 충실히 했다. 하지만 음악과 작가, 회사원이라는 여러 갈래 길에서 방황을 했고, 결국 글을 쓰면서 나의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는 회사원으로 전문가로서 성장하고 싶고, 또한 세상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메신저이고도 싶다. 이 또한 결국 인정을 받기 위한 행위였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부모로부터, 사회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다. 저자가 인용한 바와 같이 “길이 닫힐 때 불가능을 인정하고 그것이 주는 가르침을 발견하라”라고 파커 J. 파머의 말이 더욱 가슴을 울린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닫힌 길을 발견하고는 한다. 우리는 좌절을 하기도 하고, 도전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만의 케렌시아가 필요하다. 전문가와 상담을 해도 되고, 나만의 멘토를 찾아도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책을 읽고, 사색하고, 명상을 하면서 그 답을 찾는다. 물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공부방에서 함께 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담담히 펼쳐냈다. 아이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저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아이의 아픔, 저자의 아픔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모습이 하나의 희망의 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내 아이들도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사춘기다. 아이들이 이 책에 나온 아이들처럼 방황하고 힘들어할 때, 과연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어른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가부장적인 어른의 자세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로 고백하면 아이들도 이에 대한 답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결코 아이가 아니다.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많이 안다고 강요하면 안 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생각을 솔직히 전달해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곁에 두고 계속 상기시켰으면 한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은 전문서가 아니고, 심리 에세이다. 그래서 더 편하게 잘 읽힌다. 어떻게 하라는 지시나 구체적인 가이드는 없지만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내담자를 기다리는 전문상담사의 이론서가 아니다. 이 책은 아픔이 켜켜이 사여서 고개 숙여야 했던 10대와, 그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을 모르는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심리학을 공부한 과외선생님이, 직접 체험하고 기록한 세 명의 시점으로 구성된 ‘심리 에세이’이며, 다시 아프다고 하는 청년들, 어른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스토리텔링’이다.”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으면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공부방을 그만 두고, 시작한 상담소에도 언젠가 한 번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대화하고, 행복한 삶을 찾았으면 한다. 그야말로 수많은 학부모들의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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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이기적 책 읽기
강태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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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다가오면서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많은 직장인들을 비롯해서 누구나 이러한 의문을 갖게 마련이다. 저자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점차 삶의 목적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답을 ‘독서’에서 찾았다. 무엇보다 독서량이 쌓이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미래를 설계했다. 또한 ‘혼자 있기를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을 집필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도 저자처럼 ‘내성적’인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서는 혼자여야 한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소진된 에너지를 충전한다. 저자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나와 비슷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위인들이 내성적인 사람이다.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등 수많은 리더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국에도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다. 한국 문화는 ‘빨리빨리’가 여전히 있고(물론 이것이 경제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다), 목소리가 커야 이긴다는 생각이 아직도 존재한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이 다수다. 수많은 프로그래머와 비즈니스 리더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내향성에는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홀로 사색하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영감이 떠오르게 되고, ‘창의성’도 발전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제 내향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왔다”고 단언했다. 


“사회의 변화로 인한 앞으로의 시대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내향적인 사람들의 자질이 더욱 필요하다.” - p49


저자에게 책은 멘토가 되었다. 삶의 방향성을 제공하는 나침판이 되었고, 신념을 갖게 만들었다. 잘 나가는 사람들도 결국 ‘성장 마인드세트’를 지녔기 때문에 성공을 이루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신만의 관점을 갖게 되면서 삶의 주체성을 키웠다. 


이는 꽤 중요한 이야기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멘토를 회사 내에서 또는 같은 분야 안에서 찾으려고 하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멘토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될 수 있다. 이종의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나에게 더 편하고 솔직하게 충고를 해줄 수 있다. 또한 ‘책’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멘토다. 30cm나 1m만 손을 뽑으면,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수천 년의 지혜를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할까?


