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햇살어린이 65
임어진 외 지음, 김주리 그림 / 현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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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 전원 공급의 중단이나 사고, 기타 오류 따위의 이유로 컴퓨터 시스템의 작동이 중지되는 일” - 《국어사전》중에서


제목은 셧다운이지만 앞으로 인류의 존재를 위협할 다양한 요인들이 등장한다. 비단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원전, 쓰레기와 폭염, 셧다운, 인공재난이 그것이다. 


이 책의 부제도 무겁다. 정말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전쟁이 가장 큰 위협이었다. 1차, 2차 세계 대전, 6.25 전쟁,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테러 등. 우리는 누군가의 공격을 두려워하면서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는 지구를 몇 백 번 이상 날려버릴 수 있는 핵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시끄럽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앞으로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은 전쟁이 아닌 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고, 우리는 그 바이러스와 싸워야 된다. 


아이들도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거나, 기침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불안해 진다. 악수를 하는 것조차 꺼리는 마음이 든다. 악수보다는 하트를 손가락으로 그린다.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전쟁보다는 바이러스가 더 무서운 존재가 아닐까?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전염병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국가 체계의 마비 등은 우리를 혼동과 무기력에 빠뜨렸다. 


“자연재해는 물론 사고로 발생하는 피해, 국가 기반 체계의 마비, 전염병 확산 등은 우리를 혼동과 절망, 무기력에 빠뜨렸습니다.” 


이 책은 4개의 글과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코코 과자점’에서 저자 임어진은 노후 원자로 사고 후에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원숭이 코코, 고양이 미우, 강아지 태산의 눈을 통해서 묘사했다. 방사능 피폭 후유증을 겪는 코코 과자점의 주인아주머니. 그리고 마을의 스산한 풍경들. 마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모습을 묘사하는 글 같았다.


‘쓰레기 작전’에서 저자 정주영은 우리가 배출하는 수많은 쓰레기의 위협을 경고했다. 책에서는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릴 수 없도록 나라에서 규제를 했을 때 벌어지는 해프닝을 강우네 식구를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했다. 예전에 중국에서도 더 이상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아서 한동안 분리수거를 못해서 아파트에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인 기억이 있다. 저자가 주장한 바와 같이 ‘바로’,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활용품 사용을 늘리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 


“오늘 내가 쉽게 쓰고 버리던 습관이 지구 어딘가에서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언젠가’로 쌓아 둔 쓰레기가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가 ‘바로’, ‘지금’부터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 p63 


셧다운은 놀이동산에 놀러갔다가 시스템이 모두 다운되어서 탈출한 다운과 해주의 이야기가 아주 생생하게 펼쳐진다. 결국 도시 전체의 셧다운. 우리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지막으로 비의 경계선은 인공강우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한 지역은 폭우로 재난을 겪고, 바로 옆에 지역은 가뭄으로 물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도 언젠가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4명의 공동저자는 앞으로 닥칠 위기를 이야기 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언제나 지치지 않는 꿈과 희망이 있음을 강조한다. 


물론 꿈과 희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리 위기를 센싱하고 준비해야 한다. 《포사이트》의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구체적인 제도를 만들어서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문화 규범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보다 나은 환경을 설계할 수 있고, 또 최상의 제도적 실천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미래의 위기에 대해서 저자들은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결론에는 각 저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했다. 어른들도 이 책을 읽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 우리의 짐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이미 망가트린 것들은 다시 회복시키고, 제도와 시스템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예방해야 한다. 


바이러스, 원전, 쓰레기, 셧다운, 인공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우리들, 사람들에 달렸다.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환경을 보호하고,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설혹 사건이 터지더라도 이를 재빨리 해결해서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주는 교훈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경각심을 울리는 책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고 대비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한다. 실천은 소소한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 손을 깨끗이 씻고, 감기에 걸리면 꼭 마스크를 착용한다. 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한다. 언제나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 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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