저자는 다양한 독서의 기술을 가르쳐준다. 저자는 무엇보다 비판적 독서를 강조했다. 감정을 이입하지 말고 ‘관점’을 이입해야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데 감정을 넣지 말고 관점을 넣어야 한다.” - p66


사실 많은 독자들이 저자의 명성이나 유명세, 경력 등의 후광효과를 믿고, 책의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론 색안경을 끼고, 저자의 주장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수용하는 것도 문제다. 독서를 처음 할 때는 아무래도 수용을 하는 입장이 되겠지만 책을 많이 읽다보면 다른 관점의 주장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만의 생각과 주장을 갖는다. 


구체적인 독서법에 대해서 저자는 9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읽기’ 시간을 만들어라. 제한 시간 책 읽기.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을 복습하라. 나를 깨우는 문장을 마음에 새겨라. 자신만의 서재와 책장을 만들어라


이 9가지 방법은 나도 평소에 생각하던 것이라서 다시 한 번 공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저자는 독서의 ‘깊이’를 강조했다.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책에 낙서를 해야 한다. 내가 어떤 깨달음을 얻거나 생각이 들면 그것을 책에 표시한다. 파란색 줄은 객관적으로 중요한 곳, 빨간색 줄은 객관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 초록색 줄은 주관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나는 주로 파란색 펜으로 줄을 치고, 느낀 점, 그리고 행동으로 옮길 점이 있으면 기록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작가만큼 부지런하지 못한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책에 흔적을 남기면 나중에 복습을 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독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실천이다. 자기 계발서 중독증에 빠지면 안 된다. 즉, 책에서 배운 것은 조금이라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하루 1시간 독서가 안 된다면 저자가 제안한 바와 같이 15페이지 독서를 꾸준히 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하루도 거르면 안 된다. 21일 동안 지속하고, 66일 동안 또 지속해야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진정한 독서는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생각이 바뀌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할 때에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 p167


당장 나의 행동이 바뀌지 않더라도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나도 지금까지 수십 년간 책을 읽으면서 나를 변화시키려고 했고, 그 동안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어느 임계점에 이르니 생각과 행동이 바뀌었다. 결국 꾸준히 독서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바뀌며 새로운 습관이 생기게 된다. 


저자는 책을 읽는 습관이 몸에 배어 꾸준히 읽게 되면 우리의 생각이 바뀌고, 가치관도 새롭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마치 새로운 피를 수혈한 것처럼 말이다. 당연히 우리의 운명도 바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독서에 대한 정석을 다시 한 번 복습한 기분이다. 저자의 꼼꼼한 성격, 그리고 상대방을 위하는 배려심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2020년을 맞아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독서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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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햇살어린이 65
임어진 외 지음, 김주리 그림 / 현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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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 전원 공급의 중단이나 사고, 기타 오류 따위의 이유로 컴퓨터 시스템의 작동이 중지되는 일” - 《국어사전》중에서


제목은 셧다운이지만 앞으로 인류의 존재를 위협할 다양한 요인들이 등장한다. 비단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원전, 쓰레기와 폭염, 셧다운, 인공재난이 그것이다. 


이 책의 부제도 무겁다. 정말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전쟁이 가장 큰 위협이었다. 1차, 2차 세계 대전, 6.25 전쟁,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테러 등. 우리는 누군가의 공격을 두려워하면서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는 지구를 몇 백 번 이상 날려버릴 수 있는 핵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시끄럽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앞으로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은 전쟁이 아닌 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고, 우리는 그 바이러스와 싸워야 된다. 


아이들도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거나, 기침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불안해 진다. 악수를 하는 것조차 꺼리는 마음이 든다. 악수보다는 하트를 손가락으로 그린다.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전쟁보다는 바이러스가 더 무서운 존재가 아닐까?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전염병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국가 체계의 마비 등은 우리를 혼동과 무기력에 빠뜨렸다. 


“자연재해는 물론 사고로 발생하는 피해, 국가 기반 체계의 마비, 전염병 확산 등은 우리를 혼동과 절망, 무기력에 빠뜨렸습니다.” 


이 책은 4개의 글과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코코 과자점’에서 저자 임어진은 노후 원자로 사고 후에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원숭이 코코, 고양이 미우, 강아지 태산의 눈을 통해서 묘사했다. 방사능 피폭 후유증을 겪는 코코 과자점의 주인아주머니. 그리고 마을의 스산한 풍경들. 마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모습을 묘사하는 글 같았다.


‘쓰레기 작전’에서 저자 정주영은 우리가 배출하는 수많은 쓰레기의 위협을 경고했다. 책에서는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릴 수 없도록 나라에서 규제를 했을 때 벌어지는 해프닝을 강우네 식구를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했다. 예전에 중국에서도 더 이상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아서 한동안 분리수거를 못해서 아파트에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인 기억이 있다. 저자가 주장한 바와 같이 ‘바로’,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활용품 사용을 늘리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 


“오늘 내가 쉽게 쓰고 버리던 습관이 지구 어딘가에서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언젠가’로 쌓아 둔 쓰레기가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가 ‘바로’, ‘지금’부터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 p63 


셧다운은 놀이동산에 놀러갔다가 시스템이 모두 다운되어서 탈출한 다운과 해주의 이야기가 아주 생생하게 펼쳐진다. 결국 도시 전체의 셧다운. 우리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지막으로 비의 경계선은 인공강우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한 지역은 폭우로 재난을 겪고, 바로 옆에 지역은 가뭄으로 물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도 언젠가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4명의 공동저자는 앞으로 닥칠 위기를 이야기 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언제나 지치지 않는 꿈과 희망이 있음을 강조한다. 


물론 꿈과 희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리 위기를 센싱하고 준비해야 한다. 《포사이트》의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구체적인 제도를 만들어서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문화 규범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보다 나은 환경을 설계할 수 있고, 또 최상의 제도적 실천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미래의 위기에 대해서 저자들은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결론에는 각 저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했다. 어른들도 이 책을 읽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 우리의 짐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이미 망가트린 것들은 다시 회복시키고, 제도와 시스템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예방해야 한다. 


바이러스, 원전, 쓰레기, 셧다운, 인공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우리들, 사람들에 달렸다.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환경을 보호하고,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설혹 사건이 터지더라도 이를 재빨리 해결해서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주는 교훈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경각심을 울리는 책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고 대비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한다. 실천은 소소한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 손을 깨끗이 씻고, 감기에 걸리면 꼭 마스크를 착용한다. 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한다. 언제나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 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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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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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많은 회사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을 하고 있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고, 그 변화의 속도는 더 가속화된다. 기술 수명 주기도 짧아져서 전화기가 5,000만 사용자에 도달하는데 50년이 걸렸지만 아이팟은 4년, 포켓몬고는 19일이 걸렸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러한 빠른 변화에 대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연결이 가속화될수록 이전보다 더 빠른 변화를 느낄 것이다. 지구 한 곳에서는 유튜브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일상의 모습을 촬영하여 알린다. 너무나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자금을 모으기도 쉬워졌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빛의 속도로 바뀌는 사업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디스럽터, 즉 시장의 교란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란자들이 진정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한다. 혁신은 고민만 한다고 나오지 않는다. 


“혁신은 운 좋게 발견하는 거예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나온 영향력이나 아이디어를 완전히 받아들일 때 일어나는 겁니다. 아주 오래도록 문제를 째려보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것이 나올 리는 없지요.” - p15 


이제는 예전처럼 CEO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개인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구성원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평등한 조직 문화에서 자신의 상상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이 변화의 흐름에 따라간다. 실패도 자주하고, 이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실패를 부정적인 단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인지해야 한다. 성공 뒤에는 언제나 실패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혁신 기업들을 나열하면서 이들이 어떻게 파괴적인 혁신가가 되었고, 지금도 혁신하기 위해서 노력하는지를 다뤘다. 사실 기업들의 수많은 사례가 있지만, 저자는 핵심 포인트를 지속 강조한다. 


개방성, 열정, 위임, 책임감, 인재, 도전, 협력, 고객 등. 


무엇보다 고객을 중심으로 해서, 뛰어난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CEO는 기업의 큰 비전과 미션을 제공하고, 큰 결정을 내려야겠지만 구성원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해야 한다.  


슈퍼셀이라는 핀란드의 게임업체는 ‘극단적 자율성’을 실험하여 성공한 케이스다. 구성원들이 게임을 개발하다가 도저히 끌리지 않자,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프로젝트를 그만 두었다. 단지 다른 게임 아이디어가 더 신이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기업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자율성을 구성원들이 갖고 있었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파나넨은 직원 280명이 자율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직원들은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고, 무엇이 가장 옳은 결정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내린다. 물론 자신들의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금요일에 열리는 총회의에서는 게임의 성공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실패의 축배도 든다. 물론 실패를 복기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레슨을 배운다. 이러한 과정이 굉장히 신속하고 민첩하게 진행된다. 


물론 이 회사에도 앞으로 극복해야할 도전 과제들이 있다. 조직이 커지면서, 기존의 도전과 질문의식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다. 


“가장 큰 위협은 우리가 도전과 자신에게 의문을 보이는 자세를 버리는 것입니다. 대세를 따르면서 여러 프로세스를 고정시키는 것이 훨씬 더 쉽거든요.” - p38


많은 기업들이 프로세스와 룰을 만든 후에 그 과정에 익숙해지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려고 해도 기존의 룰과 맞지 않는 다든지, 우리 기업 문화에는 맞지 않다는 등 다양한 핑계거리를 댄다. 변화를 하는 것보다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가장 권위적인 조직인 미국의 국방부에서도 내부 시스템의 오류를 찾기 위해서 해커들을 고용했다. 이들은 DDS(Defense Digital Service)라고 불리고, 용병처럼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라진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정부는 보안 시스템을 더 강화시킬 수 있었다. 


기업들은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서 수많은 컨설팅과 내부 시스템에 많은 돈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많은 이들이 언급한 바와 같이 ‘기업의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혁신은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도 “문화가 강할수록 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업 내 절차가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반면, 문화가 약한 조직일수록 강력한 규칙과 과정이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내부의 엄격한 룰을 통해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회사가 거대화될수록 워낙 다양한 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룰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룰 기반 하에서도 문화를 바꾸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그러려면 경영진이 보다 오픈된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면 안 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소규모의 팀으로 이러한 변화를 테스트하고 검증해야 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경영진 그리고 구성원들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의 자리가 영원하지 않고,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안주하면 안 된다. 앞으로는 이성적인 사람보다 보다 비이성적인 사람이 더 필요할 것이다. 세계적인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가 말한 것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남들과 같이 생각하거나 안주하면 안 된다. 


“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이성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고집을 부린다.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에게 달렸다.” - 조지 버나드 


진보와 혁신은 기업의 기술, 문화, 조직 등 모든 분야에서 일어난다.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의 변화를 느꼈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나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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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못 하지만 영어 원서는 읽고 싶어 - 재미있게 읽으며 다시 시작하는 영어 혼공법
부경진 지음 / 미래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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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읽기를 시작하고 5년째에 접어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강해진 것도 있지만 영어라는 분야의 어학 실력이 크게 성장한 것을 느꼈다.” - p168


저자는 영어를 전공하지 않고, 순전히 독학으로 원서 읽기에 도전했다. 5년 동안 영어 원서를 읽으면서 마음의 수양을 하고, 영어 실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흔히 원서 읽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한다. 사람들이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니깐 시도조차 안한다. 원서를 읽으면 많은 장점이 있다. 영어 단어를 많이 알게 되고, 무엇보다 저자의 표현을 번역가가 아닌, 직접 독자로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말에도 언어의 유희가 있듯이 영어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즐겨서 사용하는 표현이 있고, 특이한 뉘앙스와 유머도 있다. 하지만 번역본을 읽으면 이러한 것을 직접 느끼기 힘들다. 


저자는 영어 원서에만 매달리지 말고, 모국어 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어차피 독서라는 공통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먼저 책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모국어 책을 통해서 경험과 지식을 많이 쌓아야 원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번역서를 읽다가 너무 감동에 빠진 책이 있다면 원서로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우리가 보통 원서라고 하면 고전을 생각하기 쉽지만, 고전은 처음부터 읽기가 쉽지 않다. 단어의 양도 엄청나서 읽다보면 지치고 포기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면 그렇지 않다. 일단 내용을 이해하고 있고, 좋아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따라서 저자는 원서도 처음에는 쉬운 책부터 읽으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읽는 수준이 적당한데, 만약 들고 다니기 창피하다면 책 커버를 사용하라고 권했다. 내용도 처음에는 연애소설이 읽기 편하다고 말한다. 영화, 모국어 책, 원서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계기가 될지 모르지만 원서를 고르는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서 <죽은 시인의 사회>를 너무 감동적으로 관람해서 원서를 고를 수도 있고, 번역된 책을 읽다가 원서를 읽을 수도 있다.


나도《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을 좋아해서 원서로 읽고 있다. 확실히 내가 흥미 있는 주제라면 더 관심 있게 책을 대하게 된다. 내용이 정말 이해가 안 되면, 번역서를 참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원서를 읽는 다양한 방법을 추천한다. 먼저 단어를 A6 카드에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서 다양한 의미를 정리한다. 이 단어를 만 개 정도 정리해야 원서를 읽는데 부담이 없다고 한다. 또한 책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메모지나 노트를 준비해서 삼색 펜을 이용한다. 특히 소설책은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노트 정리가 책의 이해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삼색 펜은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 펜으로 메모를 해서 책을 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즉, 검은색은 목차, 제목, 파랑은 필사, 빨강은 생각을 쏟아내는데 사용한다. 좋은 문구가 나오면 필사를 해둔다. 


원서 읽기를 계속하기 위해서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원서를 읽는 행위와 번역을 꾸준히 포스팅했다. 이렇게 글을 올리다보면 누군가가 와서 번역 내용을 정정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원서 읽기 모임을 통해서 이러한 활동이 지속되도록 했다.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결국 다른 책처럼 느껴지는데, 그것이 오프라인 모임의 장점이기도 하다.” - p181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원서를 읽는 장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첫째, 삶이 다채롭게 된다.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고,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특히 원서로 읽을 때, 그 느낌이 더하다. 


“영어 원서를 읽는다는 것은 다른 나라 사람의 생각과 인물을 읽는 것이다. 그러니 등장인물 혹은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진다.” - p177


둘째, 영어 실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 단어양이 늘면서 듣기와 말하기 능력이 좋아진다. 실제로 저자는 영어로 2시간 동안 강연을 해서 스스로 놀란 적이 있다고 했다. 


셋째, 나에게 힘을 준다. 좋은 문장을 읽고, 필사를 해서 나의 것으로 만든다면, 내가 힘들 때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 


이와 같이 영어 원서를 읽으면 장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더군다나 저자가 증언하듯이 그녀는 영어를 전공하지 않았고, 독학으로 원서를 읽으면서 실력을 키웠다. 아이들을 키우고 직장 다니느라 바쁘기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매일 두 시간씩(가끔은 못 지켰지만) 원서를 읽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이렇게 힘든 길을 택했을까? 회사 다니고, 아이들 키우느라 바쁜데, 굳이 원서를 읽으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했을까? 


저자가 밝혔듯이 그녀가 원서를 읽은 것은 자신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삶의 목적에 대해서 점차 의문을 갖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강력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고, 외국에 출장을 다닐 일도 없지만, 꾸준히 원서를 읽으면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았다. 


마침내 5년간 원서를 읽어서 마음의 양식을 키우고, 삶의 보람을 느꼈다. 또한 원서를 읽는 법을 가르치고, 책도 출간하게 되었다. 


독서는 중요하다. 모국어 독서뿐만 아니라 원서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한 영어로 된 책을 읽다보면 나도 영어로 생각하게 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를 것이다. 무엇보다 삶이 풍성해지고, 나의 영혼도 그렇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원서 읽기를 더 체계적으로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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